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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한강 몸통 시신 사건, 피의자 얼굴 공개

한강에 시체를 유기한 혐의로 검거 된 모텔 종업원 A씨 / 이미지 : 연합

 

 

실로 어처구니가 없는 사건이었다. 단지 말다툼을 했다는 이유로, 상대방이 반말에 모텔비를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홧김에 사람을 살해하는 시대가 됐다. 어디 이 사건뿐이겠는가?

아무리 자신이 가장 중요하다지만 사소한 말다툼, 감정만 상해도 서슴없이 사람을 때리고 죽이는 시대이다. 갈수록 한국인들의 분노조절장애 현상은 극심해지는 것 같다.

 

 

| 사소한 말다툼으로 투숙객 살인. "다음에도 또 그러면 또 죽일 것"이라던 피의자의 말

 

살다보면 욱할 때가 종종 있다. 아니 살인을 저지를 정도의 분노를 느낄 때도 있다. 없다면 그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왜 사람이 사람일까. 감정을 조절할 줄 알고 이성적인 판단을 하기 때문에 사람인 것이다.

누군가와 말다툼을 할 때에도 깐족거리는 상대방을 두들겨 패고 싶은 마음이야 간절하지만 어디 법이 그리 만만하다던가.

때릴 때야 속은 시원하지만 결국 치료비에 합의금에 "나이먹고 그것도 못 참냐?"라는 핀잔까지 들어야 하니 참는 것이다.

 

피의자 A는 투숙하러 온 30대 초반의 B와 말다툼을 벌였다. 망자는 말이 없으니 피의자의 진술이 범행 동기의 전부이다. A는 B가 반말을 하고 모텔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 홧김에 둔기로 때려 죽였다고 진술했다. 경찰에 신고를 했으면 간단한 일이지만 A는 화를 참지 못한 것이다. 죽이고도 며칠을 방에 방치했다고 하는데 여름철이라 아무리 에어컨을 틀어놓는다 해도 냄새나 다른 종업원들이 눈치 채지 못하기는 어려웠을 법 하다.

며칠을 방치하던 A는 결국 시신을 훼손, 유기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그리고 한강에 내다버렸다.

 

 

12일 수색작업을 하던 경찰

 

 

지난 12일 경기도 고양시 한강 마곡철교 부근에서 피해자의 몸통 시신이 발견된 것을 시작으로, 16일 오전 10시 48분에는 시신의 오른팔 부위가 한강 행주대교 남단 500m 지점에서 검은 봉지에 담긴 채로 발견됐다.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자, 피의자 A는 19일 경찰서로 찾아가 범행을 자수하기로 했다. " 왜 왔느냐"는 경찰의 질문에 자수 의사를 밝혔지만 경찰은 어떤 자수인지를 물었고 강력계 형사에게 답하겠다는 A의 말에 인근 종로 경찰서로 가서 자수하라고 했다고 한다.

 

자수하러 온 사람을 그냥 놔 준 것이다. 만약 A가 마음이 바껴 도주를 했다면 사건 해결이 길어졌음은 물론, 좁혀지는 수사망에 피의자 A가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었던 일이었다. A가 종로경찰서로 가서 자수를 했기에 그나마 다행이었다.

피의자 A는 조금의 반성도 없었다. 또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또 죽일 것이라고 답한 걸로 보아 성격이상자로 보이기도 하다.

경찰은 이번 사안에 대해 공식 사과를 하고 피의자 A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기사를 보니 39세라고 하던데...왜 그걸 못 참고 자기 인생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는지 이해가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