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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X파일

방송 조작인가, 침묵의 진실인가. 4억 명품녀 논란 ( 2010년 )

방송 1회만에 철퇴를 맞은 Mnet <텐트인더시티>

 

 

옛부터 좋은 집안, 돈 있는 집안에서 태어나 엄청난 부와 호화로운 생활을 하는 금수저들은 존재해왔었다.

단지 부모 잘 만나 태어남과 동시에 권력을 쥐고 태어난 이들의 삶은 늘 대중들에게 부러움과 시기의 대상이 되었다. 종종 자수성가형을 주장하며 SNS에 돈자랑을 하는 부류들도 있으나 대개는 그 끝이 좋지 않다.

 

이른바 4억 명품녀 논란.

2010년 Mnet에서 방영 된 <텐트인더시티>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23세의 여성 김경아씨가 그 주인공이었다.

 

 

방송 출연 당시 4억 명품녀 김경아씨

 

| 스스로 돈 벌어 본 적 없다. 몸에 걸친 것만 4억 정도?

 

까만 피부, 어딘가 부조합스러운 외모...그럼에도 말하는 마디 마디마다 돈 냄새가 술술 풍기는 여성이었다.

목에 걸치고, 입고, 가지고 온 브랜드만 합쳐도 3억 이상이며 주차장에 주차한 차량 역시 고가의 외제차였다. 그녀가 말할 때마다 MC들은 탄성을 질렀고 정말 사실로 받아들여졌다. 대한민국에도 그 정도는 충분히 누릴 수 있는 졸부, 준재벌가들이 많기 때문이다.

외국 재벌가 자제들처럼 수십억, 수백억도 아닌 고작해야 10억 미만이니 말이다. ( 물론 그것도 엄청나지만 )

 

 

당시 방송 내용

 

그야말로 꿈같은 일상을 살고 있는 그녀였기에 방송 여파는 굉장했다. 부럽다는 솔직한 반응도 있었지만 "명품을 갖추기 전에 개념부터 갖추라."라는 시기성 발언도 있었다. 그것도 그럴 것이 "부모님이 준 용돈만으로 살고 있다."라는 그녀의 발언 때문이었다.

방송이 방영되고 인터넷은 그야말로 뜨거워졌다. 부모 잘 만난 것도 행운이고 능력이라며 그냥 방송으로 보자는 분위기와 "대체 어떤 집안이길래 놀고 먹어도 저렇게 살 수 있느냐?"라며 세무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뜨거운 논란에 힘입어 강남 세무서가 불법 증여 및 탈세에 대한 조사를 착수한다고 발표하자 이번에는 출연자 김경아씨가 또 다른 폭로를 이어갔다.

 

 

| 방송 내용 "20%정도만 사실, 나머지는 대본대로 했을 뿐" 해명, 제작진 "사실 아니다." 맞불

 

당사자인 김경아씨는 논란 초에는 미니홈피를 통해 "다들 뭐라고 해도 난 신경쓰지 않아."라며 태연한 척 했지만 세무 조사가 시작될 것이라는 말이 나돌자 "방송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조작이라고 폭로했다.

그녀는 "10~20%정도는 사실에 기초한 것이지만 나머지는 대본대로 했다."라며 "일본에서 모델 일을 하고 있다고 하니, 제작진이 그것은 일정한 직업이 아니니 무직으로 하자라고 했다."라는 등 구체적으로 제작진이 지시한대로 한 것이라 해명했다.

 

이에 Mnet 측은 "말도 안된다."라며 대본은 존재할 수가 없다는 입장을 내보였다.

실제로 방송에 비춰진 대본의 내용에는 김경아씨가 주장한 내용은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아버지 역시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딸이 어제 일본에서 돌아와 변호사와 만나 이야기 중이다."라며 "우리 집은 그리 부유하지 않다."라며 방송 내용이 과장됐음을 시사했다.

결국 방송 조작 여부는 흐지부지 끝이 났고 해당 프로그램은 그대로 종영되었다.

