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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무비

발신제한 | 뻔한 스토리, 생각보다 별로였던 영화

6월 23일 롯데시네마 민락점 3관에서 관람하였다. SKT 제휴권으로...

 

 

코로나19로 한동안 극장에 가지 못했지만 이번에 조우진 배우의 첫 주연작인 <발신제한>을 보기 위해 롯데시네마를 찾았다. 더 가까운 CGV에서 관람할 예정이었으나 SKT와 제휴가 끝난 관계로 롯데시네마 민락점으로 발길을 돌렸다.

롯데시네마 민락점은 건물 8F~9F에 위치해 있고 주차장은 지하 2층~5층까지 주차를 할 수 있어 여유롭다.

또한 영화 관람 시 입차시부터 3시간 동안 무료 주차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좋다. 발권기에서 주차권 발급을 할 수도 있지만 매점에서 주차 등록을 하는 편이 더 좋다고 한다.

 

얼굴도 예쁜 알바 분께서 "주차 등록 도와드릴께요. 발권기에서 하셨어도 바코드 인식이 안되는 경우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여기서 해드리면 그냥 나가셔도 되거든요."라며 먼저 등록을 도와주셔서 기분 좋은 관람을 시작할 수 있었다.

사람이 좀 있을 줄 알았으나 3관(T멤버쉽 제휴관)에서는 나 포함 3명이 관람했다. ( 어쩐지 주차장이 널널하더라니... )

 

 

 

조우진 첫 주연 <발신제한>

 

연기파 배우이자 이제는 대세 배우가 된 조우진.

연극 무대를 시작으로 무명 생활만 자그마치 16년. 끈기와 열정의 사나이 조우진의 첫 주연작이라는 점에서 내심 기대가 컸다. 또한 홍보 과정에서 하도 카체이싱을 언급하길래 정말 기대가 컸던 영화이기도 했다.

 

 

신작 개봉 영화 <발신제한>, 조우진의 첫 주연작품이다.

 

 

안 보신 분들을 위해 줄거리는 예고편에 등장한 정도만 언급하겠다.

성규(조우진)는 잘 나가는 은행맨으로 지점 센터장을 맡고 있다. 그에겐 사랑하는 아내, 딸과 아들이 있다. 나름 일과 가정에 충실한 듯 보이지만 가족들이 그를 대하는 태도는 어째 영 그렇다. 성규는 출세를 위해 일에만 전념하는 가장이었던 것. 평범한 출근길...하지만 곧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오고 비극은 시작된다.

 

테러범의 지시는 끔찍 그 자체였다. 내려도 터지고, 경찰에게 알려도 터지고, 자신의 기분이 더러워도 터진다고 협박하는 테러범은 현금 9억 6천만원과 이체 17억 정도를 요구해온다. 믿기 힘든 테러범의 말을 처음엔 흘려듣던 성규.

하지만 알 수 없는 불길함에 점점 다급해오고 같은 은행 동료이자 부지점장 후배의 차량이 폭파되는 걸 목격하면서 장난이 아님을 알게 된다.

 

 

신작 개봉 영화 <발신제한> 스틸컷

 

 

감상 후기, 상당히 실망스러운 영화

 

일단 <발신제한>이 상당한 기대를 모았던 이유는 조우진 이전에 감독에게 있다. 김창주 감독은 영화 <리턴>, <포화 속으로>, <아이들>, <최종병기 활>, <설국열차>, <관상> 등 다수의 흥행작품에서 편집을 담당했을 정도로 실력이 검증 된 감독으로 이번 영화에서 감독으로 승부수를 던졌기 때문이다.

 

달리는 차에 폭발물이 탑재됐다는 설정은 키아누 리브스와 산드라블록 주연의 1994년 흥행작 <스피드>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또한 배우 라인업도 나쁘지 않았다. 비록 조우진 원맨쇼에 가까운 영화이긴 하지만 진경, 김승수, 김지호, 지창우가 출연했다.

 

그럼에도 내가 이 영화가 별로라고 평가하는데는 스토리의 부실, 다이나믹하다며 열혈 홍보했던 카체이싱 장면도 그리 많이 등장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김승수, 진경이 등장하는 이유도 크게 와닿지 않으며 영화 초반 아내(김지호)에게 연락하는 장면에서 성규가 딸과 아들을 연신 바라보는 장면은 영화 내용상 연결이 되지 않는다.

장면만 본다면 마치 아내가 바람을 피거나 어떤 가정 내 문제점이 있어 보이지만 영화에서는 이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다. 경찰의 행동은 무능과 멍청함의 극치를 달리고 있으며 영화의 마무리도 뻔한 전개와 허무함을 동시에 안겨준다.

 

 

신작 개봉 영화 <발신제한> 스틸컷

 

 

나는 관람하기 전 포스팅을 통해 기존 주연급 조연 배우 분들의 주연 도전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음에 대해 언급했었다.

물론 발신제한이 현재 극장가에서 이렇다 할 경쟁작이 없는 점, 조우진이라는 배우의 첫 주연작이라는 점에서 흥행(손익분기점)은 성공할 지 모르겠지만 내용상 "흥행작"이라고 평가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

 

원래 그럭저럭 괜찮은 영화는 언젠가 또 한번 보기 마련이지만 다시 보는 일은 없을 듯 하다.

조우진의 연기는 좋지만 그 점 하나로 이 영화가 평가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SKT 제휴로 무료로 봤으니 그나마 다행이랄까, 이걸 13,000원 주고 팝콘까지 사들고 들어가 봤으면 내가 감독의 차에 폭탄을 설치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자동차 극장으로 갈까 했는데 안 가길 천만다행.

 

그래도 많은 분들이 코로나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해 촬영했는데 혹평만 남기는 것 같아 찝찝하지만 후기는 솔직해야 하니까. 오늘이 개봉 첫 날이라 더 자세하게는 작성하지 못하겠다.

다만 <발신제한>을 볼지 말지 고민하는 분들에게 참고하라는 차원에서 "재미없다."라고 남겨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