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트 전패.
아무리 세계 2위 브라질이라지만 납득하기 어려운 스코어이다. 그럼에도 경기를 끝까지 지켜 본 국민들은 "수고했다.", "잘했다." 등의 칭찬글을 이어갔다. 물론 그 중에는 펜트하우스하느냐며 묻는 사람도 있었지만 말이다.
여자배구가 6일 브라질과 경기에서 완패했다.
솔직히 브라질이 맨 몸으로 하는 구기 종목은 거의 다 잘한다. 도구를 사용하지 않는...
똑같이 동메달 결정전을 치뤄야 하는 두 대표팀을 향한 국민들의 반응은 왜 다를까.
대한민국은 과정보단 결과주의적 풍토가 강한 나라이다. 과정은 좀 덜 떨어졌어도 결과가 좋으면 어중간하면 좋게 포장하고 넘어간다. 어떤 부류들은 "됐어. 이겼으면 된거지."라며 과정따윈 중요하지 않고 결과만 중요시 여기기도 한다.
올림픽에서 동메달. 동메달도 엄청난 성적이다.
물론 아직 동메달을 획득한 건 아니지만 왜 이렇게 다른 반응을 내보이는지 궁금하다면 그 '과정'을 살펴보면 된다.
여자배구팀은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올라 온 팀이다.
그 어느 팀 하나 만만한 팀이 아니였음에도 매 경기 최선과 열정, 집중을 다했다. 역전승도 그렇게 일군 결과였다. 그렇다고 대한민국 배구팀이 선수층이 넓은 것도 아니다. 2002년 월드컵 당시 축구 대표팀에 모두가 열광하고 전 세계가 놀란 것은 4강 신화도 있지만 11명의 고정 인원으로 쌓아 올린 결과였기 때문이다.
경기 시간 내내 풀타임으로 치뤄야 하는 선수들, 반면 야구는 순번에 따라 경기에 나서
먼저 비인기 종목들 언급해보자. 아마 가족과 친구들, 지인들이 아니면 비인기 종목의 선수들은 이름도 얼굴도...심지어 국가대표인지도 모를 것이다. 그만큼 열악하다. TV 중계도 잘 안해주고 심지어 올림픽 중계에서도 밀리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물론 자신들이 좋아하는 종목이고 운동이니 최선을 다하는 것이겠지만 인기 스포츠에 비해 대우와 혜택은 정말 열악하다. 솔직한 말로 금메달을 획득해도 반짝 조명 될 뿐, 기억도 못할 것이다.
나는 야알못이다. 룰은 알지만 야구를 즐겨 보는 편은 아니였다.
최근 NC 응원을 시작하면서 보게 됐고 올림픽도 보게 됐다. 배구는 세트제이다. 5세트 3승제.
1~4세트는 25점을 먼저 선취하면 승리하는 방식이다. 5세트는 15점이다.
따라서 세트를 승리할 때까지 대부분 코트를 뛰어야 한다. 구르고 점프하고 토스하고...이게 생각보다 힘들다.
반면 야구는 투수를 제외하면 대부분 순번제이다. 수비를 할 때에도 딱히 공이 날아오지 않으면, 커버를 해야 할 상황이 아니면 움직임도 제한적이다. 물론 야구가 편한 스포츠라는 의미는 아니다. 다른 경기에 비해 이런 점이 있다는 것이다.
여자 배구는 국위선양 해보겠다고( 물론 좋은 성적 내면 외국리그로 진출도 되고 그러겠지만) 매번 체력을 한계까지 몰아치는 경기를 해왔다. 당연히 국민들은 그런 선수들을 보며 감동을 받고 희망을 얻는다.
야구는 달랐다. 투수 공략도, 타선의 조율도....그저 무조건 심판의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불만 불평만 이어간다.
삼진을 당해도 이건 뭐 어쩔 수 없는 일이고, 실책이 나와도 이것도 경기의 일부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미국전에서 뜬공이 몇 개가 나왔을까. 심지어 뜬공 처리하겠다고 빛의 속도로 덕아웃으로 달려가는 미국 포수와 똑같이 뜬공임에도 서서 바라보는 한국 포수.
그 장면을 지켜보는 국민들이 응원할 할 마음이 들까. 대표팀 스스로도 "최선을 다했다."라고 할 수 있을까.
|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을 향한 비난과 군 면제 제도의 개선 요구는 정당하다
미국 메이저리그 정도의 연봉은 아니지만 국내 프로야구 선수들의 연봉도 국내 수준에서는 적지 않다.
선수로 활약할, 그리고 지도자가 되는 선수의 비율을 생각하면 낮다고 볼 수도 있지만 아무튼 모든 분야는 능력과 성적으로 평가되므로 이를 탓할 수는 없다.
도미니카, 일본, 미국 등의 나라들이 우리보다 야구를 못하지 않는다. 2008년 전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획득했다고는 하지만 이미 13년 전의 일이다. 선수들이 달라졌다.
애초 우리 대표팀은 동메달 획득을 목표로 했는지도 모르겠다. 어쨋든 메달권이고 또 군면제도 받을 수 있으니 고군분투해서 은메달, 금메달 따는 것보다야 나을 수도 있고 현실적인 목표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도 경기에 나서는 자세는 달랐어야 했다.
일본, 미국도 도루를 하고 번트를 댄다. 그만큼 승리에 절박하고 자존심이 걸렸다는 말이다.
오늘 동메달을 획득한다고 해도 군 면제는 과도한 혜택이라 본다.
오늘 대표팀은 동메달을 획득해도, 4위가 돼도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그리고 그렇게 만든 건 국민들의 이기심이나 눈높이가 아니라 선수들 스스로가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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