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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숭실대학생 배달 대행업체 직원과 막말 논쟁, "배달하다 치여 X져."

1897년 설립 된 전통을 가진 숭실대학교 전경, 최근 재학생이 배달업체 직원에게 욕설 문자를 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숭실대학교는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대학으로 1897년 미국인 선교사 W. M. Baird에 의해 설립 된 대학교이다.

나름 in서울 내에서도 이름있는 대학교인데 최근 대학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하나의 글이 올라오면서 재학생들은 물론 네티즌들의 공분을 불러일으킨 사건이 있다고 한다.

 

해당 글을 올린 이는 배달업체를 이용 중인 매장의 직원으로 보인다. 이 글에 따르면 "25일 오후 10시쯤 저희 매장에서 일하는 배달업체 직원분께 막말을 한 대학생이다."라며 문자 메시지를 캡쳐해 올렸다.

사연에 따르면 사건의 시작은 이러했다. 배달을 나간 배달 직원이 1층 로비에서 출입을 막자 배달을 시킨 고객에게 전화를 걸었던 것. 하지만 약 20회 걸친 전화 연결에도 고객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에 "1층에서 올라가지 못하게 한다. 내려오세요."라고 문자를 보내자 고객은 "응. 이미 너 차단했어~"라며 배달원에게 막말 답변을 보냈다고 한다. 해당 고객은 "다 들어오는데 왜 너만 못 들어와?", "못 배워먹은 xx야. 살고 싶으면 제발 겸손하게 좀 살자.", "배달대행 다신 보지 말자. 죽어버리렴" 이라는 식의 욕설을 보냈다.

 

 

 

건 사람은 있는데 받은 사람은 없다? "언성은 배달원이 먼저했다." 억울하다 해명한 숭실대학생 A.

 

배달업체를 이용하는 매장 직원이 올린 글, 재학생 당사자가 올린 해명 글 / 숭실대학교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또한 결국 내려온 고객 (숭실대 학생)은 언어적, 물리적 위협을 가했으며 본사에 컴플레인을 걸고 문자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사연이 올라오자 숭실대 동문들은 해당 학생의 학과를 거론하며 "학교 명예를 실추시켰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당사자로 보이는 학생 A는 직접 에브리타임에 해명글을 올리기도 했다.

A씨는 "안 좋은 일로 학교명이 연루 된 점, 학우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첫 배달 안내 문자가 오후 9시 14분 도착 예정이라는 문구였고 첫 통화는 9시 27분으로 약 30초간 통화를 했다. 이 과정에서 서로 언쟁이나 실랑이는 전혀 없었다."라고 설명하며 "1층에서 올라오지 못한다는 문자를 보고 내려갔는데 배달원이 보이지 않았고 전화를 걸어 "어디 계시냐"라고 물어봤다. 그런데 배달원이 "왜 전화를 안 받느냐?"라며 먼저 언성을 높였다."라고 전했다.

 

A씨가 밝힌 배달원의 당시 행동은 "20분을 기다렸다. 전화도 20통 정도 했다. 지금 손님 때문에 배달이 다 밀렸다."라는 말이었다고 한다. 이에 A씨는 "전화가 아예 오지 않았다."라고 주장하며 음식만 가지고 돌아서려는데 해당 배달원이 "몇 통이나 보냈는지 보여드려요?"라며 언쟁을 이어갔고 이에 A씨도 질세라 "입구 못찾아 헤맨 적도 있었잖아요."라며 응수하는 과정에서 "삿대질 하지 말아요. 나이도 어린 사람이.."라며 배달원과 언쟁을 주고 받은 정황을 설명했다.

이에 A씨는 해당 매장에 전화를 걸어 항의하려 했지만 배달대행업체 직원이라 별 도리가 없다는 말만 들었고 문제의 욕설 문자를 보낸 후 차단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해당 정황, 순서, 언어적 물리적 위협이 매장 측에서 주장하는 바와 달라 바로 잡고자 글을 올렸다."라며 해명글을 올린 배경을 밝혔다고 한다.

 

 

건 사람은 있는데, 받은 사람은 없다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 분명한 건 대학생이 행한 갑질이 맞다는 것. 순서나 정황 설명 등이 큰 의미가 없다

 

이번 문제의 핵심은 순서와 정황의 디테일에 있는 게 아니다. 대학생 A는 욕설 문자를 보낸 점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그럴 수 밖에 없지 않아"라는 식의 해명을 하고 있다. 

또한 배달원과 언쟁 중에서도 나온 "전에도 입구 못 찾아 헤맸잖아요."라는 말은 당시 문제와는 무관한 것으로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지난 날의 과오를 들춰내는 수단에 불과하다.

전에 헤맨 건 그때의 문제이고 지금은 제 시간에 도착을 했고 배달원은 "20통 정도 전화를 했는데 왜 안 내려왔냐?", "발신기록 보여드려요?"라며 정당한 항의를 했다.

 

또한 A씨 본인이 밝힌 당시 정황도 배달원이 "삿대질 하지 마요."라는 것만 보아도 당시 A가 배달원에게 강하게 대응한 정황으로 보인다. 귀찮았든 고객으로의 갑질이든 본인이 늦게 응답을 했고 이에 배달원이 기다렸다면 이는 분명 배달원에게 사과했어야 할 일이다. 물론 도착했다는 말에 번개같은 속도로 내려가라는 건 아니다.

하지만 2~3분도 아니고 20분을 기다리게 했다면 이는 배달원 입장에서는 충분히 갑질로 보일 수 있으며 막대한 손해를 입힌 것이라 봐야 한다.

 

문자는 받았는데 전화는 오지 않았다는 건 사실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종종 통신상 문제로 문자가 늦게 도착하는 경우는 있지만 통신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이미지로도 보이듯 18통의 전화를 받지 못했다는 건 납득이 되지 않는다. 아마도 다른 일을 하거나 안 받은 것이 아닐까.

 

솔직히 이번 일은 대학생 A가 먼저 "늦게 내려와 죄송하다."라고만 했어도 서로 불쾌하지만 넘어갈 수 있는 일반적인 해프닝이었을지 모른다. 또한 억울하거나 분하다고 해서 상대방을 하층 계급으로 깔보는 듯한 내용의 문자, 배달하다 죽어라라는 식의 문자는 과연 성인이, 그것도 대학생이라는 이른바 지성인이 보낼 수 있는 내용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길 바란다. 배달 시스템이 없었다면 이 추운 날 편하게 건물 내에서 피자를 받아먹을 수 있었을까.

돈받고 하는 직업이라고는 하지만 그들이 추위에도 부지런히 일을 해주기에 고객들은 따뜻한 공간에서 편하게 클릭 몇 번으로 음식을 제공받을 수 있는 것이다.

 

어차피 서로 금전 거래이기 때문에 감사함까지는 됐다 하더라도 갑질은 하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해명을 할거면 배달기사에게도 사과를 해야지, 배달 기사는 왜 제외하나.

자신이 당하면 인권 문제, 갑질, 꼰대문화라고 거품물면서 정작 자신들은 권리라며 행하는 갑질.

나 같으면 남들 비난 못할 듯. 자신도 그러면서 무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