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스포츠를 소재로 한 드라마는 많았다. 농구하면 '마지막 승부', 아이스하키하면 '아이싱'이 있었다.
야구를 소재로 한 드라마는 딱히 기억에 없지만 영화로는 종종 있었다.
<스토브리그>는 야구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선수들이 아닌 숨은 주역들인 프런트에 대한 이야기이다.
SBS가 올해 드라마 부문에서 쓴 참패를 많이 봐서 그런지, 연말에 제대로 만들어 냈다.
스토브리그.
조금은 생소한 이 제목은 드라마의 내용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스토브리그는 정규 시즌이 끝난 뒤, 다음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팀 전력을 보강하거나 재편하는 준비 과정을 말한다고 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 선수 영입, 방출 등 팀 전력을 짜기 위해 단장 및 감독, 부서들이 총력전을 기울이는데 구단마다 전쟁을 방불케한다고 해서 리그라는 말을 붙였다.
백승수(남궁민)는 씨름, 핸드볼 등 비인기 종목 선수단을 이끌고 모두 우승을 일궈 낸 전략가이다.
이력만 보면 거스 히딩크 못지 않은 명장이지만 그의 화려함 뒤엔 알 수 없는 부분이 하나 있다. 모두 우승 후 팀이 해체되었다는 것.
구단의 전력 형평성을 위해 시즌 꼴찌팀에게 주어지는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가진 드림즈는 어찌 된 일인지 매년 꼴찌를 하고, 이에 드림즈는 새로운 단장을 영입하기 위해 공고를 낸다. 그렇게 영입 된 새로운 단장 백승수는 야구에 대해 문외한이지만 특유의 분석력을 통해 팀의 취약점을 분석하고 재정비한다.
사실 알고보면 드림즈를 보유한 회사에서도 야구단은 골치꺼리였고 이에 우승을 한 뒤 늘 해체 수순을 밟은 백승수를 새 단장으로 영입했던 것.
물론 그 점을 알고 있는 백승수는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릴까?
어찌보면 회사 생활을 그린 듯한 드라마지만 남궁민의 냉정하면서도 어딘가 인간미적인 연기는 백단장을 보는 맛을 배가시킨다. 또한 문제점을 냉정히 언급하며 굴복하지 않는 면도 사이다스럽다.
첫 방영 시청률이 3.3%, 5.5%를 기록하고 재방송 시청률도 낮지 않은 이 드라마의 결말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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