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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시청

한드 | 킹덤 시즌2. 판을 벌리는데 6부작, 정리하는데 6부작을 사용했다.

3월 13일 대공개 된 넥플릭스 '킹덤2'

 

 

너무 기대를 했던 것일까.

넥플릭스에서 투자를 하고 에이스토리에서 제작한 K-좀비시대극 <킹덤>.

2019년 초 시즌1이 방영되면서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그 동안 해외에서 제작 된 좀비 관련 영화와 드라마는 많았다. 또한 대부분 그런 류의 컨텐츠들이 국내에서 흥행하면서 "과연 우리도 저런 걸 만들 수 있을까?"하는 기대감과 부러움을 샀던 것도 사실이다.

 

시즌10까지 방영 된 미드 <워킹데드>만 해도 그렇다.

2010년 10월 시즌1이 방영됐던 워킹데드는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시즌1은 6부작으로 시작됐지만 이내 13부작, 16부작 등 시즌 횟수가 늘어나면서 엄청난 이야기를 풀어내기 시작했다.

워낙 방대한 규모의 드라마답게 제작비가 회당 35억 정도 들어가는만큼 시즌을 제작하는 기간이 길었다. 그럼에도 충분히 1년을 기다릴 수 있을만큼의 재미와 규모를 자랑했다. ( 물론 갈수록 좀... )

 

킹덤은 해외에서도 굉장한 이슈를 불러일으킬만큼 시즌1의 성공도는 높았다. 제작비는 워킹데드보다 조금 적은 회당 20억원 선. 아무래도 시대 배경이 조선시대인만큼 세트 제작, 의상 등 비용이 들 수 밖에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10부작 정도를 예상했던 시즌2가 똑같은 6부작으로 끝이 나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다.

 

 

 

| 킹덤2의 주 내용은? 시즌1 정리 버전

 

킹덤2를 다보았다. 시즌1만큼의 긴장감은 없었다.

 

 

시즌1 6회에서 세자 창과 일행들은 역병 환자 ( 드라마에서는 괴물로 부름 )들이 낮과 밤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닌 기온에 따라 움직인다는 사실을 깨닫는 장면에서 끝이 났다.

역병이 왜 발병됐는지에 대한 내용은 없었지만 임금은 물론 경상도 동래 부근에서 의문의 역병이 창궐해 죽은 자들이 살아나 공격한다는 내용이 주였다. 

 

물론 세도 세력인 혜원 조씨 일가의 수장 조학주를 비롯해 그의 딸 중전을 중심으로 모종의 계략에 의해 역병을 만들었다는 추론을 할 수 있었으며, 이를 이용해 혜원 조씨 일가가 권세를 영원히 누리고자 한다는 점은 시청을 하면서 알 수 있던 내용이었다.

 

좀비물이 신선하진 않았지만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것과 당시 우수한 무기나 화력으로 좀비를 방어하는 게 아닌 점에서 꽤나 긴장감이 높았던 것도 사실이다. 전문적인 의학 지식이나 기술이 없던 당시 시대에서 무차별적으로 몰려오는 역병 환자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을 치는 주인공들의 모습에서 말이다.

 

 

 

킹덤2를 다보았다. 시즌1의 내용을 정리하는 내용이 주였다.

 

 

시즌2에서 생각외로 "오~연기 잘한다."라고 생각한 배우는 중전 역할을 맡았던 배우 김혜준이었다.

무표정한 표정으로 감정의 변화없이 매사에 나서는 중전 역을 정말 소름돋을 정도로 잘 맡았던 것 같다. 프로필을 보니 나이도 어린 배우인데 정말 앞으로가 기대되는 배우가 아닐 수 없다.

( 외모는 딱히 미인형은 아님에도 묘한 매력이 있어 자꾸만 시선이 가는 배우이다. )

 

물론 시즌1의 내용을 정리하는 모습에서 일부 사람들은 "뭐야...더 재미없네"라고 느낄지도 모르겠다.

제작진과 언론에서는 나름 성공적인 내용이라 평하지만 보는 입장에서는 '1년의 기다림이 겨우 이 정도인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는 말이다.

또한 기대를 모았던 전지현의 등장도 사실이긴 하지만, 좀 황당하긴 하다.

 

 

킹덤2는 시즌1의 정리와 시즌3을 예고하는 중간 다리역할을 성공적으로 끝냈다고 볼 수 있다.

 

 

| 판을 벌리는데 6부작을 사용하고 정리하는데 6부작을 사용한 <킹덤>

 

아직 킹덤2를 못 본 분들이 많을테니 구체적인 줄거리를 쓰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다만 이미 언론을 통해 공개 된 내용 정도로만 적는다면 킹덤2는 시즌1을 정리하는 내용이라고 보면 된다.

또한 이 과정에서 시즌1에서 맹활약했던 배우들의 대다수가 정리된다. 물론 시즌3으로 넘어가는 배역들도 있지만 상당수는 이야기의 흐름상 나름대로의 결말을 맞는다.

 

시즌2의 6부작을 모두 정리하는데 소모하다 보니 새로이 드러난 사실이나 재미, 출연자는 거의 없다.

만약 시즌3가 또 다른 판을 벌리고 시즌4가 또 그 내용을 정리하는 패턴으로 시리즈가 제작된다면 킹덤의 인기는 시즌3에서 끝날 수도 있을 듯 하다. 이런 류의 드라마가 처음이라 그런 것인지, 아니면 작가들의 상상력의 한계인지는 모르나 김은희 작가님이 킹덤을 집필하면서 여러 영화나 드라마를 동시 집필하는 것은 좀 아니라고 본다. 아마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킹덤2를 모두 시청한 후에는 호불호가 꽤나 갈릴 듯 하다.

 

 

 

킹덤3가 사실상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이걸 또 1년 기다려야 하나?

 

 

구체적인 이야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킹덤3의 제작은 사실상 예정됐다고 본다.

전지현이 마지막 6부에 등장한 것으로 보아 말이다. 전지현이 한국을 대표하는 톱스타는 아니지만 전지현 급의 배우를 겨우 한 장면으로 쓰진 않았을 것이니 말이다. ( 대사 한 마디없더라. )

 

시즌2를 본 느낌은 재미적인 면에서 아주 나쁘진 않았지만 시즌1에 비해 스토리 전개나 구성, 내용, 연출 등이 다소 힘빠진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시즌3에서의 구체적인 내용을 위해서였거나 짧은 분량에서 시즌1 내용을 정리하다 보니 생긴 현상일 수도 있겠지만...

 

시즌제를 통해 꾸준히 이어갈 생각이라면 시즌3부터는 제작진의 절대적인 집중이 필요할 듯 하다.

한국의 전통적 드라마 제작 패턴을 과감히 버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