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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설치 기사들의 반란인가, 생각없는 2 in 1 에어컨의 설치 논란

여름철 필수 가전 제품은 단연 에어컨이다.

 

 

지구 온난화로 매년 여름철만 되면 푹푹 찌는 열대야 걱정에 잠을 못 이루는 분들이 많다.

온난화를 막기 위한 에너지 절약도 좋지만 당장 죽을 것 같은 더위 때문에 불쾌지수를 높아질 수 밖에 없다.

틀자니 전기세와 온난화가 걱정이고 안 틀자니 더워 죽을 것 같고 말이다.

 

참고로 나는 에어컨을 잘 안 트는 주의이다.

구입 2년째지만 시험 가동까지 포함해 총 4번 정도 틀어봤다. 그것도 30분 미만으로.

"그럴거면 굳이 왜 샀냐?"라고 말하고 싶은 분들도 있을 것이다. 어디까지나 손님맞이용이다.

 

더운 나라에서 오래 거주한 나는 더위에 무척 강한 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더위가 그 나라에 비해 덜 더워서 그런건 아니다. 실제로는 더 덥게 느껴진다.

왜? 남미나 동남아의 경우에는 우리나라보다 습도가 낮다. 덥긴 해도 좀 깔끔하게 더운 느낌이라면 한국은 축축하게 더운 느낌이라 더 덥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안 트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으면...전기값 때문이다. -_-;;

농담이고 더위나 추위도 참다 보면 어느 정도 익숙해진다. 

조금만 더워도 에어컨을 찾는다면 되겠나 싶은 마음도 없진 않다.

 

 

2in1 에어컨 설치 기사들의 역습, 같은 공간에 몰빵 설치

 

최근 온라인상에는 2in1 에어컨 설치에 대한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대개 2in1 에어컨을 사는 이유는 하나의 실외기에 두 대의 에어컨을 연결할 수 있는 편리함 때문이다.

주로 거실과 안방에 설치하기 위해 많이들 구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 나도 2in1 에어컨을 설치했다 )

 

 

한 공간에 두 대의 에어컨을 설치한 모습. 장난인 줄 알았다.

 

 

하지만 같은 공간에 두 대의 에어컨을 설치하고 간 인증 사진들이 최근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지난 2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거실과 방에 각각 설치하려고 300만 원 넘게 주고 산 2in1 에어컨을 설치기사가 한 공간에 설치해놓고 갔다”는 내용의 글이 공유됐다.

글쓴이는 부모님만 집에 계실 때 기사가 와서 이렇게 해놓고 가버렸다며 울분을 토했다.

 

설명을 듣고 설치를 허락한 부모님에 따르면 설치 기사가 방과 거실 사이의 간격이 멀어 방에 벽걸이만 설치하면 시원하지 않다는 것이 설치의 이유였다고 한다. 이에 글쓴이는 "30평도 안되는 집"이라며 "거리가 멀면 시원하지도 않은 에어컨을 왜 2in1 으로 파는거냐?"라며 분노했다.

 

또 다른 글쓴이 역시 비슷한 설치 사진을 올려놓고는 "친정집에 이렇게 해놓고 갔다."라며 글을 적었다.

이렇게 붙여 놓을 경우 하나의 리모콘으로 두 대의 에어컨이 동시에 작동될 가능성이 높기에 불편함도 동반된다.

글쓴이는 "70대 노인들이 사는 집이라고 대충 해놓고 간 것 같다."라며 속상해했다.

 

이에 네티즌들이 설치 기사들의 무개념에 공분을 표출하자 일부 네티즌들은 "구조상 따로 설치가 어려웠을 수도 있다."라고 지적하자 "그러면 애초 안하는 게 정답아니냐."라며 반박했다.

 

 

한 공간에 두 대의 에어컨을 설치한 모습. 장난인 줄 알았다.

 

 

| 어떤 이유로도 이해될 수 없는 만행

 

구조상의 이유이든 위와 같은 설치는 어떤 이유로도 이해될 수 없을 듯 하다. 통상적으로 2in1 에어컨을 구매하는 이유를 분명 기사들도 알고 있을 것이다. 사실 고객들은 구조에 관계없이 구매를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대체적으로는 시간과 관의 길이가 길어질 뿐이지, 굳이 설치가 안되는 경우는 정말 드물다.

 

개인적으로 봤을 때는 첫째 집에 어르신들이 계시기에 고의로 그랬을 가능성이 높다.

어쨋든 수락을 받은 것이기 때문에 설령 추후 클레임이 들어와도 충분히 방어가 가능하니 말이다.

둘째는 배관의 구멍이 있는 경우 작업 시간 단축으로 인한 작업을 편하게 하기 위함일 수 있다. 굳이 타공을 하지 않고도 이미 책정 된 타공비 등을 청구할 수도 있을 수 있다.

 

물론 그 어떤 경우라도 위의 경우는 이해되기 어려운 게 맞다.

세상에 그 어떤 미친 놈이 40평도 안되는 집에서 한 공간에 벽걸이와 스탠드 모두 설치하겠나.

기사들은 얼른 찾아가 다시 설치해두고 용서를 받았으면 좋겠다. 가만 보면 고객들이 잘 모르는 점을 악용하는 무개념 기사들이 있는데 그러다 언젠가 당신들의 가족도 그런 개호구를 잡힐 수도 있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그래. 만약 정말 구조상, 여건상 분리 설치가 안된다면 그 사유를 고객에게 설명하고 환불이 안되는 이유도 정확히 고지하는 것이 맞다. 그렇지 않고 저렇게 해놓고 가는 건 전문가답지 못한 양아치 짓이라고 본다.

돈은 도둑질을 안한다고 해서 무조건 정당하게 버는 게 아니다. 

남을 속이지 않고 스스로 땀흘려 버는 돈이 진짜 정당한 것이다. 남을 속여 이익을 보는 건 사기일 뿐이다.

나중에 자식들도 사기꾼 만들고 싶지 않다면 제발 꼼수 부리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