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도는 내게도 참 기억에 남는 시대이기도 하다.
물론 86년 아시안 게임도 개최했었다지만 내게 기억에 남는 큰 국가 행사는 88서울올림픽이 시작이었다.
지금은 망우동, 상봉동이라 불리지만 그때에는 사람들 모두 "망우리"라고 불렀다. 아직도 가보면 상봉버스 터미널이 그때 당시 모습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그 외에는 참 많이 바뀌었다.
이마트가 있는 자리는 과거 레미콘 회사였고 지금 운영은 멈췄지만 산 중턱에 자리잡은 용마랜드는 그때 획기적인 놀이테마파크였다.
어디 그 뿐일까? 그 옆에 자리잡은 공동묘지는 그 당시에 묘석도 쓰러져있는 것들이 많았고 펜스도 없었던터라 밤이 되면 지나다니기도 무섭던 곳이었다.
2015년 TVN에서 방영되었던 '응답하라1988'은 방영 때부터 인기를 끌었다.
요즘 청소년들이야 인터넷이나 부모님께 들었겠지만 1970~83년에 출생했던 분들이라면 그때를 기억할 것이었다.
그때도 아파트가 전혀없던 것은 아니지만 아파트에 산다는 건 대부분 서민들에겐 꿈같은 이야기였다.
다들 단칸방, 반지하 또는 세살이를 하던 시절이었다. ( 나는 조부모님 밑에서 자라 본채에서 그래도 잘 먹고 살았다 )
아무튼 응답하라 1988은 그 시절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2010년대에 30년 전의 이야기를 그대로 재현한다는 것은 사실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갖춘 지역도 거의 없지만 당시 물품을 구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니까.
덕선이네를 중심으로 동룡, 택, 선우, 정환 등 5 가구의 이야기를 잘 그려냈다. 친구들끼리는 허물없이, 욕심없이 오로지 친구로만 생각하고 걱정해주고 그 부모님들은 남의 자식도 내 자식처럼 걱정하고 챙겨주던....그때는 그랬다.
아무리 사소한 음식이라도 먹어보라 건네주고 또 빈 접시를 돌려줄 수 없어 정성껏 음식을 내주던.
집에 무슨 일이 있으면 대신 지켜주고 또 챙겨주던 그랬던.
어른들이 어쩌다 100원을 주면 50원짜리 쭈쭈바 하나를 물고 오락실로 달려가 놀았던 기억이 난다. 돈이 없어도 몇 시간이고 남이 하는 게임을 구경하면서도 뭐가 그리 신이났던지. ^^;;;
물론 나도 87년인가 어머니가 데리러와 동네를 떠나 아파트로 이사를 가게 되면서 더 이상 그때의 향수는 느끼지 못하게 되었다.
모처럼 휴가를 받아 오랜만에 드라마도 다시 보고, 게임방도 가 게임도 즐기면서 여유를 만끽하고 있는데....
진짜 할 게 없다. 남들 휴가 갈 때 못 가고 참....
드라마나 마저 봐야겠다.
'TV 시청'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드 | 혼술의 정석 '혼술남녀' (1) | 2019.06.18 |
---|---|
애니 | 명탐정 코난과 추리 대결을 하다. (0) | 2019.04.17 |
미드19금 | 밴쉬 시즌1, 알 수 없는 묘한 재미가 있는 성인 드라마. (0) | 2019.03.26 |
미드 19금 | 야동? 드라마? submission (0) | 2019.03.18 |
한드 | 빙의, 통했다. (1) | 2019.03.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