사실 그녀의 사치스러운 삶도 대중들의 심기를 건드린 바가 적진 않지만 불씨를 당긴 가장 큰 원인은 바로 그녀가 "패리스힐튼보다 내가 낫다."는 발언 때문이었다.

 

 

"내가 패리스힐튼보다 낫다"라고 발언한 것이 화근?

 

MC들이 "한국판 패리스힐튼같다."라고 말한 것에 대해 그녀는 "나는 패리스와 비교되는 걸 굉장히 싫어한다. 내가 더 낫다고 생각한다."라고 맞받아쳤다. 어쩌면 20대 초반의 혈기어린 발언으로 웃어넘길 수도 있지만 사실 패리스 힐튼이야 말로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울트라급 다이아몬드 수저였다.

 

세계적인 호텔체인 힐튼가의 증손녀이며 물려받을 유산만도 억만장자급이지만 자신만의 사업을 시작해 부를 축적한 자수성가형 사업가이며 엽기적인 행동도 곧잘 하지만 기부나 선행을 많이 해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은 패리스였기 때문이다.

이에 대중들은 "그 정도 재산으로 패리스와 비교가 되나?","넌 무직이지만 패리스는 사업을 한다."라며 그녀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 또 다른 반전, 유부녀에 논현동 거주는 맞지만 그 정도로 부유한 편 아니다?

 

방송 조작이냐 아니냐를 두고 옥신각신하는 사이 일각에서는 김경아씨가 유부녀이고 전문직 종사자 남편과 함께 연립주택형 빌라에 거주 중이라는 사실이 올라왔다. 김경아씨와 친분이 꽤나 있다는 지인의 증언에 인터넷은 또 뜨거워졌다.

일부 지인은 "방송 내용대로 잘 산다.,"라고 주장을, 일부 지인은 "실제로는 저 정도는 아니다."라고 주장을 했다.

또 남편이라 주장한 남성은 피부과 의사라고 밝히며 약 4개월간 살다가 이혼을 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결국 4억 명품녀 논란은 "허세에 쩔은 사기"로 일단락이 되었다.

 


그 후 약 10년이 지난 지금 포스팅을 올리면서 "4억 명품녀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하고 궁금하던 참에 근황 기사를 발견했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아직도 4억 명품녀 당시의 사진이 많이 있긴 하지만 일반인 신분이기에 사진을 모두 모자이크 처리했었지만 근황 기사가 올라와 있어 그대로 올렸다. ^^;;;

 

 

| 지금은 미국에서 대체 에너지, 유기농 사업 중

 

4억 명품녀 김경아씨 / 이미지 : 뉴시스

 

확실히 전에 비하면 더 인간미가 있어 보인다. 그녀는 현재 미국에 거주중이며 남편과 함께 대체에너지, 유기농 비료 사업 중이라고 근황을 전하며 당시의 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 사실 도피성 출국이기도 했다. "라며 당시의 힘든 심경을 전했는데 23세까지는 스스로 돈을 벌어 보지도 못했고 부모님이 주신 용돈으로 생활해 온 것은 맞다면서 지난 날에 대해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부친은 기업가가 아닌 편집국장이었다며 지난 해 돌아가셨다고 전하면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방송 출연 후 세무조사를 6개월간 받았고 탈세 혐의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면서 재벌가는 아니지만 풍족하게는 살았었다라고 밝혔다.

또한 방송 후 국회의원이나 보좌관들이 연락을 하거나 찾아와 "국감에 나와달라. 해당 방송국을 응징해주겠다."라며 언론 플레이용으로 활용하려고 했다는 말도 전했다.

 

한동안 CJ계열 방송, 식품은 입에도 안 댔다는 그녀는 "지금은 많이 안정됐다. 투자도 받아 곧 제대로 사업을 할 수 있게 됐다."라며 "더 이상 4억 명품녀라는 수식어보다는 자수성가한 사업가 알려지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한때 대한민국 서민들을 광분케 했던 4억 명품녀 논란은 이제 이걸로 끝 난 듯 하다.

김경아씨의 사업도 잘 되길 빌어보면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