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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무비

도색부인 | 1990년 에로비디오가 궁금하면 볼 수 있는 영화

유명진이라는 여배우인데, 90년대 초반 활동이 전부이다.

 

과거에는 야동이라는 단어가 없었다. 물론 일본이나 미국, 유럽 등에서 건너 온 포르노는 있었지만 한국에서는 포르노라는 말보다는 에로 비디오로 불렸다. 포르노 비디오라는 말로 통칭되기 시작한 것은 - 아이들이 봐서는 안될 영상물 - 이다 보니 나쁨을 강조하기 위해 포르노라고 통칭해서 부른 것이 계기가 되었다는 게 정설이다.

 

당시 청계천 일대, 황학동에 가면 좀 어려보인다 싶은 아이들을 부르는 아저씨, 아줌마들이 계셨는데 가보면 모두 에로비디오, 포르노를 판매하는 상인들이었다. "좋은 거 있어."라는 말과 함께... ( 정말 좋았죠. ^^;;; )

지금처럼 인터넷도, 그렇다고 性적인 표현이나 묘사가 그렇게 자유롭지도 않을 시대이니 한창 이성에 호기심이 넘칠 청소년들에게 가장 좋은 발명품은 비디오 테이프였을 것이다. 물론 지금은 에로 비디오도, 야동도 보지 않는다. 고 1때 끊었다. 맹세코.

 

 

 

장면만 바뀌면 무조건 모텔, 성행위 장면이 나오는 영상물보다는 차라리 어설프지만 내용이 존재하는 에로비디오가 사실 더 낫다고 본다.

배우들의 발연기, 어설픈 연출, 병맛 대사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간혹 기발한 내용이 있는 비디오도 있으니까. ^^

 

이 영화 <도색부인>이 바로 그렇다. 지금같은 CGV나 롯데시네마같은 멀티플렉스 상영관에서는 개봉할 수 없지만 1993년 당시에는 극장 중 허름하거나 작은 영세 상영관이 있었는데 주로 그런 곳에서 개봉을 하곤 했다. 엄연히 성인영화로 말이다.

 

향미 ( 여주인공, 유명진 분 )는 가정주부이지만 어릴 적 본 성인영화 때문에 기이한 성적 관념을 가지고 있었다.

외로운 마음에 비디오를 빌려보던 향미는 남편에게 이 모습을 들키게 되고 부끄러운 마음에 설악산으로 떠난다. 자신의 모습을 사과하러 남편을 찾아간 향미는 남편에게 현지라는 또 다른 여성이 있음을 알게 되고, 남편은 자신의 애를 임신한 현지에게 낙태를 강요한다는 내용인데....

 

 

 

내용은 사실 그리 중요하지 않다. 또한 이 영화에서 현재의 야동같은 전라나 격한 성행위가 나올 것이라 생각하면 안된다.

1990년대 작품이라는 걸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하지만 이 영화를 내가 다시 본 이유는 여주인공이 마음에 들어서?? ^^;;;

당대 스타라던 여배우들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미모의 소유자라고 생각한다. 아마 이 분도 좋은 영화 제작자를 만나 기회가 닿았다면 공중파와 메이저 영화에도 출연하셨을지 모르,겠다. 기회를 잘 잡거나 만나는 것도 운이니....

 

 

진짜 예전 고전 비디오에 나오는 분들이 미모가 지금의 배우들보다 훨씬 낫다고 본다.

우리가 생각하는 뛰어난 영화나 좋은 영화는 아니지만 당시의 성인 영화도 하나의 영화 장르로, 그리고 나름 열정과 자부심을 갖고 촬영한 것은 분명하다고 본다. 우뢰매도 봤는데 뭐 이 영화는 훌륭하지.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