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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무비

야구소녀 | 꿈에 남여는 없다. 다시 한번 깨닫게 된 영화

2020년 개봉작 <야구소녀>

 

 

영화 <야구소녀>가 있다. 처음에는 흔하디 흔한 그런 감동을 주려는 영화인 줄 알았다.

어쩌다 야구를 못하게 된 여자 선수 또는 열악한 환경의 여성 스포츠 사회에서 꿈을 향해 세상의 시선, 시스템과 맞붙는 뭐 그런 류의 영화말이다. 물론 <야구소녀>에서 그런 뉘앙스를 느끼지 못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헐. 저게 말이 돼? 왜 기회초자 주지 않지?"라는 분노와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는 나를 보게 됐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모든 영역에서 남여의 차이가, 또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건 잘 안다.

스포츠 분야를 인정하고 키우려면 그만큼 사회 인식도 중요하지만 돈도 많이 들기 때문이다. 또한 여성 구기 종목이나 스포츠 종목이 사회의 관심과 지지를 받는다는 것도 어려운 게 현실이다.

무조건 사회의 편견과 시각이라고만 봐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여성 스포츠 종목이라고 해서 여성들이 경기장을 찾거나 응원하지 않는 것도 그 배경 중 하나이다.

 

 

 

 

- 줄거리 - 

 

주수인이라는 여고 투수는 고교 야구에서도 보기 드문 여자 투수이다. 나름 130km의 빠른 구속을 가진 선수이지만 여자 고교팀이 없는 현실에서 주수인은 남자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받으며 꿈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번번히 경기 출전은 물론 프로팀 트라이 아웃조차 참가할 수 없는 현실에서 주수인은 답답하기만 하다.

고교팀 감독은 물론 코치, 그리고 부모님까지 모두 "그만해라."라고 권유하는 상황.

 

새 코치로 온 진태는 야구를 꾸준히 해 왔지만 프로 진출에는 실패한 고교 코치.

그런 그에게 여자로 프로팀 데뷔를 노리는 주수인은 가소롭기만 했지만 점점 수인의 꿈에 응원을 하게 되고 수인이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게 된다.

 

 

 

 

 

 

| 적어도 여자라고 해서 기회를 박탈하진 말아야 하는 사회가 되길

 

영화 <야구소녀>를 보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됐다. 물론 아무리 남여의 평등이 강조되는 사회라고 해도 엄연히 남여의 구분과 신체적 차이는 존재한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해당 분야에 특화 된, 그리고 상업성과 전문성이 요구되는만큼 특정 성별이라 안된다는 게 아니라, "힘들 수 있다."라는 시선은 분명 존재하고 또 이해가 된다.

 

영화상에서 주수인의 엄마는 딸의 야구 활동이 못마땅하기만 하다.

특별히 기회가 주어지는 것도, 그렇다고 돈이 되는 것도 아닌데 계속 야구에만 매달리는 딸이 말이다.

하지만 영화 곳곳에서 보여지는 엄마의 표정에서 그것이 진심이 아님을 느끼게 된다.

자식의 꿈을 응원해주지 못하는 심정, 별달리 도와 줄 수 있는 게 없는 현실에서 가슴 아파하는 부모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단지 맞지 않는 성별이라 해서 꿈조차 꿀 수 없다는 것에는 반대이다.

비록 선수가 또는 해당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꿈을 꾸고 또 그 꿈을 향해 최선을 다해 달려갈 수 있는 기회는 제공되어야 한다고 본다. 능력이 안돼서 못하는 것이라면 누구나 납득 할 수 있지만 남자라서, 여자라서 또는 지금까지 그런 전례가 없어서라는 이유로 기회가 박탈되고 꿈을 펼칠 수 없다면 우리 사회는 여전히 제 자리를 맴돌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주인공 주수인 역을 맡은 배우 이주영은 신인으로 보이겠지만 벌써 배우로만 6년차에 접어 든 나름 연기력을 쌓아오고 있는 배우이다. 야구 소녀의 배역 탓인진 모르겠지만 보이시한 매력과 깊은 눈망울이 참 매력적이라 생각한다.

딱 봤을 때 "어? 여자 김우빈이다."라는 생각이 든 건 나 뿐일까?

영화 <야구소녀> 괜찮은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