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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시청

한드 | 소외 된 법의 약자들을 대변하는 실화 '날아라 개천용'

권상우, 배성우 주연의 SBS 금토 드라마 <날아라 개천용>

 

 

요즘 아니 최근에 몰아서 본 드라마가 있다. 현재 9회까지 방영 된 SBS 드라마 <날아라 개천용>이다.

권상우, 배성우 등 투톱을 전면으로 내세운 포스터를 보면 그냥 킬링타임용 코미디 장르로 보기 쉽지만 실제 내용은 비단 코믹적인 면만 있는 것도 아니였다.

드라마의 제목 <날아라 개천용>은 극 중 주인공 박태용 변호사의 태몽으로 가난한 집안 출신의 박태용이 하늘로 승천한다는 태몽에서 비롯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드라마상에서도 박태용의 사무실에는 승천하는 용 그림이 늘 걸려있다.

 

 

<날아라 개천용>은 실제 실화를 소재로 하고 있다고 한다

 

 

드라마의 시작은 한 노숙인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것으로 시작된다. 돈도 되지 않는 사건, 그리고 건당 30만원의 수임료를 받는 국선 변호사 박태용. 하지만 법의 논리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억울한 사람들의 사연을 들어주는 변호사라는 컨셉트가 주인공의 설정이다. 물론 박태용이 정의사회구현 주의자라서가 아니라 장의사를 직업으로 두었던 부친의 평소 가르침이 오늘의 박태용을 만들었다고 봐야 한다.

재력가인 독지가를 만나 안정적으로 생활하고 싶은 욕망이 있지만 억울하고 법에 소외 된 약자들의 사연을 보면 지나치지 못하는 오지랖이 늘 그를 사건의 중심에 서게 만든다.

 

억울함은 풀어주었지만 그에게 돌아 온 건 전국적인 억울함이 담긴 사연과 의뢰인들.

사무실 월세는 밀리고 은행 대출도 변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인기를 얻어 돈이 되는 큰 사건을 맡고 싶었지만 오히려 그에게 돌아온 건 온통 하기 힘든 재심 사건들 뿐.

결국 사무실을 정리한 그는 한 언론 매체의 괴짜 기자 박삼수를 만나면서 또 한번의 터닝 포인트를 맞게 된다.

 

 

 

| 드라마의 원작 <지연 된 정의> 그리고 실제 인물들

 

드라마의 실제 인물, 박준형 변호사와 박상규 기자 그리고 서적 '지연 된 정의'

 

 

<날아라 개천용>은 드라마 시작 도입부에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각색 된 드라마 -임을 밝히고 있어 어떤 실화를 배경으로 했는지 관심이 주목되기도 했다. 실제 이 드라마의 원작은 "지연 된 정의"라는 책이라고 한다.

또한 드라마의 핵심 주인공 박태용 역의 실존 인물은 "인권 재심 변호사"로 잘 알려진 변호사 박준형, 괴짜 기자인 박삼수의 실존 인물은 박상규 기자라고 한다.

 

실제 박준형 변호사는 드라마의 초기 설정처럼 인기를 좀 얻어 도움이 될까 싶어 국선 변호를 맡았었다고 한다. 끈질길 재조사와 변론으로 승소를 했지만 이후 돌아온 건 드라마처럼 억울한 사연들을 가진 의뢰인들 뿐이었다고.

돈을 추구하는 건 아니지만 직원들 급여와 사무실 운영을 하려면 돈이 필요했는데 정작 사건 의뢰는 넘쳤지만 돈은 되지 않아 결국 도산을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후 박상규 기자를 만나 알게 되고 박상규 기자를 통해 펀딩을 시작, 강연과 후원금으로 사무실 운영을 하기로 하고 어려운 이들을 돕는 사건만을 맡기로 다짐했다고 한다.

 

 

2020년 10월 30일 첫 방송 후 9회까지 방영됐다.

 

 

| 진실보단 자신들의 이권만을 위한 법조계의 부조리, 그리고 언론사들의 문제를 드러내다

 

드라마는 2008년 발생한 약촌오거리 살인사건을 그 주요 소재로 삼고 있어 당시의 사건 기록, 판례 등이 어느 정도 극본에 녹여있어 지금으로 보면 화가 나는 상황 설정 등이 꽤 등장하지만 이는 오랜기간 한국 사회가 가지고 있는 부조리의 모습이기도 하다. 물론 당시와는 다른 사회상과 점점 깨어있는 시민의식으로 조금 달라졌다고 볼 수도 있지만 아직도 우리가 모르는 사각지대에서는 그런 일들이 비일비재할 수도 있다.

 

자신들의 이익과 승진을 위해 진실을 애써 외면하고 "당시 최선을 다했을 뿐"이라는 검찰 조직, 그리고 차기 대권 후보의 비위를 맞추며 정의로운 언론보다는 생존을 위한 언론이 되고 있는 언론사의 모습까지 드라마는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적절하게 극에 녹여두었다. 

아마 드라마 기획 초기 이러한 상황 설정 때문에 어떤 압력이나 극본을 수정해야 하는 일들이 있었을 지도 모르겠지만 드라마는 2020년 10월 30일 1회를 방영, 현재 9회까지 방영됐다.

 

 

드라마의 미모 3인방 여배우. 김주현, 안시하, 김혜화 배우

 

 

드라마를 보면 3명의 아름다운 여배우가 등장한다. 언론사 신입으로 부잣집 딸이지만 정의감에 불타오르는 기자 이유경 역에 김주현, 검사로써 조직의 부당함에 대항했다가 쫓겨난 검사 출신 변호사 황민경 역의 안시하, 그리고 박삼수 기자의 후배로 동거녀인 이진실 역의 김혜화이다.

 

아직 특별히 러브라인이 등장한 건 아니지만 이유경 기자에게 호감을 보이고 있는 박태용과의 러브라인이 기대가 되고 있기는 하다. 개인적으로는 김혜화 배우가 맡은 이진실 역할이 굉장히 마음에 든다.

출연 횟수는 매 회마다 있지만 특별히 극의 흐름에 영향을 주는 비중있는 캐릭터는 아니다. 하지만 돈도 없고 빽도 없는 박삼수 기자의 편을 끝까지 들어주고 그가 옳은 일, 정의로운 기사를 작성할 수 있도록 해주는 감초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1회부터 9회까지의 시청률은 약 5~6%를 내외하고 있는데 케이블이 아닌 공중파 방송의 시청률 6%는 약 100만명이 시청한다는 계산이 있다고 하니, 50명 중 1명이 이 드라마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딱히 대박이라고는 평가할 수 없지만 5~6%대의 시청률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흐름에 따라 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 수 있다고도 보인다.

 

 

드라마의 끝은 과연 어떻게 전개될 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