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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젠티나의 축구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 11월 25일 신들의 세계로 가다

디에고 마라도나. 그는 분명 축구 전설이자 영웅 중 한 명이었다.

 

 

165cm 정도의 축구 선수로는 작은 체구, 하지만 순간적인 돌파와 화려하면서도 촘촘한 드리블 능력은 가히 세계 정상급의 선수임을 증명하고도 남음이었다. 그가 마음먹고 드리블을 시전하면 그를 1대1로 막아 낼 선수는 사실 없었다.

특히 5명의 상대 수비를 제치고 골문까지 드리블로 이동, 골로 연결한 장면은 지금도 '가장 화려한 골'로 세계 축구사에 기억되고 있을 정도이다.

 

요즘은 호날두, 메시, 네이마르 등 유명한 축구 선수들이 즐비하지만 1960~90년대까지만 해도 지금처럼 뛰어난 활약을 선보이는 선수들이 많지는 않았다. 고작해야 한 국가당 1~2명이 고작이었으며 아예 특출난 선수(세계적으로 유명한)가 없는 국가들도 즐비했다. 우리나라도 당시에는 아시아에서만 축구 강국이었지, 세계 무대에서는 1승을 확실히 챙길 수 있는 약팀 중 약팀이었다. 선수층도 얇은데다 이렇다 할 축구팀이나 기술이 없던 시절이었다. 그럼에도 차범근 前 감독이 독일에서 뛰어난 활약을 해 그나마 한국이라는 나라 이름을 세계에 떨친 것은 큰 위안이었다고 한다. 

 

알젠티나의 추국 전설이자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현지 시각 지난 25일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최근 뇌수술을 받고 자택에서 요양을 하던 중 돌연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하는데 조금 의아한 것은 1개월 전 마라도나가 자신의 생일 직전에 가족들에게 "혹시 내가 죽으면 시신을 방부처리해줘"라는 부탁을 했다는 것이다.

엠버밍(Embalming)은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외국에서는 그리 생소한 일은 아니다. 

대표적인 예로 김일성, 정일 부자 그리고 모택동의 시신을 연상하면 된다.

 

 

남미가 낳은 최고의 플레이어이자 전설들 '펠레'와 '마라도나'가 활짝 웃고 있다.

 

 

선수 은퇴 후 기이한 언행으로 '악동'이미지가 강한 그였지만 그는 누가 뭐라해도 남미가 낳은 축구의 전설이자 알젠티나의 영웅이었다. 브라질의 전설 '펠레'와는 20세의 나이 차이가 나지만 세계축구사에서 두 사람을 빼놓고는 이야기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선보였다고 말할 수 있다. 지금의 호날두와 메시라고 할까.

펠레도 뛰어난 선수 시절에 비해 은퇴 후에는 썩 좋은 이미지는 아니였다. 펠레가 장담하는 국가는 모두 탈락하거나 우승에서 멀어지는 이른바 <펠레의 저주>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펠레는 마라도나의 부고 소식에 "가장 뛰어난 친구를 잃었다. 훗날 그 곳에서 나는 그와 또 공을 찰 것"이라며 후배이자 먼저 세상을 떠난 동료에게 작별을 고하기도 했다. 펠레는 올해 80세로 최근 건강이 급격히 악화돼 외출은 전혀 못할 정도로 거동이 불편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1980~90년대 세계를 주름잡던 단신의 축구 선수, 하지만 그를 막을 수 있는 선수는 없었다

 

마라도나의 진면목을 보여준 86년 멕시코 월드컵, 그리고 당시 허정무 선수와의 짧은 인연

 

 

당시 대부분의 개발도상국 국가들이 가난과 싸우고 있을 때였다. 마라도나 역시 1960년 10월 알젠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한 빈민가에서 3남 4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고 한다. 당시 사내 아이들은 주로 전쟁 놀이를 하고 지냈지만 마라도나는 그런 놀이보다 공을 가지고 노는 것이 더 좋았고 이는 금새 일대로 소문이 퍼져 한 유소년팀 스카우터에게까지 들어갔다고 한다. 마라도나의 실력을 직접 본 스카우터는 마라도나의 잠재력을 한 눈에 알아봤고 이를 구단에 보고, 곧 구단은 이 소년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해보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그것이 마라도나의 축구 인생의 시작이었다고 한다.

