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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소식

" 초등생도 이것보단 빠르다. " 독설 윤여춘 해설, 한체대 정민국 SNS 논쟁?

해설을 하려던 윤여춘 해설위원이 결국 독설을 내뱉었다. ㅣKBS스포츠

 

 

 

대한민국에서 육상은 인기 종목이 아니다.

1980년대 아시안게임에서 육상 3관왕을 차지했던 임춘애 前 선수, 1992 바로셀로나 올림픽과 1994 히로시마 아시

안게임 금메달에 빛나는 황영조 前 선수, 1996년 애틀란타 금메달 리스트인 이봉주 前 선수가 그나마 대한민국 육

상을 빛내주었지만 국제 무대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는 스타급 선수가 없다보니 육상 스포츠를 사랑하는 국민층

은 사실 거의 없다고 봐도 될 정도이다.

 

하지만 또 올림픽의 꽃은 마라톤이다 보니 육상 경기를 지켜보게 되는 국민들도 꽤 있으실 듯 하다.

비록 국가나 기업 차원에서의 후원, 국민들의 성원은 다른 종목에 비해 떨어질 지 모르나 현재도 마라토너의 꿈을 키

우며 구슬땀을 흘리는 어린 꿈나무들도 많을 듯 하다.

아무리 인기없는 스포츠 종목이라지만 선수들 자체의 경기력 수준 저하는 지적받아 마땅할 것이다.

 

 

 

54회 전국종별육상선수권 남자 대학부 경기, " 초등생도 이것보단 빨라..." 독설날린 윤여춘 해설

 

윤여춘 해설위원은 과거 체육교사, 상비군 지도자를 해오다 현재는 육상 해설위원을 주로 하고 있는 생활체육인 출

신의 해설가이다. 물론 그가 과거 임춘애, 황영조 선수처럼 육상계에서 이렇다 할 업적을 만든 것은 아니지만 대한

민국 육상계에서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많은 행정, 지도 업력을 키워 온 전문가임에는 틀림이 없다.

윤 위원은 54회 전국종별육상선수권 남자 대학부 3000m 장애물 경기에서 " 앞으로는 당분간 대학부 경기 중계는

안하는 게 나을 것 같다. "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윤 해설위원은 기록이 아닌 순위경쟁, 선수들의 담합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ㅣKBS스포츠

 

 

이어 " 페이스가 너무 느리다. 초등학생 선수가 뛰어도 이것보단 빠르다. "라며 독설을 날리기도 했다.

이 날 경기는 남자 대학부 경기로 한체대 정민국, 계명대 윤지수, 임준영, 원광대 임용일 등 대학 선수 7명이 달린

결승전 경기였다. 하지만 출발부터 조깅에 가까운 스피드를 보인 선수들은 끝까지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며 달렸고

결국 경기는 그렇게 종료됐다. 1위 정민국 선수의 기록은 10분 16초 56.

이에 윤여춘 해설은 " 초등부 경기도 이것보단 낫다. 여자 대학부 1위 기록이 9분 59초. 이건 심각하다. "라며 비난

을 했다. 더불어 과거 남자 대학부 기록과도 비교하며 " 35년 전의 기록도 이것보다 15초는 빠르다. "라고 질책에 

가까운 비난을 남겼다.

 

윤여춘 해설은 " 육상은 기록 승부인데 이건 순위 경기였다. 선수들이 담합했다고 밖에는 볼 수 없다. "라며 이는 전

반적으로 대한민국 육상의 발전을 저해하고 팬들로부터도 등을 돌릴 수 밖에 없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 네티즌들 비난에 정민국 선수 " 그러니까 연락해 ㅋ " 조롱섞인 댓글로 논쟁

 

결국 네티즌들도 이러한 선수들의 경기력을 비난하고 나섰다. 네티즌들은 " 육상지원금을 철회해야 ", " 그렇게 달

릴거면 전국대회 나오지 말고 동네 공원을 달려라. " 등의 비난글을 올렸다.

이에 정민국 한체대 선수는 " 당사자인데 이제야 육상이 인기종목이 됐구나 하고 몸소 느끼게 됐다. "라고 댓글을

올리면서 논쟁이 불붙었다. 네티즌들은 " 해설위의 비판은 경기력이 선을 넘었기 때문 "이라 지적을 했고 이에 정

민국 선수는 " 왜 그렇게밖에 뛸 수 없었는지 궁금하면 직접 연락달라. "고 응수했다.

 

 

1위를 기록한 한체대 정민국 선수는 비난하던 네티즌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ㅣ매일경제

 

 

물론 경기를 직접 뛰는 선수들도 코치나 감독의 지시를 따랐을 수도 있다.

상하질서는 물론 경기 출전권 등 체육인으로의 미래가 감독, 코치 또는 소속 학교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선수들의

불가피한 사정도 고려됐을 수 있다.

다만 그에 대한 해명없이 조롱과 비아냥거리는 듯한 댓글로 경기력을 지적하는 대중들에게 맞대응을 하는 선수들

역시 잘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운동을 시작하고 어떤 종목을 하는지는 선수 개인의 선택이자 자유이다.

하지만 그 운동이 국가의 재정 지원을 받고 태극마크를 받게 된다면 그때는 개개인의 영광이나 미래가 아닌 나라와

국민을 대표하게 되는 선수가 되는 것이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관중도 거의 없는 비인기 종목에서 경기력만 가지고

왈가왈부하는 대중들이 원망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중도 팬이고 선수들의 노력은 해당 종목의 인기와 발전을 가져오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한때 배구도 관중이 거의 없는 비인기 종목이었지만 지금은 확고한 팬층이 결집 된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관중이 있든 없든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땀방울이 빛날 때 그들을 응원하는 팬들도 생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