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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의 삶

이사정보 ③ 집 정확하게 살펴봐야 한다

이사갈 집은 꼼꼼하고 정확하게 살펴봐야 한다.

 

 

솔직히 말해 본인은 지금의 집을 "잘못 샀다."라고 생각했다. 물론 인테리어가 생각보다 잘 나와 나름 만족스럽긴 하지만 예상외의 공사비용이 더 지출돼 공사 내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었다.

물론 본인의 생각에 맞는 공사를 하다 보니 발생 된 추가 사항도 있었지만 기존 집의 문제로 인해 발생 된 경우도 있었다. 따지고 보면 본인이 사전에 명확하고 꼼꼼하게 체크하지 못한 탓이 크지만 사실 사람이 거주하고 있는 상황에서 집을 제대로 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전기, 상하수도 등은 체크할 수 있지만 그 외의 사항은 공사를 해봐야, 철거가 들어가야 드러나기 때문이다.

집의 하자에는 중대한 하자가 있고 교체 가능하지만 손을 봐야 하는 하자가 있다. 중대한 하자에 대해서는 계약 자체를 철회하거나 그에 맞는 배상을 요구할 수 있지만 교체 가능한 하자는 계약이 성사됨과 동시에 매수인이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뜻하지 않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는 요지가 있다.

물론 매도인이 양심적으로 결함 부분을 말해주고 금액을 조정해주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매도인들은 이같은 상황을 숨기며 설령 추후 제기하더라도 "몰랐다."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본인은 1인 가구지만 집을 보러 갔을 때, 매도인은 가정집이었다.

전기도 잘 들어왔고 물도 잘 나온 점도 있지만 자녀가 있는 가정집이었기에 "이렇게 식구들이 살고 있는 집이면 큼 문제는 없겠다."싶었던 것도 사실이다. 입지나 가격도 적당했기에 계약을 진행, 집을 구입하게 됐다.

아무리 전체 도배와 기타 수리를 한다고 했지만 문제는 인테리어 공사를 위해 철거를 하면서 조금씩 드러났다.

( 물론 사람에 따라 이해 범주가 각각 다르므로 판단은 다를 수 있지만 내 입장에서 작성한 글임을 밝힌다. )

 

 

 

1. 기본 청소 및 관리 상태를 봐야 한다

 

솔직히 본인은 이번에 이사를 하면서 "생각보다 사람들이 청소를 잘 안하면서 사는구나"하고 느꼈다.

샤시 틀이나 손잡이는 만지기조차 거부감이 들 정도로 더러웠는데, 단순히 먼지가 쌓인 정도가 아니라 아예 수 년에 걸쳐 닦지 않은 상태라고 봐야 했다. 청소를 안했다는 건 그만큼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뜻이기에 관리도 부실할 수 밖에는 없었을 것이다. 교체가 필요했지만 워낙 오래 된 제품이라 교체가 쉽지 않다는 말을 들었을 때 솔직히 울컥할 수 밖에는 없었다. 

 

많은 사람들은 "이사갈 때 정신없는데 어떻게 청소까지 하고 가냐?"라고 말하지만 그 정도는 나도 구분할 수 있다.

본인은 집을 비우고 나올 때 청소를 해주고 나왔다. 업체를 부를 필요까진 없을 것 같아 그냥 2시간 정도 쓸고 닦고 정도만 해주었다. 아무리 이사를 간다고 해도 사람이 머물다 떠나는 자리는 그만큼 깨끗하게 정돈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사 나갈 집을 청소해주는 것이야 각자의 자유지만 단순히 집을 비우기 위해 더러워지는 것과 평상시에 청소를 하는 것과는 분명 다르다. 인테리어 시공 기사들 역시 "나름 사유가 있었겠지만 확실히 평소 관리를 소흘히 한 걸로 보이기는 하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소모품은 주기적으로 교체를 해야 하는데 샤시와 그 부속, 그리고 방충망 등을 잘 살펴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비용까지 모두 지불해야 한다. 본인도 방충망을 다 교체해야 해서 50만원 이상을 더 지출해야 했다.

