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0년이 흘렀다. 영화 <터미네이터2 : 심판의 날>이 개봉됐을 당시에는 극장보다는 비디오 가게가 더 성업을 이루던 시기였다. 당시에는 주 6일제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극장에 가기 어려웠고 따라서 주말에 평소 보고 싶었던 영화 비디오를 빌려 주말 내내 보는 게 일종의 낙이었다.
터미네이터1편이 1984년 개봉됐고 괜찮은 성공을 거두었다면 후속편인 터미네이터2는 그야말로 초대박을 터뜨린 작품이며 "전작보다 나은 후작이 없다."는 영화계의 불문율을 깨버린 작품이기도 하다.
1990년 초에 개봉됐기 때문에 영화의 제작은 이미 8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것이라 봐야 했다. 300개 이상의 CG기술이 들어갔지만 대부분의 특수효과는 CG가 아니였다.
1편에 이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총 지휘를 했고 아놀드 슈왈제네거, 린다해밀튼, 로버트 패트릭, 에드워드 펄롱이 주연을 맡았다.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전작에서 맡았던 T-800을, 린다 헤밀튼은 사라 코너를 그대로 맡았고 새로운 신종 병기로 등장하는 T-1000 역에는 로버트 패트릭이 맡았다. 그리고 존 코너에는 에드워드 펄롱이 당첨됐다.
원래 T-1000은 1편에서 사라를 구하기 위해 온 카일리스 역을 맡았던 마이클 빈이 예정됐었지만 막판에 "캐릭터 혼선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아지면서 교체됐다.
아무튼 개봉 30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종종 화자가 되는 영화 <터미네이터2 : 심판의 날>.
이 영화는 영화 제작 최초로 1억 달러가 넘는 제작비가 소요됐다. 하지만 북미에서만 2억 달러가 넘었고 북미 외 지역에서는 5억 2천만 달러가 넘는 흥행 수입을 올리며 최고의 영화로 손꼽혔다. 또한 영화 사상 드물게 명예의 전당에도 헌정되기도 했다.
- 줄거리 -
지구를 구할 지도자 존 코너의 출생을 막으려던 스카이넷은 애초 사라코너를 제거하기 위해 T-800을 보내지만 존이 이 사실을 알고 자신의 어머니 사라를 지키기 위해 카일 리스를 급파하면서 사라는 생존하게 된다.
이에 스카이넷은 존을 사살하기 위해 보다 강력해진 첨단 사이보그 T-1000을 현재로 급파하고 인류 방위군은 T-800을 확보한 다음 존을 구하도록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T-800을 보낸다.
T-800은 존과 사라를 T-1000으로부터 보호하며 스카이넷의 근원지가 된 사이버다인 시스템을 폭파하려고 하고 T-1000은 그러든지 말든지 오로지 존을 죽이려고 혈안이 된다. 우여곡절 끝에 사이버다인 시스템은 폭파하지만 T-1000의 끈질긴 추격은 계속되고 마침내 T-1000을 제거하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T-800은 존의 명령에도 불구, 스스로 용광로로 몸을 던져 마지막 남은 터미네이터의 모든 자료와 부품을 소각시켜버린다.
| 터미네이터2의 인기 요인. 잘 짜여진 스토리와 볼거리 그리고 아날로그와 최첨단의 싸움
일단 1편 이후 7년의 시간 동안 2편은 엄청난 스토리를 생산하게 된다. 따라서 사라를 중심으로 흐르던 이야기는 이제 그의 아들 존으로 변경되고 그런만큼 T-800의 역할도 커지게 된다.
스토리라인도 훌륭했지만 다양한 볼거리도 2편의 흥행을 이끄는 주요 원동력이 됐다. 1편을 제작하면서 익힌 노하우가 있어 그런지 2편에서는 보다 현실감이 있었고 CG의 도입으로 그 효과는 일부 장면을 제외하고는 21세기인 지금 보아도 전혀 꿀리지 않을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물론 등장하는 터미네이터는 시대배경상으로 보면 최첨단 인공지능 사이보그지만 T-800은 T-1000에 비하면 그야말로 골동품이고 아날로그 수준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이다. 전투력에서도 사실상 밀린다.
그럼에도 어떤 희생을 거치더라도 입력 된 임무를 수행하려는 T-800의 모습에 관객들은 뜨거운 감동을 느끼는 것이다.
터미네이터2에서 가장 감동적인 장면을 꼽으라면 아마 다들 마지막 용광로 장면을 꼽겠지만 나는 조금 다르다.
내가 이 영화를 보면서 꼽은 최고의 장면은 바로 T-800이 T-1000에 의해 에너지 전력이 차단되면서 멈춘다음 다시 대체 에너지를 가동해 일어서는 그 장면이다. 물론 처음 봤을 때는 T-800이 그 장면에서 끝이 나는 줄 알았기 때문이다.
애초 주인공이 존과 사라였기에 그 후의 마무리는 인간이 할 줄 알았는데 T-800이 대체 에너지를 가동해 다시 존과 사라를 구하기 위해 이동하는 장면은 정말 지금도 소름돋을 만큼 감동적이었다.
이 영화로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군림하게 된다. 물론 이미 이 영화에 출연했을 당시 그의 몸값도 어마어마했지만 2편의 성공은 그를 2~3배 더 높은 몸값의 영화배우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블록버스터 전문 흥행 감독으로 명성을 날리게 됐고 존 코너 역을 맡은 에드워드도 세계적인 배우로 이름을 알리게는 됐지만 이후로는 그다지...
지금도 터미네이터 시리즈 중 가장 명작으로 꼽히는 영화 <터미네이터2 : 심판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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