 

물론 뛰어난 실력으로 마라도나는 10대 초중반의 어린 나이였지만 구단 측에서 아파트를 제공해 빈민가에서 살던 가족들이 모두 아파트로 이사를 하게 됐고 이 광경을 본 마라도나는 "축구를 더 열심히 해서 가족들을 부양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전해진다. 

 

마라도나하면 떠오르는 두 가지의 축구 일화가 있다. 하나는 5명의 수비를 제치고 골로 연결시킨 것과 신의 손 논란이다.

물론 추후에는 확실히 손에 맞고 들어간 골이라 결정이 났지만 당시에는 논란만 있을 뿐, 딱히 이를 입증하지 못해 현재까지도 축구사에서 종종 화자가 되는 골이기도 하다. 또한 86년 월드컵에서 당시 허정무 선수가 마라도나를 거친 킥으로 태클한 경기가 있었는데 훗날 마라도나는 "기억한다. 큰 대회였기 때문에 당시를 정확히 기억한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물론 이때 당시 세계적인 선수에게 거친 태클을 했다는 비난이 일기도 했었다.

 

 

현지 시각 11월 25일 심장마비로 사망한 마라도나의 추모 행렬
전성기 시절 마라도나의 드리블, 그리고 현재 메시의 드리블은 상당 부분 흡사하다.

 

 

| 알젠티나의 두 축구 전설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 '리오넬 메시'

 

알젠티나는 지금도 축구 강국으로 손꼽히지만 확실히 과거보단 못하다는 평을 듣는게 사실이다. 1960~80년대까지만 해도 경제부국이었지만 2001년 IMF를 맞았고 그 후 지금까지도 경제 회복을 못해 사실상 국가부도가 된 나라가 바로 알젠티나이다. 그런 알젠티나에서 마라도나의 뒤를 잇는 축구 전설은 단연 리오넬 메시이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연봉과 최고의 스타플레이어, 인성을 갖춘 신급의 영역에 섰다는 게 축구 전문가들의 일반론이다.

 

가만 보면 마라도나와 메시의 드리블 모습이 상당히 흡사하다는 걸 알 수 있는데 둘 모두 축구 선수로는 단신이어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빠른 돌파와 발재주를 동반한 촘촘한 드리블은 가히 역대급이라 할 수 있다.

전성기 시절 마라도나의 드리블 능력은 세계 최고라고 찬사를 받았는데 메시 역시 돌파 능력과 드리블 실력은 세계에서도 따라올 자가 없을 지경이니 말이다. 드리블 영상을 찾아보면 아마 공감할 것이다.

다만 월드컵과 인연이 있던 마라도나와는 달리 메시는 월드컵과는 인연이 없다는 게 다른 점이라면 다른 점이다.

 

 

 

60세의 짧은 생을 마감한 알젠티나의 축구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 영면하시길 바라본다.

 

 

1980~90년대 세계 축구를 좌지우지했던 축구의 전설 마라도나.

그는 짧은 생을 마치고 이제 신들과 축구를 하러 떠났다. 그의 재산은 세계 각지에 퍼져 있는데 생전 마라도나는 "재산을 자식들에게 물려주지 않을 것, 모두 사회에 환원하겠다."라고 말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실제로도 그의 유산이 자녀들에게 상속되지는 않을 것이라 한다.

 

욕설, 인종차별 등 갖은 악동 이미지를 구축했던 마라도나는 이제 영면에 들었다.

비록 그가 뛰어난 실력만큼 뛰어난 인품을 보여준 건 아니지만 그가 축구계의 전설이자 영웅이었던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일 것이다. 그의 플레이를 직접 본 건 아니지만 축구 전설의 죽음에 애도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