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의 향기 | 90년대 중반의 코미디 표방 영화를 보는 느낌

 

 

한국 영화는 늘 응원하는 편이지만 때로는 "이거 요즘 영화 맞아?"할 정도로 재미와 감동은 커녕, 시대를 거꾸로 역행하는 듯 한 영화들이 종종 있다.

오늘 본 < 귀신의 향기 >라는 영화도 그 중 한 편이 아닌가 싶다.

이 영화 역시 전형적인 신파를 따라가고 있는데 중간 중간 성지루, 손병호 같은 한때 코믹적인 모습을 많이 나타냈던 배우들을 통해 관객을 웃음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으려는 설정들이 보인다. 그러나...빠질 리가 없다.

 

집 좀 산다는 동석과 미모의 음대생의 사랑 이야기이다.

언제부터 이엘이 "미모의~"였냐고 물으면 할 말은 없지만 극 설정상 그렇다는 것이다. 또한 나는 이엘씨를 좋아한다.
< 추격자 >,< 내부자들 > 등에서 섹시하면서도 무언가 강한 면을 많이 강조했다면 이 영화에서는 청순가련형의 이미지를 볼 수 있어 그 부분은 나름 좋았다.

 

문제는 보는 내내 2004년 차승원, 장서희 주연의 영화 '귀신이 산다'와 많이 매칭이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아름다운 멜로를 보여주지도 못하고, 코믹은 아예 물 건넜고...공포는 진작 포기했고....총체적으로 본다면 "어떻게 만들지?"라는 느낌?

 

 

 

개인적으로 이엘씨를 보면 배우 서영의 전철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면도 있다.

서영씨 역시 나름 섹시한 컨셉으로는 자리를 잡은 분이지만 어설픈 노출 연기와 엉성한 연기로 사실 남성 팬들에게 기대만 만들어 놓고 김 빠지게 만든다는 비난을 많이 받고 있으니 말이다. 얼마나 나오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그저 제대로 된 작품에서 보고 싶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