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뚫고 하이킥 종영 15년만에 다시금 화제? CF로 다시 만난 출연진들..
벌써 15년이나 세월이 흘렀다.
1990년대 MBC는 드라마 왕국이라 불릴 정도로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를 선보였고 시트콤 역시 그러했다.
코미디 장르는 약했지만 드라마만큼은 MBC를 능가할 방송사가 없었다. ( 물론 당시엔 케이블, OTT가 없었다. )
2009년 방영을 시작으로 총 126부작, 최다니엘, 신세경, 황정음, 진지희, 서신애 등을 스타 반열로 만들어 준 프로
그램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지붕뚫고 하이킥'이다.
당시 MBC는 하이킥 시리즈를 연달아 히트시켰고 이 시트콤을 통해 신세경, 황정음을 톱스타 반열로 등극시켰다.
황정음이 똥꼬발랄한 신세대 여대생 컨셉이라면 신세경은 단아하면서도 청순한 순수함의 대명사였다.
당시 이 두 배우를 향한 팬덤이 갈릴 정도로 시트콤은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지붕뚫고 하이킥'이 긍정적인 인기로만 부각됐던 것은 아니다.
인기리에 방영됐지만 마지막 엔딩 장면은 지금도 종종 황당한 결말을 암시하는 밈으로 활용될 정도로 충격적인
결말을 선보였던 것.
마지막 엔딩은 가정부로 일하던 세경이 아버지를 따라 해외로 이민을 가게 되면서 짝사랑하던 지훈과 이별하는
배경이었다. 하지만 공항으로 가는 차 안에서 고백을 한 세경이 "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어요. "라는 대사를
하고 이후 배경은 흑백처리와 함께 BGM이 흘렀다.
종영 15년 후 해피엔딩? CF로 다시 만난 출연진들
'마이키즈'라는 제품의 광고로 15년만에 시트콤 출연진 대다수가 대거 등장했다.
일부 언론들은 " 15년만에 해피엔딩 "이라는 제목을 내걸었지만 글쎄다. 물론 당시 시트콤에서 최다니엘과 황정
음이 서로 좋아하는 사이임은 분명했다.
하지만 이들이 부부의 컨셉으로 등장한다고 해서 해피엔딩이라는 이야기는 당시 시트콤을 즐겨봤던 시청자들에
게 선뜻 이해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사실 당시 시트콤을 보는 시청자들 중 이들의 러브라인을 응원하는 사람이 얼마나 됐을까.
아예 없지는 않겠지만 극중 황정음이 맡았던 역할은 듣보잡 대학에 다니면서 정신 못 차리고 명품에 혹한 여대생
이었을 뿐이다. 당시 출연진들이 광고에 대거 등장한다고 해서 이를 해피엔딩이라 부르는 것에는 쉽게 동의할 수
없을 듯 하다.
당시 연출을 맡았던 김병욱 PD 역시 논란에 대해 " 둘의 시간이 멈춘 것을 의미한다. "라며 마지막 장면에 대해 설
명을 했지만 그것을 모르는 이는 거의 없었다. 다만 왜 그러한 엔딩을 설정했느냐에 대한 의문만 있었을 뿐.
| 다시보니 킹받는 마지막 장면, 진짜 해피엔딩이었어도 좋았을...
15년이란 세월이 지났지만 이제와 다시 보니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시트콤이니 그것에 너무 몰두하거나 연연해 할 이유는 없다. 그럼에도 CF 등장 소식에 다시금 감정이 이입되
는 것은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굳이 새드엔딩으로 마무리를 지어야 했나 하는 의문도 드는 것이 사실이다. 해피엔딩으로 처리를 했더라도 좋았을
것이고 드라마의 성격상 그것이 힘들었다면 차라리 다른 엔딩 장면을 넣었어도 될 듯 싶었다.
이들이 광고로 15년만에 다시 등장한다고 하니 감회가 새롭긴 하다.
그런데 " 15년만에 해피엔딩 "이라는 광고 문구는 누가 생각했을까...노렸던 것이라면 굿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