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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무비

괴기맨숀 | 여름밤을 더 덥게 만드는 영화

2021년 6월 30일 개봉작 <괴기맨숀>

 

 

한국식 공포 장르는 가급적 믿고 거르는 편이다.

말이 좋아 공포지, 사실상 몇몇 포인트에서 사운드 효과 틀어주고 어설픈 스토리로 "대체 어디서쯤 어이없게 놀라게 하려나.."라는 의문을 자아내게 하는 작품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영화 <검사외전>,<신세계>,<베테랑> 같은 느와르나 액션물은 잘 만들지만 한국 영화계에서 공포, 스릴러 장르는 그야말로 매번 한계의 벽을 느끼게 만들기 충분하다.

 

6월 30일 개봉한 영화 <괴기맨숀>도 그러한 한국 공포 영화의 한계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제목처럼 한 맨숀의 각 호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다루고 있는데 각 에피소드의 주인공들이 서로 마주치는 장면만 있을 뿐, 서로의 연관성은 없다.

 

 

 

 

 

괴기맨숀 촬영지는 대체 어디?

 

그나마 궁금했던 것이 바로 영화 속 맨숀의 배경이다. 영화에서는 사이비 종교 집단에서 지은 맨숀이라고 하는데 이름이 광림맨숀이다. 내부 모습을 보면 영화나 드라마에서 종종 본 것 같은 느낌도 들기에 검색을 해봤지만 딱히 나오는 정보는 없다. 촬영지라는 키워드를 제목으로 달아놓은 포스팅들도 보면 죄다 촬영지에 대한 정보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그나마 한 푸드트럭 업체의 포스팅에서 괴기맨숀 촬영장에 커피와 분식을 케이터링했다는 후기가 있어 살펴보니 경기도 평택으로 나오는 걸로 보아 평택 어딘가에서 촬영한 듯 하다.

 

 

 

 

 

| 공포 장르는 확실히 일본이 더 발전되어 있는 듯, 안 보는게 정답인 영화

 

한국식 공포 장르가 매번 재미없거나 덜 무서웠던 건 아니다. 예전 TV에서 방영됐던 드라마 '전설의 고향'은 매 에피소드가 무섭거나 흥미진진했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여름밤 무더위를 식혀 줄 청량한 맛은 있었다.

CG기술도 발달되고 인터넷이나 여러 매체 등이 훨씬 발달 된 현대 사회에서 우리나라의 공포는 밋밋하다.

 

쉬운 예로 좀비를 소재로 한 대부분의 영화는 기본적으로 평균 이상의 재미를 선사한다. 하지만 국내 K좀비 영화 <살아있다>는 그야말로 망작에 가까운 연출과 전개로 어이를 상실하게 만들기도 했다.좀비 영화 중에서 피, 신체 한번 절단 안되는 영화는 또 처음이었다.

 

에피소드마다 이야기가 다 다르기 때문에 딱히 줄거리는 요악해 정리하지 않았다. 솔직히 보시라고 권하기도 민망한 영화라고 생각된다. 그래도 굳이 보실 분들은 보셔도 되지만 "혹시..사람마다 다르니까"라는 기대감에 보시는 분들이라면 볼거리를 하나 미리 챙겨둔 후 보시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