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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무비

타짜 시리즈 | 타짜3 망한 이유, 그리고 타짜 4는 나올 수 없을까?

한국 느와르 도박 영화의 꽃 '타짜'시리즈, 3편은 왜 망했을까?

 

 

1980~90년대 홍콩 느와르 영화들이 한국에서 굉장한 인기를 얻었던 적이 있었다.

주윤발, 유덕화, 장국영 등이 <도신>, <지존무상>시리즈로 아시아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우리나라도 이런 느와르 영화를 2006년 내놓게 되는데 최동훈 감독의 영화 <타짜>였다. 

 

타짜는 허영만 화백의 원작 만화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고니'라는 한 청년이 도박에 빠지게 되면서 겪게 되는 도박꾼들의 일상을 그리고 있다. 당시 고니 역의 조승우에 대한 캐스팅 논란이 있기도 했지만 영화의 흥행으로 조승우는 확실한 눈도장을 찍게 된다. 타짜는 시리즈마다 감독이 다 다른데 아마도 후속작을 염두에 두지 않고 기획한 듯 하다.

감독이 다 다르다 보니 확실히 시리즈별로 특색이 강하게 짙은 점은 장점이지만 뭐랄까 시리즈같은 느낌은 좀 없다는 게 흠일 수도 있겠다.

 

타짜1은 약 560만명, 타짜2는 400만명이 관람을 했지만 타짜3는 200만명을 겨우 넘겼다. 타짜 시리즈라는 이름값과 2019년 작품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초라한 수치이다.

그럼 왜 타짜는 후속작이 나올수록 흥행이 저조하게 됐을까.

 

 

 

소재의 변화, 섯다에서 고스톱 → 포커로 전환. 

타짜 시리즈는 국민적 도박 게임을 소재로 했지만 문제는 룰에 대한 인식이었다.

 

 

일단 시리즈별로 소재가 좀 다르다. 1에서는 섯다를, 2에서는 고스톱을, 3에서는 포커를 다루고 있다.

물론 섯다나 고스톱의 규칙을 모르는 분들도 많을 것이지만 적어도 포커에 비해서는 규칙이 간단하고 친숙한 화투패를 소재로 하고 있기 때문에 관객들의 이해가 조금 더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지역마다 아주 사소한 룰은 조금씩 다르지만 섯다나 고스톱은 대개 동일한 룰을 가지고 있다. 반면 포커는 종류가 다양하고 각 게임별로 호불호가 극명하다 보니 이해도가 조금은 더 어렵다고 볼 수 있다.

 

 

 

각 타짜들의 배우 조합, 3편은 확실히 라인업의 조화가 부족했다.

 

 

라인업, 캐릭터 조합의 부조화

 

타짜 1은 조승우를 비롯 김혜수, 백윤식, 유해진, 김응수 등의 배우들이 참여했다. 무엇보다 짝귀, 아귀, 평경장 같은 캐릭터의 색이 강했다. 또한 주인공을 둘러싼 여배우들의 신경전도 한몫했다.

연기와 몸매만으로도 단연 화제를 모으는 김혜수, 그리고 청순한 매력미가 있는 이수경이 여배우 투톱으로 나서며 미묘한 신경전과 기대를 불러 모은다.

 

타짜2에서는 유해진, 최승현(TOP), 신세경, 곽도원, 김윤석, 이경영, 오정세가 추가로 합류한다. 타짜1의 캐릭터들이 어느 정도 개입되면서 후속작의 느낌도 나지만 또 다른 비하인드를 다룬다는 느낌이 든다.

악독한 장사장 역의 곽도원, 아귀 김윤석의 연기도 훌륭하지만 선인지 악인지 구분이 안되는 '꼬장'이라는 역의 이경영 연기 또한 색다른 묘미를 준다. 비록 1에서의 임팩트가 없어 관객 수는 조금 모자랐지만 400만 이상을 기록하며 나름 타짜 시리즈의 후속임을 증명해 내는데 성공한다.

 

문제는 타짜3였다.

박정민, 권해효, 류승범, 우현, 윤제문 등 나름 연기 하나로 커리어를 쌓아 온 배우들이 출연하지만 캐릭터들의 조화는 1,2에 비해 떨어진다는 느낌이 있다. 무엇보다 1,2,3 의 공통점은 여배우들이 투톱으로 등장한다는 것인데 볼거리 면(?)에서도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본다. ( 성적인 발언은 아니니 오해는 않길 바란다. )

 

 

 

화려한 기술이 더 이상 등장하지 않는다.

 

 

타짜 영화임에도 손기술이 더 이상 등장하지 않는다

 

<도신>, <지존무상>에서도 그랬지만 타짜1만 하더라도 타짜들만의 전유물인 화려한 손 기술이 등장한다. 다른 액션도 볼만하지만 무엇보다 이런 손기술들은 정말 영화의 맛을 배가 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하다.

물론 타짜2에서도 어느 정도 화투패를 가지고 장난치는 기술이 등장을 한다. 

 

그러나 타짜3에서는 그런 기술이 등장하지 않는다. 또한 1,2에서 비중이 거의 없던 짝귀 캐릭터를 전설적 캐릭터로 이야기를 하는데 이 역시도 크게 와닿지 않는다. 

쉽게 말해 볼거리 요소가 없다는 말이다. 말이 많은 도박꾼은 타짜가 아니다. 타짜는 입이 아닌 손으로 말을 하기 때문.

 

 

 

| 타짜, 더 이상 안 나오려나?

 

만약 나온다면 윷놀이를 소재로 한 타짜가 나오지 않을까 한다.

안 나오면 어쩔 수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