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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정보

정형돈 일침이 불편한 이유, 아무리 예능이라지만...

 

KBS TV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의 한 장면

 

3일 방송 된 KBS TV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미국인 방송인이자 강사로도 유명한 타일러씨가 출연했다.

타일러는 1988년생으로 올해 31세, 미국 시카고 대학을 졸업했고 한국에서는 서울대학교 대학원 정치외교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2014년 7월 JTBC -비정상회담-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한국 시청자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이 날 타일러는 한국 민족사를 이야기하며 한 권의 책을 권장하고 싶다라고 말을 했고 이에 정형돈은 "이미지 메이킹을 많이 하는 것 같다."라며 "정작 본인 나라의 역사에 대해서는 얼마나 아는가?"라고 되물으며 "에이브라함 링컨의 직업이 뭔지 아느냐?"라고 물었다.

타일러가 "모르겠다."라고 하자, 정형돈은 "한국 민족주의를 아시는 분이 그걸 몰라요? 정답은 레스링 선수다."라며 일침(?)을 가해 웃음을 자아냈다는 후문이다.

 

대통령의 직업 중 하나를 아는 것이 과연 그 나라의 역사를 아는 것이라 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물론 예능이기 때문에 웃어넘길 수도 있는 일이지만 남의 나라 역사를 거론할 때는 특히 주의를 해야 한다. 링컨 대통령이 역사적으로 호평을 받는 위인은 분명하지만 그의 직업을 아는 것이 지식이나 역사의 한 조각으로 언급될 수 있는지는 생각해봐야 한다.

또한 에이브라함 링컨의 대통령 전 직업은 무려 11가지에 달하고 그 중 레슬링은 일부일 뿐이며 그것을 직업이라 거론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렇다면 외국인 타일러가 줄줄 외는 역사 지식을 왜 그 후손인 멤버들은 하나도 모를까? 오히려 더 창피해야 하는 건 타일러가 아닌 우리가 아닐까 싶다. 타일러는 미국의 탄생이나 남북 전쟁, 노예 해방 등 적어도 미국이란 나라가 흘러 온 역사적 굴기는 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고조선, 삼한, 삼국, 후삼국, 고려, 조선 등의 건국사나 일제 강점 등의 역사의 굴기를 다 알지 못하지 않은가?

쉽게 말해 조선만 보더라도 태조 이성계가 무엇을 계기로 고려 왕실을 배반하고 권력을 쥐었는지도 말이다. 단지 " 그냥 이성계가 군사 쿠데타로 조선을 세웠잖아.? "정도이지...그가 위화도 회군을 통해 결정적인 실권을 잡았다고는 모른다는 것.

 

분명 정형돈의 일침은 개그였고 또 예능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서프라이즈를 통해, 또는 책을 보다가 우연히 접한 신기한 정보에 의해 알게 된 지식으로 모든 것을 평가해서는 안되지 않나?

외국인에 비해 자국인은 자신의 나라 역사나 지식에 소흘할 수 있다. 특히 한국처럼 긴 역사와 많은 굴곡을 지닌 나라에서는 특히 그럴 것이다.

분명한 건 아무리 그렇다 해도 우리는 우리 스스로 우리의 역사에 대해 너무 모르고 또 그것을 당연시 한다는 게 문제인 것이다.

 

외국어 맞춤법을 틀리면 창피해해도 한글 맞춤법을 틀리면 그건 그럴 수도 있지라고 여기는 게 한국인이더라.

반성해야 한다. 우리는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