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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무비

강철비2 : 정상회담 | 한국의 현실을 잘 보여 준 영화

2020년 7월 29일 개봉작 <강철비2 : 정상회담>을 보다.

 

 

최근 영화 1천원, 3천원 관람 이벤트 때문에 극장에 좀 자주가게 된다. 이사 준비하랴, 병원 다니랴 괜히 하는 일없이 바쁘게 보내지만 늦은 밤 극장에 가서 음료 한잔을 마시면서 보는 영화의 맛은 정말 짜릿하고 설레는 그런 맛이 있다.

강철비1도 보았지만 이번 <강철비2 : 정상회담> 역시 3천원 이벤트 관람권으로 예매, 보게 되었다.

사실 1때 그나마 괜찮게 본 기억이 있어 2편 역시 나름 기대를 좀 했었다. 하지만 실제로 본 느낌은 "꽝"이었다.

쉽게 말하면 "국뽕영화"였고 재미도, 감동도 없는 그런 영화라고 밖에는 볼 수 없다.

 

개인적으로 요즘 우리나라가 마치 세계일류국가인양 찬양하는 분위기가 대체 왜 생겼는지 의아할 정도인데, 이 영화를 보면 왜 우리 나라가 국제 사회에서 우리의 문제임에도 한마디 말도 제대로 못하고 들러리 취급 받는지 고스란히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막연한 국뽕만큼 위험한 건 없다. 중국의 중화사상은 그나마 원대한 비전과 힘, 국력이라도 있지만 한국의 국뽕은 그저 우리만의 주장이고 논리이며 자기만족형 생각일 뿐이라고 본다.

 

 

 

영화는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치를 잘 보여주고 있다.

 

서로 다른 꿈을 가진 3인의 인물, 그리고 평화만 주장하는 1인의 인물

 

 

북미 평화협정에 초대는 되었지만 사실 한국 대통령 한경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었다. 영화에서 한경재는 지금의 문재인 대통령을, 북한 최고 위원장 조선사는 김정은 위원장을, 그리고 미국의 스무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연상케한다. 북한의 주장을 어필하려면 핵 밖에는 별 다른 수가 없었다며 북한은 핵을 포기하는 대신 미국과의 정상적인 수교를 원한다. 하지만 미국은 당장 핵을 포기하고 내놓으라 요구한다. 그것이 진정 북한이 살 길이라고 말이다.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협정은 잠시 중단되고 이 과정에서 호위총국장 박진우는 3인의 정상들을 모두 억류하고 쿠데타를 일으킨다. 박진우는 "중국과의 혈맹만이 조국의 미래를 보장받고 경제 원조를 통해 자립갱생할 수 있다."라고 굳게 믿는 인물이다.

 

미국은 대통령이 납치되자마자 부통령 중심의 지휘 체계를 공고히 하고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준비한다.

그 중 하나는 바로 북한에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1기를 바로 날려보낸다. 물론 러시아와 중국에 양해를 구했다지만 경고성 메시지를 확실히  하면서 곧바로 다음 대책을 진행시킨다.

미국의 강력 메시지에 당황한 북 군부는 곧 미 대통령에게 마약을 투입해 자세한 속내를 불게 만들고 이후 드러난 내용은 충격적인 내용들이었다. 더 황당한 건 남과 북은 조금도 그 사태를 예상치 못했다는 것.

미국, 중국, 일본은 모두 자국의 이익을 위해 엄청난 계략을 꾸미고 서로를 속고 속이는 위장 전술까지 구사하는 마당에 한국은 그저 "평화"만 주장하고 있는 꼴이었다.

 

 

 

 

1편에 비해 볼거리도 줄고 사실상 어떤 액션이나 장대한 배경보다는 핵잠수함 내에서 미국과 북한 지도자간의 말장난이 절대 다수를 이루고 그 가운데서도 서로의 실익을 위해 심리전을 펼치는데 반해 한국은 제대로 된 중립도, 진정 사태 파악도 못하고 계속 "평와, 관용, 포용"만을 주장하고 있으니 한심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영화이기에 순화해서 저 정도이지, 현 국제 사회에서 얼마나 멍청하고 답답하게 구는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자국을 지킬 힘도 없으면서 평화만 주구장창 떠들고 있으니 중국 눈치, 일본 눈치, 미국 눈치를 안 볼 수 없고 심지어 북한에게도 밀릴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전쟁만은 막아야 한다면서 스스로 꼬리를 내리고 있으니 그야말로 지구 평화는 한국이 다 지키고 있는 셈이다. 모든 이익에서 배제된 채.

 

심지어 자국의 대통령이 납치 된 상황에서 한국의 움직임은 1도 없었다. 하다못해 잠수정 내 북한 군인들도 둘로 나뉘어 장군님을 수호하고 미국은 병력을 급파해 최악의 경우 북한을 선제 타격할 준비를 함에도 한국은 그저 유감 표명만 하는 장면에서 극장을 나오고 싶었다. 극에 몰입했다기 보다는 이런 한심스러운 영화를 끝까지 봐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 영화 '한반도'가 떠오르는 영화 <강철비2>.

 

영화 상영이 끝나고 조명이 들어오자 여기저기서 한숨과 함께 "그럼 한국은 대체 뭘 한거야?"라는 말들이 들렸다.

나도 극우주의, 전쟁주의자는 아니지만 사실 현 한국의 주둥이 평화정책은 사실 아니라고 본다. 평화는 힘이 있을 때 지킬 수 있고 힘이 있어야 주권도 누릴 수 있다는 걸 우리는 수 많은 역사적 사실을 통해 배웠지만 아직도 우리는 전쟁의 전자만 나와도 벌벌떨며 상대는 전쟁 할 마음이 없이 단지 협박용 발언임에도 스스로 위축이 되는 모습을 자주 봐 왔다.

 

전쟁을 막고 평화를 유지했으니 성공했다는 식의 주장은 힘이없는 자들이 주로 하는 합리화이다.

또한 그런 평화는 평화가 아닌 강대국들이 봐주는 것일 뿐이다. 그럼에도 마치 엄청난 업적을 이룬 양 보여주는 이 영화는 별로라고 볼 수 있다. 오늘도 지구 평화를 위해 힘써서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