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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무비

돈 | 그냥 씁쓸한 영화, 기대 이하였다.

※ 포스팅에 사용 된 이미지는 모두 "돈" 사이트에서 가져 온 것입니다.

 

돈. 세상에 돈을 싫어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물건을 거래할 수 있고 좋은 차와 집, 그리고 부유함의 상징이자 잘만 하면 누군가의 환심까지도 살 수 있으니 말이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돈이 인생이 전부가 아니야.","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도 있다."라고 배워오지만 살아가면서 그 말에 대한 의구심을 갖곤 한다.

또한 돈 때문에 자신의 양심을 파는 짓도 하게 된다. 돈이 가장 중요한 게 아니라곤 하지만 정작 우리는 돈을 가장 중요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영화 <돈>은 그런 면에서 정말 씁쓸함을 준다. 또한 조인성 주연의 16년도 영화 '더 킹'을 연상케도 한다.

성공하기 위해 검사가 되는 것이나 대한민국 증권의 메카라는 여의도에 입성하는 것이나 다를 게 없으니 말이다.

단어로만 보면 저렴해보이는 브로커지만 그들은 기본급+a의 엄청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사람들이다.

 

더군다나 '고객이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라는 면책성 핑계도 있으니 그야말로 되기만 하면 인생 역전도 노려볼 수 있는 직업인 듯 하다.

월 300만원, 500만원도 벌기 힘든 일반 서민들에 비해 그들은 몇 천만원, 몇 억은 그야말로 우습게 벌어대니 말이다.

많이 벌 수 있는 만큼 유혹도, 범죄의 길에 들어서기 쉬운 직업...브로커.

영화 돈은 바로 그러한 사람들을 그려내고 있었다.

 

 

 

지방대 출신의 신입 사원 일현은 타고난 암기력으로 면접을 통과, 업계 1위라는 동명증권에 입사한다.

부자가 되고 싶었던 일현은 열심히 회사 생활을 해보지만 그에게 돌아오는 건 수수료 0원이라는 타이틀 뿐.

어느 새 사내에서도 그는 애물단지같은 존재가 되어버렸다.

 

입사 동기이자 나이 어린 동생 우성은 훤칠한 외모와 언변, 그리고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부모님 덕분으로 어느 새 튼튼한 자기 자리를 잡아가고 그런 모습에 일현은 점점 자신감을 잃어간다.

회식 자리에서 술김에 실수까지 한 일현에게 유과장은 솔깃한 제안을 하나 해오는데, 브로커라면 누구나 한번쯤 만나보고 싶어한다는 전설의 인물 번호표와의 만남이었다.

 

 

 

부자가 되고 싶고, 더 이상 호구로 살고 싶지 않았던 일현은 작전 설계 전문가 번호표를 만나게 되고 그가 시키는대로 행동한다.

그리고 돌아오는 건 엄청난 수수료.

하면 할수록 높은 수수료를 벌게 된 일현은 더 이상 천덕꾸러기가 아닌 능력있는 증권 브로커로 인정받는다.

 

바라는 삶을 살게 되었지만 갑자기 불청객이 등장한다. 바로 금융감독원 조사원 한지철.

일현은 한지철의 집요한 수사와 조사에 점점 불안감을 느끼고 이를 번호표에게 상의한다. 그리고 얼마 뒤 하나 둘 불법 거래, 비리 혐의로 해고되는 직장 선배들...더불어 의문의 자살까지.

 

 

 

 


나도 돈을 좋아하지만 사실 영화 돈은 보기 굉장히 불편하다. 물론 영화는 영화일 뿐이지만 분명 사실을 기반으로 구성 된 이야기일테니 말이다.

증권사에 다니는 분들도 나름 열심히 공부해 좋은 대학, 그리고 치열한 입사 관문을 거쳐 그 자리에 올라간 것이니 어쩌면 그러한 고수익은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 거액의 수수료나 수익은 그들의 노력이라기 보다는 모두 작전에 의한, 작전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자신들끼리 정보와 동기를 조작하고 그것으로 일반 개인 투자자들을 제물로 삼아 수익을 내는....

부자가 되려면 노력보다는 기회를, 합법보다는 불법과 편법을 사용해야만 된다는 공식을 만들어 주는 것 같아 씁쓸했다.

 

과거에는 공부만 잘해도 인생 역적이 가능하고 신분 상승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이미 "개천 마른지 오래다."할 정도로 성공은 더 이상 서민들이 바라볼 수 있는 게 아니게 된 요즘...뻔히 알지만 그래도 씁쓸함을 주는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