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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정보

19금 예능 애로부부에 출연한 개그맨 김진, 열등감으로 밖에 안 보인다.

19금 예능프로그램 <애로부부>에 출연한 김진-표신애 부부, 김진의 발언은 쉽게 공감하기 어려웠다.

 

 

TV를 즐겨보는 편이 아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남이 사는 생활 모습을 보여주는 관찰 예능 같은 것은 더더욱 안 본다.

<애로부부>라는 프로그램도 딱 한번인가 시청한 뒤로는 잘 안 본다. 이번에 개그맨 김진이라는 분이 아내 분과 출연했다고 하는데 처음에는 시트콤에 나왔던 김진을 말하는 줄 알고 몇몇 기사를 읽어보았다.

솔직히 처음에는 "이 사람은 누구지?"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고 난 후에는 "뭐 이런 사람이 다 있나."하는 생각이 들어 누구인지 한번 검색해보았다.

그리고 곧 "아~ 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그콘서트에 출연했을 당시 모습 / 근황올림픽

 

 

KBS 공채 20기 개그맨 김진 "아버지가 사다 주신 마징가~ 마징가~ ♬"

 

내가 살찐 건 생각 못하고 너무 살이 찐 모습에 못 알아봤다. 그러고보니 예전 개그콘서트에서 윤형빈과 함께 " 아버지가 사다주신 마징가~ 마징가 "하는 코너가 기억이 났다. 당시 코너는 재미있게 봤지만 워낙 임팩트도 없었고 후속작이 없어 기억에서 지워졌었나 보다. 그러고 보니 유튜브 <근황올릭핌>에도 나오셨던 것 같은데....

 

KBS 공채 20기 출신들도 대부분 개그맨으로 이름을 알린 사람이 많다. 유민상, 신봉선, 노우진, 정경미, 윤형빈, 박휘순, 변기수가 모두 동기라고 한다. 김진은 "동기들 중 딱 3명이 잘 안됐는데 한 명은 이민을, 한 명은 영화판으로, 그리고 남은 사람이 바로 저"라며 동기들 중 가장 성공을 못한 개그맨이라 밝혔다.

 

김진은 그 동안 여러 방송 매체를 통해 간간히 소식을 알려오긴 했었는데 어린 시절 틱 장애가 있어 학교 폭력을 당한 기억과 개그콘서트 활동 당시에도 틱 장애로 인해 제작진들에게 멸시를 받았던 경험을 토로한 적이 있었다.

실제로 같이 코너를 했던 한 개그맨은 "당시 제작진들이 쟤 빼라라고 자주 언급을 했었다. 그래도 제외 안시키고 활동을 하니 코너를 없애더라."라며 당시 김진이 개그콘서트 내에서 어떤 대우를 받았는지 밝히기도 했었다.

 

그래도 공채 개그맨이고 또 동기들이 잘 나가는 개그맨들이다 보니 제작진들도 아주 찬밥 취급은 좀 그랬는지 "그냥 출연료 받는다 생각하고 나무 역할이라도 해라."라고 했다고 밝힌 김진.

얼마나 답답하고 수모와 비참했는지 엿볼 수 있기는 하다.

 

다만 김진이라는 사람에 대해 잘 모르고 또 그가 그 동안 겪어 온 환경들이 얼마나 힘들고 괴로웠는지 내가 알 길은 없겠지만 방송 내용을 접하는 내내 "이건 좀 아닌데..."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 것도 사실이다.

 

 

 

애로부부 출연 / 채널A

 

 

"나도 끊었으니 너도 딱 부러지게 처가와 끊어"라는 김진, 듣기 싫은 말은 피하고 보는 성격인 듯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느낌이고 생각임을 전제로 한다. 나 역시도 김진 못지 않게 인생의 파도가 심한 사람이지만 김진만큼은 아닌 것 같다. 그는 방송에서 처가와의 불화를 주제로 이야기를 풀었다.

가장 먼저 언급된 것은 "결혼식 축의금 문제".

 

김진은 축의금을 장모님이 가져갔다라며 서운했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장모가 가져간 것은 신부 측 축의금이었다. 김진은 "대부분 조금 주지 않나요?"라고 반문했는데 굉장히 어의가 없는 발언이 아닐 수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집집마다 다르긴 하지만 일부 나눠 주시긴 한다. 하지만 축의금의 절대 비중이 부모님 지인들이고 자녀 결혼에 들어가는 비용을 생각하면 설령 자식이라도 선뜻 "좀 주세요."라고 말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주시면 감사하겠지만 안 준다고 해서 그것을 마음이 아닌 외부로 표출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결국은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갖게 된 서운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두번째로 김진은 자신의 부모님이 아내를 험담하는 것을 보고 "딱 3번째 되는 날 내가 끊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내에게도 "너도 처가와 분리를 해."라고 강요를 한다. 자신이 시댁과 분리를 했으니 아내인 너도 처가와 분리를 하라는 것인데...문제는 그 분리가 어떤 분리인가에 따라 다르다고 본다.

