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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 제품후기

안과에 가다. 결막모반 제거 수술을 하다 ②

노원 서울플러스 안과 / 자료 : 서울플러스안과 홈페이지 ( 이하 동일 )

 

 

지난 주 월요일에 비립종을 제거하고 딱 일주일이 지난 오늘.

고민 끝에 결막모반을 제거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딱히 시력에는 상관없다고 하지만 미관적으로 좋아 보이지 않기에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사실 그리 큰 시술, 수술은 아니지만 안구에 무언가를 댄다는 게 선뜻 내키는 일은 아니다.

또한 부작용으로 포도막염 등이 있을 수도 있다고 하니 아무렇지 않다면 그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남자라고 해도 첫 인상이 중요한 법인데 결막모반이 좋을 리는 없다.

비용적으로도 그리 비싼 편이 아니여서 마음먹은 김에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1. 결막모반에 대해, 그리고 시술 결정

 

결막모반은 크게 두 가지 형태가 있는 것 같다. / 자료 : 인터넷

 

결막모반은 결론적으로 말해 "눈에 있는 점"이다. 물론 결막모반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다. 나 같은 경우에는 상처가 점으로 굳어지게 된 유형이다. 색상, 크기, 위치 등은 제각각이겠지만 결막모반은 안구 표막에 얇게 생성된 타입과 안구에 있는 타입, 두 가지이다.

 

표막에 생성 된 타입은 레이저로 시술이 가능하다고 한다. 물론 경우에 따라 2~3회 추가 시술이 있을 수 있다고 한다.

또 하나 안구에 있는 타입은 "잘라내야 하는 유형"이다. 외과적 수술이라고도 하는데 내가 오늘 받은 것이 바로 이것이다. 비용은 레이저가 외과 수술보다 더 비싸다. 

 

일단 먼저 시술을 결정하니 원장님께서 "레이저로 하실건지, 수술로 하실건지 결정하라."고 하셨다.

사실 둘 다 귀찮지만 이번 기회에 제거하기로 한 이상 레이저로 결정했다. 사후 관리가 조금 더 편하다는 게 이유였다.

 

 

시술에 앞서 간단한 검사를 실시한다.

 

안구 검사와 시력 검사를 거치고 레이저 치료실로 들어가 마취 안약을 넣었다. 안약 타입이라 딱히 이상하진 않다.

곧 원장님이 들어오시고 레이저 시술이 들어갔다. 녹색 레이저가 깜빡이는데 시술 도중 눈을 깜빡여도 큰 무리는 없다.

다만 긴장은 좀 되고 뭔가 눈에 톡톡톡하는 느낌도 들고 아주 미묘하지만 따끔한 기분도 들어 아주 편하진 않았지만 아프거나 불안한 건 없었다.

 

하지만 레이저 수술은 실패였다. 원장님께서 지난 번 진료 때도 "레이저로 제거가 안되는 유형일 수도 있어 보인다."하셨는데 오늘 레이저로 제거하려고 시도해봤지만 지워지지 않는단다. 

결국 "바로 준비할테니 수술로 하고 가시죠."라고 하셨다. 이왕 시도한 김에 나는 수술을 받기로 했다.

 

 

2. 재마취 안약 투여, 그리고 수술 

 

1회용 가운과 모자를 쓰고 10분쯤 기다려 수술실로 안내됐다. 간단하다고는 하지만 또 막상 누우려니 불안한 건 어쩔 수 없다. 마취없이 피부를 갈라봤을 정도로 겁이나 통증에 둔한 편이지만 막상 수술대에 눕는다는 생각과 눈이라는 생각이 합쳐지자 살짝 두렵기도 했다. 정말 재수없어서 만에 하나 잘못되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전두엽을 강타하기 시작했다.

 

 

안과는 깔끔하고 넓은 편이지만 환자들이 꽤 많았다.

 

곧 간호원 분들이 소독, 안약 같은 걸 넣어주었고 원장님이 들어오셨다.

1~2분 정도 무언가를 준비하고 수술이 시작됐다. 안구에 주사를 놓은 것 같았는데 아주 아주 살짝 느낌이 났지만 그 뒤로는 아무 생각없이 그냥 눈만 깜빡이고 있었다.

통증, 아픔은 없었고 사실 잘라내는 순간에도 자른 줄도 모를 정도였다. 원장님이 "다 끝났습니다."라고 해서 알았다. 

 

수술 시간은 5분 정도 소요된 듯 하고 통증이나 다른 이상은 없었다.

비용은 7만원대. ( 진료비 포함 ) / 항생제와 소염제 등 약을 처방받았고 약국에서 구입하니 3,000원이 더 들었다.

총 8만원으로 모든 것을 끝낸 셈이다.

 

제거 후 눈을 조금 꿰맨 상태이기 때문에 일주일 후 다시 내방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일주일간 술과 흡연은 금지이며 꿰맨 상태이기 때문에 눈이 따끔거리는 이질감은 있을 수 있다고 한다. 집에 오고 나니 좀 그런 감이 있다. 뭔가 실이 눈에 걸리적거리는 그런 기분이랄까.

샤워는 시술 부위만 감고 해야 하며, 비비거나 장시간 햇볕이나 PC모니터를 보진 말라고 한다.

 

 

수술 전 귀중품을 보관하는 공간, 가장 긴장했던 순간이었다.

 

 

| 노원 서울플러스안과, 츤데레같은 곳

 

사실 노원 서울 플러스 안과가 친절한 분위기는 아니라고 본다. 경우에 따라서는 환자가 화를 낼 수도 있을 정도로 친절함은 거의 없다. 그렇다고 반말이나 겁을 주는 행위도 없다. 그냥 무표정과 형식적인 응대같은 느낌?

 

원장님 역시 친절함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 솔직히 병원에 가면 진료 과목에 관계없이 환자들은 불안함을 느끼게 된다. 더군다나 안구에 대한 것이라면 더 그럴 것이다. 평상시 안과는 자주 가는 병원이 아니기 때문이 아닐까.

수술을 하면서 느낀건데 의외로 수술 진행 과정을 일일히 말씀해주시고 꼼꼼히 체크하면서 수술을 해주셨다.

 

다만 수술 후 주의 사항에 대해 미리 병원에서 안내해주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술과 담배 외에는 다 해도 괜찮아서 그런건지, 아니면 환자가 적극적으로 묻길 원하는 건진 모르겠다만....

그런 부분만 조금 더 환자를 배려해준다면 정말 좋은 곳이라 생각한다.

그래도 막상 수술하고나니 시원하다. 3주 정도 지나면 이제 깨끗한 눈을 볼 수 있으니 말이다.

 

 

 

 

● 수술에 대한 내용 정리

 

- 수술시간 : 약 5분 ( 대기 시간 포함 10분 이내 )

- 비용 : 8만원 ( 수술비+진료비+약값 포함 / 단 비용은 안과마다, 모반의 유형마다 다를 수 있음 )

- 관리 : 수술 후 딱히 일상 생활에 제한은 없음. 안약 투여 준수, 비비거나 장시간 빛을 보는 행위 금지 등

 

 

혹시 결막모반이 있어 신경 쓰이는 데 비용이나 시술이 무서워 망설이는 분이 있다면 꼭 안과에 가서 진료를 받고 시술을 해보시라 권하고 싶다. 아...이 안과를 가려거든 친절한 목소리를 기대하고 가진 마시길. ^^;;;

 

 

※ 제 돈주고 직접 수술한 후기입니다. 원장님, 간호원 분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