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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드라마 제작비 과열 논란, 드라마 흥행에도 적자를 보는 제작사들

최근 드라마의 흥행에도 제작사들은 적자를 보는 구도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한다.

 

 

 

과거에는 공중파 방송 외엔 딱히 볼거리가 없었다.

자정이 넘어서면 방송사들은 방송을 마무리했기에 딱히 TV를 볼 수도 없었다. 케이블 방송이 생기면서 그러한 무료함은 해소가 됐지만 케이블 방송 역시 시청자들의 욕구를 충족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채널만 다를 뿐, 같은 컨텐츠를 재방송해주거나 미리보기만 지원했기에 " 볼 게 없어... "라는 시청자들의 불만이 있었다.

그렇게 등장한 것이 OTT플랫폼.

넷플릭스를 시작으로 디즈니플러스, 티빙, 쿠팡플레이 등 다양한 OTT 플랫폼들이 출시됐다.

 

물론 OTT 플랫폼들이 시청자들의 불만을 모두 해소해주는 건 아니다.

옛 드라마, 영화, 스포츠, 예능 등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하지만 각 플랫폼마다 제공되는 컨텐츠들이 제각각인데다 정기 구독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시청자들로서는 모든 컨텐츠를 이용하기에 무리가 있다.

그래도 2000년 초반과 비교한다면 상당히 편리해지고 좋아진 것만은 사실이다.

 

 

 

OTT의 출현,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닌. 

 

방송을 제작하는 방송 컨텐츠 회사들이 많아졌다는 건 그만큼 연예인, 제작 현장 근로자들에게 다양한 일자리와 출연 기회를 제공하기에 매우 이로룰 것 같고 볼거리가 다양해진 시청자들에게도 좋은 현상같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일단 배우들의 출연료가 상당히 높아졌다고 한다. 과거 공중파 방송에서는 출연료 1억원 정도이던 배우들이 OTT제작사들의 투자에 힘입어 평균 2 ~ 3억원의 출연료를 받는 것은 이제 흔한 일이라고 한다.

출연료가 올랐으니 제작비용도 당연히 올라갔고 그만큼 재미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은 갖춰졌지만 제작사들 입장에서는 곤욕스러운 일이기도 하다고 한다. 드라마는 흥행했지만 쉽게 말해 '빛 좋은 개살구'라는 것이다.

 

 

 

OTT플랫폼들의 투자는 배우들의 출연료를 급등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이다.

 

 

 

최근 엄청난 시청률과 함께 종영했던 드라마 < 눈물의 여왕 >은 16부작으로 총 제작비 560억원이 들어간 작품이다.

회당 제작비는 35억원. 딱히 CG나 특별히 비싸보일 정도의 요소가 없음에도 한편당 35억원의 제작비가 소요됐다는 사실이 그저 놀라울 뿐이다. 어중간한 중소기업의 연매출이 드라마 한 편에...ㅎㄷㄷ.

 

그 이면에는 높아진 배우들의 출연료가 있다고 한다. 드라마 관계자는 " 이미 주연급 배우들의 출연료는 기본이 3 ~ 4억이 됐고 현장에서도 아무리 저렴하게 촬영해도 회당 10억원은 돼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 "라고 밝혔다고 한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드라마의 평균 제작비는 회당 3 ~ 4억원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회당 20억원이 기본이라는 것이다.

그 흔한 미니시리즈를 촬영하는데도 200억원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래도 흥행을 하면 다행이지만 흥행을 못할 경우라면 관련 된 여러 사람들이 어려워진다는 게 현실이라고 한다.

하긴 200억원이 공중분해가 된다면....투자자나 촬영 스태프들이 그 손실을 그대로 체감해야 하니 말이다.

 

< 눈물의 여왕 >을 제작한 스튜디오 드래곤은 이런 현실 속에서 드라마의 대박 사태에도 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당 10만원까지 올라갔던 주가는 현재 3만 6000원 수준으로 1/3로 대폭 줄어든 상태로 2조원대였던 시가총액 역시 1조원대로 내려앉으면서 충격적인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한다.

 

 

 

드라마 촬영현장, 최근 드라마 제작비는 회당 평균 20억원이라고 한다. ㅣ제작사와는 무관한 이미지

 

 

 

보다 다양한, 그리고 사회 문제를 대변해주는 컨텐츠들이 많아졌으면

 

우리나라는 드라마 소재부터 좀 더 발전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식상하고 뻔한 설정을 CG기술이나 여러 볼거리들로 채워넣는 공장식 컨텐츠 제작이 아닌 진짜 다양하고 참신한 소재들이 넘치는 컨텐츠 제작이 필요하다.

과거에는 스포츠, 가족애를 다룬 컨텐츠들도 많았는데 요즘은 재난, 범죄, 재벌 로맨스 같은 획일화 된 컨텐츠들만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윤석열 대통령이 말한 언론, 방송의 힘이라는 것은 바로 그러한 것들이 아닐까 싶다.

그 시대를 풍미하는 사회적 기조는 언론과 방송을 통해 만들어진다. 우리가 열광하며 시청했던 < 응답하라 > 시리즈 역시 각박해지고 개인주의가 만연해진 현대 사회에서 이웃과 소통하고 남을 배려하던 그때 그 시절을 조명함으로써 개인주의에 찌든 현대인들에게 옛 향수를 자극하고 더불어 사는 사회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뭐 그런. 

사실 요즘 드라마도 재미있지만 옛 90년대, 2000년대 초반의 드라마들도 꽤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