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 | 손익분기점 빠르게 넘긴 영화, 신의 한수를 보다
영화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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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 2025.03.26
국가 : 한국
장르 : 드라마
등급 : 12세 이상가
시간 : 114분
평점 : 전문가 6.4점 / 네티즌 8.2점
관객 : 1,807,609명 ( 손익분기점 돌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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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소재의 영화.
신선하다. 바둑하면 과거에 유행한 구시대적 레저이자 따분한 취미에 불과했으니 말이다.
바둑이 집중력과 문제 해결 능력에 탁월하다는 이야기는 있지만 사실 바둑을 즐겨두는 인구는 거의 없다.
물론 바둑이 영화나 드라마에 전혀 언급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2014년 TVN에서 방영 된 인기 드라마 < 미생 >에서도 주인공 장그래가 프로바둑 기사를 꿈꾸던 연습생으로 나온 적
이있고 드라마 < 응답하라. 1988 >에서 박보검이 연기한 택 역의 실제 모델도 이창호였다.
영화 '승부'는 국내 바둑계의 전설이었던 조훈현 9단과 이창호 9단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바둑은 아마와 프로로 나뉘는데 아마단계에서는 30급 >> 1급, 1단 >> 7단이 있고 프로의 세계에서는 1단 >> 9단이
존재한다. 아마 1급에서 승급하면 아마 1단이 되고 7단이 최고 레벨이다.
프로로 오면 1단에서 시작, 9단이 최고 레벨이 되는 것이다.
주요 내용
세계 바둑대회를 처음으로 제패한 조훈현.
그는 국민적 영웅으로 추앙되며 프로바둑기사로의 명성을 높인다. 전통적인 바둑의 기본을 중시하던 조훈현에게
어느 날 한 꼬마의 도전이 시작되고 소년의 잠재력을 눈여겨 본 조훈현은 그를 제자로 받아들인다.
그 소년이 훗날 세계적인 바둑기사로 활약할 이창호.
정통적 기본에 충실한 조훈현에게 이창호의 변화무쌍한 바둑 스타일은 지적의 대상이 되고 그렇게 이창호는 점점
바둑의 묘미를 잃어간다.
하지만 그 오묘한 수의 진가를 보게 된 조훈현은 그의 스타일을 인정하게 되고 그렇게 자신감을 얻은 이창호의 실
력은 파죽지세로 오르게 된다. 그리고 처음 갖게 된 사제간의 대국에서 조훈현은 충격의 패배를 맛보게 된다.
첫 패배, 그것도 제자에게 패배를 맛 본 조훈현은 슬럼프에 빠지게 되고 그 사이 이창호는 국내 최정상급 바둑프로
기사로 명성을 날리게 된다.
철저한 고증을 거쳐 제작 된 영화 '승부'
조훈현, 이창호의 바둑 전성기가 꽤 오랜 세월을 거치긴 했지만 따지고 보면 그리 오랜 세월의 이야기도 아니다.
바둑은 한국, 중국, 일본, 동남아 일대에서 인기있는 스포츠로 우리나라는 1970 ~ 2010년대까지 큰 인기를 끌었
다고 한다. 요즘에는 대국을 중계하는 일이 거의 없지만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바둑 대국을 중계해주는 일
은 그리 낯설지 않았다.
영화 '승부'는 조훈현 9단의 바둑 스타일을 그대로 영화 속에 녹여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조훈현 역을 맡은 이병헌은 특유의 감정 표현과 말투로 조훈현9단의 당시를 재현했다는 평이다.
또한 현재 마약혐의로 논란이 됐지만 유아인 특유의 무덤덤한 표정은 이창호 9단을 잘 나타냈다고 한다.
1980~90년대를 그리고 있지만 크게 제작비가 들지 않은 탓인지, 손익분기점은 그리 높지 않았다고.
180만을 넘긴 현재 손익분기점을 돌파해 흥행 청신호를 그리고 있다.
| 지루하게만 생각하던 바둑, 신의 한수로 흥행을 그리다
영화 '승부'는 크게 흥행을 낙관하지 못했다고 한다. 일단 소재 자체가 바둑인지라 대중적으로 호응도를 얻어내기
힘들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다는 것.
직업적으로 대국하는 장면이 나오기만 했던 드라마의 내용과는 달리 영화 '승부'는 대국하는 장면과 바둑에 대해
이야기하는 내용까지 포함되기 때문이다. 아무리 조훈현, 이창호가 한때 시대를 호령했던 프로바둑기사라고는 하
지만 현재의 2030세대들에게는 낯설다는 점도 흥행을 낙관하지 못한 배경일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를 배우 이병헌, 유아인이 말끔하게 씻어내고 고창석, 현봉식, 문정희, 조우진같은 주연급 조연
들의 연기가 영화 '승부'의 신의 한수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주말 아내와 함께 관람했는데....난 좀 잤지만 아내는 " 오빠. 너무 재미있었어. "라고 했다.
난 곧 개봉할 영화 '야당'이 더 기대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