 

경제적, 심리적을 포함한 완전한 분리인가.

아니면 도움되는 것은 받고 듣기 싫고 도움 없는 것에 대한 분리인가.

 

자신이 본가와 분리를 했다고 해서 아내에게도 분리를 강요하는 건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또한 그 배경이 장모님이 아내와 아파트 복도에서 했다는 험담 때문이라는 건 방송 내용에서 충분히 알 수 있다.

물론 장모의 발언이 다소 심하긴 했고 모욕적으로 들릴 수도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금지옥엽으로 키운 딸이 무엇 하나 내세울 것 없는 남자에게 시집을 가 고생을 사서 하는데 기분 좋은 부모가 있을까.

 

더욱이 김진은 아내가 밥을 안 차려주는 것 또한 문제로 지적했는데, "초반에는 제가 다 했다. 그런데 버르장머리를 고치려고 이제는 안하는 것"이라며 "남자는 아침에 일어나 양치하고 밥먹고 나가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말을 했다.100%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러려면 전제 조건이 있다.돈을 잘 벌 때 가능한 것이다. 돈을 잘 버니 응당 아내가 떠받들고 살아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돈을 잘 벌려면 그만큼 시간적인 여유, 생각할 것이 많기 때문에 식사 준비, 가정사 등 그런 부분에서 아내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막연히 내가 가장이고 남편이니 당연하다는 건 아니라고 본다.

 

 

 

애로부부 출연 / 채널A

 

 

| 근황올림픽 때와는 또 다른 모습, 그냥 열등감에 찌든 것으로밖에 안 보였다

 

김진은 방송에서 "19년간 당하고 살다 보니 자연히 공격적으로 변했다."라고 밝혔다.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니다.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고 하지 않던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가 아내에게, 처가에게 보여주는 행보가 정당화 되거나 일부 이해가 되어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조금 심하게 말하면 "열등감에 찌든 모습"이라고 평가할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동기들의 출세, 어린 시절의 힘들었던 기억, 개그맨이 되어서도 기회조차 차별받은 대우, 처가의 반응 등 어찌보면 그가 늘 화딱지가 날 법도 하다. 사람이 매번 안 좋은 일만 생기는데도 웃을 여유를 보이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가만 보면 그런 울화의 화풀이를 아내에게 푸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통장에 140원 밖에 없는 무명 개그맨에게 시집을 갈 사람이 얼마나 될까. 말이 좋아 개그맨이고 연예인이지, 그냥 비연예인보다도 못한 환경이라 생각한다. 그래도 남자 한 명만 믿고, 남편을 믿고 결혼까지 결심하고 따라 온 아내 아닌가.

 

외부에서 안 풀리는 일에 대한 스트레스를 아내에게 푸는 건 아닐지 생각해보길 바랄 뿐이다.

본인 스스로는 어떤 환경 속에서도 어떻게든 살기 위해 애를 쓰는 생활형 인간이라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자꾸 아내를 가르치려 드는 것일 수도 있겠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것은 먹고 살기 위해 이것 저것 닥치는대로 일을 하는 것과 생활력이 강한 것은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적개심을 가져야 한다면 그것은 가족이 아닌 자신을 그렇게 만든 사회와 어느 누군가여야 한다.

그리고 최고의 복수는 성공이며 훗날 잘 되어 그들 앞에 나타나 갑질을 하든, 용서를 하든 하면 된다.

말은 쉽지가 아니라 그게 현실이고 그게 정답이다. 

 

남여를 가르는 건 아니지만 아직 우리 사회가 바라보는 남자와 여자의 역할, 위치가 분명히 있는 듯 하다.

내가 여자가 아니여서 여자의 일은 모르겠지만 남자의 일은 잘 안다.

 

남자가 가족에게 보여 줄 모습은 딱 둘 중 하나여야 한다.

자상하던가, 돈을 잘 벌던가이다. 자상하지 못할 것이라면 돈을 잘 벌면 된다.

돈을 잘 못 벌거면 자상하기라도 해야 한다. 이 두 가지도 썩 잘한 것도 아니고 나쁜 것이지만 가장 나쁜 것은 그 두 가지 다 못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