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담보>는 개본 전부터 기대했던 영화이긴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극장을 잘 가지않게 되면서 난 이 영화를 극장이 아닌 VOD로 관람하게 됐다. 담보는 흔히 채무 관계에서 발생되는 것으로 일종의 법적 장치이다. 채무자가 일정 기간 내에 빌린 금액을 확실히 갚을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보관물인데 영화에서는 어린 여자 아이를 담보로 설정했다.
영화 <담보>는 28일 현재 약 159만명 정도가 관람했으며 손익분기점은 170만이라고 한다. 제작비는 48억원으로 중급 예산의 영화이다. 코로나 여파만 아니였다면 200만 관객은 무난했을 영화라고 본다.
영화 줄거리.
1993년 인천. 두석(성동일)과 종배(김희원)는 군대에서 인연을 맺어 사회에 나와서도 같은 직장에서 신용 대출과 일수에 대한 일을 하고 있다. 어느 날 돈 75만원을 갚지 않는 조선족 여인 명자(김윤진)에게서 그녀의 딸 승이(박소이)를 반 강제로 담보물로 데리고 온다.
명자는 어떻게든 돈을 갚으려고 했지만 결국 돈을 갚을 수 없었고 불법체류자임이 드러나 강제로 추방 당하게 되고 결국 두석을 만나 "큰 아버지가 데리러 올 때까지만 잘 부탁한다."며 승이를 맡기게 된다.
돈을 받아야 월급을 받을 수 있게 된 두석과 종배는 그렇게 승이를 데리고 있게 되고 무미건조한 그들의 생활에서 승이는 점점 소중한 존재로 바뀌게 된다.
승이를 큰 아버지에게 보낸 후 두석은 왠지 모를 허전함과 의문에 휩싸이고 결국 유흥주점으로 팔려간 승이를 찾아온다. 그렇게 함께 살게 된 그들은 점점 승이를 담보가 아닌 가족으로 생각하고 승이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
| 가족이라는 의미를 되새겨보게 하는 영화, 기른 정이 때론 낳은 정보다 위대하다
성동일, 하지원, 김희원 등 연기파 배우들을 총 동원했음에도 영화의 흥행 성적이 썩 좋지 않은 것은 코로나 여파도 있겠지만 내용의 전개가 뻔히 보인다는 점도 무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영화 <담보>는 그런 뻔한 설정에도 불구하고 잔잔한 감동과 '가족'이라는 의미를 되새겨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21세기인 현대 사회에서 이제 부모와 자식, 형제간에도 손익을 따지게 되고 돈 몇 푼에 가족을 버리거나 죽이는 일들이 심심치 않게 벌어지는 요즘 사회에서 영화 <담보>는 또 다른 메시지를 주고 있다.
비록 낳은 자식도 아니고 어쩔 수 없이 맺게 된 가족의 연이였지만 두석은 승이를 돌보면서 무언가의 책임을 느끼게 되고 승이의 성장을 지켜보며 아버지 아닌 아버지의 역할을 최선을 다해 수행한다.
대학생이 된 후 친부모를 모두 만나게 됐지만 승이는 자신을 지극정성으로 키워 준 두석에게 아빠의 마음을 느끼고 두석의 곁에 딸로 남기를 원하는 모습에서 감동이 전해졌다.
자신의 모든 것을 주면서도 아깝다는 생각보다 딸이 행복해하면 그것으로 만족스러운 두석을 보면서 가족이라는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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