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일본 준재벌가 "만표가"
일드 <화려한 일족>.
재미 여부에 대해서 호불호같은 의견은 갈리지만, 반드시 꼭 한번은 보라고 권유하고 싶은 드라마이다.
주인공 만표 텟페이 역에는 일본 남자 배우의 꽃이라는 기무라 타쿠야상이 맡았다.
2007년 작품이라 지금의 화질이나 그런 맛은 없지만 마치 대장금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더불어 재현해놓은 당시의 일본 거리도 꽤나 인상적이었다. 경제태동기의 일본과 그에 맞서 갈등을 빚는 아버지와 아들, 아니 아들과 아들의 대립이라 해야 하나?
아무튼 재벌가는 참 가족간에도 비밀과 알력 다툼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게 못마땅하지만, 없는 서민 집안에서도 형제간에 다툼이 비일비재한데 하물며 재벌가라면 말 다했겠지.
줄거리 | 내가 본 8화까지의 내용
60년대. 일본은 잿더미가 된 전쟁의 폐허 속에서 경제대국이 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그 중 만표가는 지방의 유지가문으로 한신 은행, 한신특수철강, 한신 부동산 등 10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지방 토착 그룹의 주인 가문이다.
창립자인 조부 케이스케가 폐허 속에서 집안의 기틀과 사업을 일으켰다면 아버지 다이스케는 그것을 기반으로 해서 중소기업을 중견기업으로 일구어 낸 인물. 하지만 다이스케는 신중한 사업가로 지키는 것은 잘할 수 있지만, 창조해내는 도전과 패기는 없는 사람이다.
일찍이 부친 케이스케는 아들 다이스케에게 이렇게 말했다.
"너나 긴페이가 자금을 조달하거나 하는 일은 잘할 수 있다. 하지만 새로운 걸 만들어 내는 능력은 없다. 그것은 텟페이만이 가능하다."라며 아들인 자신보다 손자(?)인 텟페이를 더 인정하면서 갈등은 싹트기 시작했다.
가문 내에서 절대 권력자인 다이스케는 아이코라는 또 다른 비서 겸 첩을 집안에 두고 아내와 성관계를 즐기는 등 엽기적인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장남인 텟페이(기무라 타쿠야)에게 묘한 열등감을 가지고 있어 장남에게는 늘 엄격하고 사사건건 대립을 한다.
조부에게 한신철강을 물려받은 장남 텟페이는 아버지 다이스케가 자신을 미워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기업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을 하고 업계에서 기술력을 인정받는다.
하지만 당시 선철이란 주요 재료를 원활히 공급받기 위해서는 용광로 시설이 필요했고 이를 계획하지만, 엄청난 비용이 필요해 곤란해 한다.
다이스케 역시 용광로의 중요성을 잘 알지만, 장남의 성공이 못마땅해 방해를 하는 것도 모자라 텟페이를 다각도로 도와주고 응원하는 사돈을 비리 혐의로 제보해 홧병으로 사망하게 만든다.
물론 처음부터 이상한 작자는 아니였다. 36년 전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을 때, 자신의 침실에 앉아 아내에게 부채질을 해주는 아버지를 본 후부터였다. 아버지가 남긴 묘한 말..." 다이스케. 왕실 여성의 피부는 마시멜로처럼 부드럽고 하얗구나."라는 말 때문에.
이로 미루어 텟페이의 어머니는 즉, 다이스케의 아내는 일본 왕실 출신이었던 듯.
집안의 주 은행인 한신은행의 융자를 제대로 못 받은 텟페이는 결국 시중 은행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구걸하다시피 애원해 겨우 겨우 용광로 설비 비용을 마련하게 되고 공사에 들어간다.
완성만 된다면 한신 철강은 일본 제일은 물론 세계 속에서도 경쟁력 있는 철강회사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는 것.
하지만 완성이 불과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사고가 발생하고 인명 피해가 생긴다. 이때 다이스케는 천만다행이라는 표정을 짓는다.
결국 8화쯤 되니 출생의 비밀이 드러난다. 그 동안 숨겨왔던 비밀들이...
그리고 다이스케와 텟페이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다. 더 이상 아버지와 아들이 아닌 관계로써.
p.s : 재미없고 지루할까봐 망설이는 분들이 게시다면 꼭 봐보세요. 지루하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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