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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무비

마음이2 | 영화보단 그 외적인 것에 더 재미를 느끼는 영화

2010년 개봉작 <마음이2>

 

 

영화가 제법 흥행을 했거나 어느 정도 화제성을 불렀다 싶으면 대개 후속작을 기획한다.

전작의 기대를 후속작으로 이어붙이다 보니 대부분 신선하다거나 획기적인 내용보다는 그저 그런 묻어가기식의 연출이 많을 수 밖에 없고 따라서 영화계에선 "전작만한 후속작없다."는 말이 정설처럼 여겨진다.

물론 이런 속설을 무참히 깨뜨린 영화도 있다. 대표적인 영화가 바로 <터미네이터2>이다.

 

영화 <마음이2>는 휴먼적인 1편에 비해 코미디 장르로 재탄생해 제작됐다.

당시에는 그리 유명하지 않았지만 송중기, 성동일, 김정태를 포진했고 연기의 달인 권해효도 출연한다.

대충 해볼만한 캐스팅이었고 마음이로 나오는 견공 '달이' 역시 충분히 연기력을 입증받은 상태.

하지만 영화는 혹평과 조롱 섞인 감상평만을 남겼다. 물론 강아지들의 연기력에는 호평이 달렸지만 말이다.

 

 

 

 

 

" 우리 지금 한국판 나홀로 집에 보고 있는거야? ", 마음이2의 패배 원인

 

동물이 주연으로 출연하는 영화들에서 동물의 훈련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동물은 인간이 하는 언어를 따라할 수 없기 때문에 공감을 얻어내기가 매우 어렵다. 그 부족한 공감대를 이끌어주는 것이 바로 배우들이고 연출력이다.

<마음이2>는 코미디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송중기보다는 성동일, 김정태의 연기 호흡이 매우 중요하다. 사실상 영화를 이끌어 가는 것은 마음이와 성동일, 김정태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들의 연기가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시나리오와 연출의 문제를 말하는 것이다. 영화의 전반적인 모티브는 1991년 맥컬리 컬킨 주연의 영화 '나홀로 집에'를 80% 답습했다고 보면 된다. 주인공만 동물이고 배경이 집이 아닌 지방의 한 작은 폐교라는 것 외에는 대부분 흡사하다.

 

 

 

 

금은방 절도범으로 등장하는 성동일, 김정태의 모습 역시 '나홀로 집에'에 나오는 절도범들과 싱크로율이 상당하다.

나홀로 집에가 1991년 개봉해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이유는 주연 맥컬리 컬킨의 천진난만함 모습도 있지만 당시 아이를 주연으로 한, 그리고 아이가 절도범을 물리치는 기발한 발상의 영화가 전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음이2>는 너무 시대적인 흐름을 모르는 듯 하다. 먼저 2010년에 1980~90년대에 나올법한 구조와 시나리오는 사실 너무 식상하다 못해 안쓰러울 정도이다.

'나홀로 집에'는 아이가 집을 지킨다는 내용이다. 8~9살의 지능을 가지고 있고 무엇보다 집의 구조를 매우 잘 안다. 어른에 비해 지식이나 행동의 민첩함은 떨어지지만 붙잡히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서는 얼마든지 상대할 수 있는 환경이다.

 

반면 <마음이2>는 다르다. 개가 인간보다 달리기는 빠르지만 두뇌 회전에 있어서는 사실 인간보다 좋지 못하다.

간혹 위기의 순간에서 기지를 발휘하는 것은 가능하다지만 새끼가 붙잡힌 상황, 처음 보는 낯선 공간에서는 말이다. 쉽게 말해 "똑똑한 개"를 부각시키려다 보니 절도범은 개보다도 지능이 떨어지는 인간이 되어야 했고 영화는 웃음보다는 억지 설정에 짜증이 나게 되는 것이다.

 

 

 

 

 

 

뛰어난 견공 연기, 마음이 역의 '달이', 출연료 5,000만원 이상

 

가끔 TV를 보면 동물들의 기상천외한 행동들을 보게 된다. 그것이 만약 드라마나 영화라면 우리는 "대체 누가 주인이고 출연료는 얼마일까?"하는 궁금증을 갖게 된다.

SBS 간판 프로그램 <동물농장>은 특별히 출연 동물들에게 출연료를 지급하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주인에게도 마찬가지이지만 최소한의 성의 차원에서 10만원~100만원 사이의 상품권과 방송DVD를 제공한다고 한다.

 

그 밖의 예능에서도 비숫한 상황이지만 특별히 어떤 목적이나 미션을 성공해야 하는 프로그램이라면 약 100만원 미만의 출연료가 지급된다고 방송 관계자는 말한다. 별도의 훈련을 거친 동물들이 출연하는 만큼 기본적인 출연료가 발생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마음이>의 주견 '달이'의 경우는 어떨까.

일단 1편에서 달이의 출연료는 5,000만원이었다고 한다. 국내에서 동물에게 지급되는 출연료로는 상당한 고액이다.

2편의 출연료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달이의 견주는 "1편보다는 많지 않았겠느냐."라고 말했었다고 한다. 확실히 2편에서는 달이의 움직임과 연기가 많이 돋보여야 하는 만큼 훈련과정이나 촬영 과정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 차라리 계속 감동 모드로 갔더라면...

 

송중기, 성동일 배우가 지금처럼 뜨기 직전의 영화이기 때문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너무 실망스러운 영화였다.

동물들의 연기는 충분히 훌륭하고도 남음이지만 말이다.

영화에서 성동일이 <추노> 천지호 말투로 대사를 한다. 이유는 바로 연초에 <추노>를 촬영했기 때문이다.

마음이는 7월 개봉이고 추노는 1월에 방영됐었다. ^^;;;

 

천지호 목소리를 마음이에서 들으니 좀 어색하던데...혹시 성동일 배우가 일부러?? PR하기 위해 그런 건 아니였을까.

"애들아. 나 천지호야...천지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