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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전문 채널 '또모" 갑질 논란, 자숙말고 사회 경험부터 쌓으시길

클래식 전문 유튜브 채널 운영사 '또모'는 두 대학 동기가 만든 회사이다. 대표 백승준, 황예은 이사의 모습.

 

 

<또모>라는 유튜브 채널이 있는지 몰랐다. 그런데 영상 중 몇 개는 유튜브를 보다가 본 기억이 있다.

유튜브에서 클래식 관련 컨텐츠를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는 채널 <또모>를 기획, 운영 중인 회사였다. 아직 한창 젊은 20대 초중의 두 주축 멤버가 이 회사의 창립자라고 한다.

<또모>의 구독자 수는 약 60만명으로 현재는 일부 이탈자가 속출해 59.2만명이라고 집계되어 있다.

하루 종일 인터넷 공간을 도배 중인 이슈의 주인공치고는 이탈자가 그리 많은 편은 아닌 듯 하다. 그만큼 <또모>가 구독자들 사이에서는 꽤 괜찮은 기획력과 편집, 아이디어를 보여준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일단 지루하고 어려울 것 같은 클래식이라는 장르를 손쉽게, 그리고 즐겁게 컨텐츠화 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법도 하다. 예술성도 좋지만 많은 대중들이 즐기려면 결국 어느 정도의 대중성도 중요하기 때문.

<또모>는 백승준 대표가 훨씬 더 어렸던 고교생 때 구상해오던 프로젝트로 본격화하기 시작한 건 수능이었으며 제대로 구축을 했던 건 대학 때였다고 한다. 물론 동기였던 황예은 이사가 합류하면서라고.

 

 

 

초심 잃었나, 고작 60만 구독자에 심취해 벌써부터 갑질 시전?

 

구독자 60만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또한 클래식이라는 비대중적 장르, 그리고 세계적인 연주자들의 초청 공연까지 <또모>가 해낸 일들이 쉽지만은 않다. 그래서인지 구독자는 빠르게 늘었고 어렵게만 들리던 클래식이라는 장르가 친숙하게 다가오는데 일조를 한 것은 분명 좋은 일이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많은 결과를 이뤄서일까.

<또모>는 그들이 가장 경멸하고 싫어하던 꼰대, 갑질을 시전하고 말았다. 차라리 보편적인 일이었다면 어느 정도는 그럴 수 있다 생각하겠지만 백승준 대표는 악의 한 수를 두었던 것이다.

 

문제는 지난 5일 익명 기반의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한 장문의 글이 공개되면서였다.

자신을 영상직 PD로 소개한 A는 "출근 전날 연봉 500만원 낮춰부르는 기업, 어떻게 생각하세요?"라는 제목으로 글을 기재했다. 해당 내용은 A가 한 클래식 전문 유튜브 채널 회사에 면접을 봤는데 대표와 논의 끝에 연봉 4,000만원에 출근 일정을 확정지었는데 돌연 출근 하루 전날 CFO(최고재무책임자)가 연봉에서 500만원을 낮춘 3,500만원에 입사할 수 있겠느냐고 물어왔다는 것.

 

 

영상직 PD가 면접 후기를 올린 것이 계기가 되어 백승준 대표와 공방전을 펼쳤다.

 

 

이미 자신이 처음 제시한 연봉선보다 낮은 금액에 합의한 A로써는 더 낮아진 3,500만원의 연봉 제의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다. 황당한 A는 곧 대표와 전화통화를 하게 됐고 연봉이 더 낮아진 이유에 대해 물었다.

하지만 여기서 <또모>의 백승준 대표는 상식 밖의 시스템을 이야기한다. 회사에서 업무적으로 처음 보는 사람에 대한 리스크가 있고 대리, 과장이라도 회사를 옮기면 사원으로 시작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였다.

 

황당해진 A가 "그게 말이 되냐. 회사 잘 되시길 바란다."라고 끝인사를 하고 연락을 종료했다. 하지만 논란이 벌어지자 <또모>측은 "A가 이력서상 허위 사실이 있어 연봉을 제대로 책정한 것"이라는 변명을 내보였다.

그러나 A가 다시 당시 상황에 대해 글을 올리고 대표와의 내용 하나 하나 반박을 하자, 결국 <또모> 백승준 대표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백 대표는 "작은 채널로 시작해 점점 채널이 커지고 본격적으로 해보기 위해 회사를 차리면서 성장하는 과정이었다."라며 "그 가운데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중요한 것을 잃었다."라고 자책했다.

"모든 게 제 과오와 부족함 때문이다. 모든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사과문에는 "정작 A에게는 사과 제대로 안하나", "클래식에 아주 정이 떨어졌다.", "이렇게 갑질 채널일진 몰랐다. 실망이다."라는 구독자와 네티즌들의 항의성 멘트가 주를 이루었다.

 

 

결국 비난이 악화되자 사과문과 함께 대표직을 사퇴하겠다는 백승준 또모 대표, 사회경험부터 쌓으시길...

 

 

| 사회생활이나 제대로 해보고 그러는지 의문, 더 좋아진 환경에서 조금 특출났다고 자만하면 안된다

 

회사를, 기업을 운영하다 보면 물론 실수를 할 때가 있다. 하지만 위의 사안은 절대로 몰라서 하는 실수가 아니다.

쉽게 말해 자만이고 오만방자함이며 갑질이 맞다. 20대 초반에 어쨋든 인정받고 세계적 명성을 지닌 연주자들과 협업을 하니 마치 스스로가 대단한 무언가라도 된 줄 알았을 것이다.

 

세상의 고정 된 시각을 탈피하고자 했으면서 정작 자신들은 틀에 박힌 시각과 기준을 근거로 횡포를 부렸으니 이거야 말로 모순이 아닐 수 없다. 내가 볼 때 백 대표는 절대 몰라서, 중요한 걸 잊어서가 아니다.

말 그대로 사회 생활의 부족이고 세상을 바라보고 살아가는 스킬을 갖추지 못했다.

자숙을 하실 게 아니라 사회 경험부터 쌓으시라 조언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