 

 

 

이사갈 집은 꼼꼼하고 정확하게 살펴봐야 한다.

 

 

2. 전기선 체크는 필수

 

가장 분노한 이유는 바로 전기선 때문이었다. 시공 업체에 따르면 천장을 지나가는 선 중 하나가 죽어 있는 상태여서 주방에서 후드를 작동할 경우 작동이 안된다는 것이였다. 후드는 새 제품으로 교체해 당연히 문제없는 줄 알았으나 그게 전부가 아니였던 것이다. 물론 이 부분은 기존의 거주자라고 해도 모를 수 있겠지만 음식 조리를 하는 경우라면 모를 수는 없는 부분이지 않았을까 싶은 게 본인의 생각이다.

 

거실과 방의 전기가 잘 들어와 딱히 전기 공사는 요청하지 않았던 내게는 사실상 짜증나는 일이었다.

전기 공사를 하려면 천장을 제거하고 배선을 다시 연결해야 할텐데 그렇다면 전체 수리가 되어야 하는 일이기에 공사비용도 비용이지만 이사 일정 자체가 바껴야 했다.

결국 시공 업체에서 주방 메인 스위치와 맞물리도록 연결, "후드를 작동하시려면 주방 메인 스위치를 켜고 사용하세요."라고 제안을 해와 별 수 없이 알았다고 했다. 생각하기에 따라 별 문제없는 일일 수 있지만 어찌보면 상당히 불편한 일이고 또 추후 그 비용만큼 감해줘야 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는 일이다.

 

 

 

이사갈 집은 꼼꼼하고 정확하게 살펴봐야 한다.

 

 

| 이사는 이익을 보는 장사가 아닌 "자신의 평소 생활상을 노출하는 일"

 

많은 분들이 이사를 할 때 중요시 여기는 건 대부분 "얼마에 팔았어?"이다. 물론 자신의 집을 비싼 값에 파는 일만큼 중요한 것도 없겠지만 그 못지 않게 관리 상태도 중요하다. 대부분 거주하고 있는 상태에서 집을 보여주기 때문에 매수인이 아무리 꼼꼼하게 체크한다고 해도 한계가 분명 존재한다.

 

본인 역시 초반에는 매도인을 좋게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정 반대이다.

모르겠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바가 다르고 기준과 시각이 다르기 때문에 딱히 매도인을 비난하고 싶지는 않지만 사실 좋게 볼 수만은 없다. 다시 볼 사이가 아니라고 해도 안면이 있는 이상 누군가에게 "정말 최악이다."라고 평가 될 수 있는 일이다. 본인도 남성인데다 1인 가구라 청소나 위생 상태가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지만 틈틈히 소모품도 교체하고 청소를 하며 깔끔한 상태를 유지시켰다.

 

그리고 이사하는 날 아침 기존 집 물품과 각종 전달 물품, 비밀번호 등을 메모해 두었다.

생각보다 매수인이 일찍 도착해 미리 최종적으로 집을 둘러 보았는데 매수인 부부는 "이사하느라 정신도 없을텐데 깔끔하게 치워뒀네? 떠나는 곳을 보면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있다고 했어. 젊은이가 부모님께 교육을 잘 받은 듯 하네."라며 자신의 아들 부부에게도 이를 보고 배우라고 했었다.

 

매수인 부부의 기억 속에서 내가 늘 기억되는 건 아니겠지만 적어도 그 집을 팔기 전까지는 내가 기억 될 것이다.

그리고 나는 교육 잘 받은 건실한 청년으로 기억될 것이며 나는 돌아가신 부모님을 욕되게 하지 않아 뿌듯한 것이다.

집 관리 상태가 생각보다 엉망이라 좀 놀랐고 또 짜증스러웠지만 이제 잊으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