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은 개막식 때부터 문제가 많았다.
제대로 올림픽을 유치 할 준비가 됐었는지 의문을 품게 되는 부분이다. 물론 전 세계인들이 관심을 갖는 가장 큰 규모의 국제 대회인만큼 그 준비가 쉽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모든 대회에는 운영 위원회가 있고 심판이 존재한다. 그리고 때론 그들도 자신들의 명예를 위해 불합리한 판정을 내리곤 한다. 그것을 우리는 편파판정이라고 부르지만 일각에서는 그런 판정 역시 시합의 일부라고 말하곤 한다.
유도 57kg급 결승전.
대한민국의 허미미 선수와 캐나다 국적의 세계 1위 데구치 선수가 맞붙은 상황.
역대 전적에서는 데구치 선수가 유리했지만 허미미 선수는 어려서부터 유도를 배웠다고 한다. 기술 중점의 일본에서 유도 선수로 기본기를 쌓아 온 그녀는 " 한국의 국가대표로 뛰는 걸 보고 싶다. "는 할머니의 유지에 따라 한국으로 귀화, 태극 마크를 달았다고 한다.
석연찮은 판정, 하지만 그것도 경기의 일부
심판도 사람이다 보니 때로는 부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허미미 선수는 데구치 선수를 맞이해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그리고 승부수를 먼저 던진 건 허미미 선수였다.
그녀는 오른쪽 어깨로 파고들어 메치기를 시도했지만 노련한 데구치 선수의 방어에 가로막혔고 곧바로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다시 한번 메치기를 시도했다.
하지만 심판진은 이 공격을 위장 공격으로 판단, 지도를 판정했다.
유도에서는 3번째 지도를 받게 되면 반칙패를 선언하는데 이미 두 선수 모두 지도를 2개씩 받았던 상황이어서 허미미 선수는 그대로 반칙패를 당했다. 우리로서는 아쉬운 은메달이지만 심판의 판단은 어디까지나 심판 고유의 재량이다.
일본에서 태어난 교포 3세, 독립운동가 후손
허미미 선수는 일본에서 태어난 교포 3세로 유도 선수로 활약했던 아버지를 따라 일찍 유도를 접했다고 한다.
그녀의 아버지는 한국 국적이지만 어머니는 일본인이라고 한다. 2017년에는 전일본 중학교유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 선수로서의 기대를 모았다고 한다.
하지만 돌아가신 할머니의 소원이었던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 한국으로 건너 온 허미미는 경북체육회에 입단,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우리나라는 외국 국적의 선수가 귀화를 해 국가대표가 되는 것을 보면 늘 이런 생각을 한다.
" 자기네 나라에서 국대가 못되니까 건너오는군 "이라고 말이다. 또한 일본 국적이라고 하면 그 부정적 시각은 더 커진다.
하지만 귀화 과정, 입단 과정에서 뜻밖의 사실이 드러난다. 허미미 선수의 고향이 경북으로 되어 있던 것.
이를 알아보던 중 허미미 선수가 독립운동가였던 허석 선생(1857년~1920년)의 5대손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당시 가족들은 아마도 당시 일제의 탄압을 피해 또는 일제에 의해 일본으로 건너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와세다 대학에 재학 중인 허미미 선수는 동생 허미오 선수와 함께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항의보다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 다음 올림픽에서는 꼭 애국가를 부를께요. "
한번 메달이 결정되면 이후 판정이 번복될 수도 없고 설령 불합리한 판정이었다고 인정된다고 해도 메달이 바뀌지는 않는다. 그래서 선수들은 편파판정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을 할 수 밖에는 없다.
메달의 색상도 색상이지만 올림픽 출전만을 기다리고 4년 동안 피땀어린 훈련의 댓가이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속상할 당사자는 선수 자신이지만 허미미 선수는 오히려 활짝 웃었다고 한다.
그녀는 " 금메달을 획득하고 부르기 위해 애국가를 다 외웠는데 다음 올림픽에서는 꼭 부를 수 있게 하겠다. "라고 인터뷰를 했다. 물론 우리는 우리나라의 메달이기 때문에 석연찮은 판정이라고 볼 수도 있다.
아쉬운 결승전이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는 또 한번 깨우쳤을 것이다. 판정은 판정이고 그러한 판정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야 할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허미미 선수의 값진 은메달을 축하드린다. 사실 은메달도 굉장히 잘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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