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때문에 친구들을 잘 못 만나다 보니 오히려 극장을 찾는 횟수가 늘어난 것 같다.
확실히 코로나19때문인지 극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줄어든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번 영화 '반도'는 나름 기대를 가지고 있었고 또 3천원 관람권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길래 미리 예매를 해 둔 상태였다.
상영 시간은 밤 23시. 영화를 보기에 딱 좋은 시간대였고 집 바로 앞에 있는 노원 롯데시네마를 찾았다.
사람이 많진 않았지만 얼마 전 개봉작 <살아있다>때보다는 사람들이 좀 있었다.
커피를 사들고 상영관 안으로 고고.
인파를 피해 영화를 보려고 했는지 늦은 시간대임에도 관객은 좀 있었다. 나처럼 혼자 영화를 보러 온 여성 분도 계셨고 연인, 부부, 그리고 친구들과 단체로 온 사람들까지.
| 부산행 4년 후의 한국으로부터 시작
반도는 영화 <부산행>의 시나리오의 연장선으로부터 시작된다. 바이러스로 인해 이미 초토화가 된 한국.
영화 <부산행>에서는 이미 부산 지역에 최종 방어선이 구축돼 생존자들이 모여드는 것으로 막을 내리지만 '반도'에서는 이미 부산마저 좀비로부터 함락 된 후의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 <살아있다>와는 차원이 다르며 확실히 <부산행, 이후 4년>을 토대로 해서 그런지 분장이나 좀비들의 액션 등이 더 실감난다. 또한 폐허로 변한 부산의 모습도 완벽하게 CG처리해서 더 실감나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확실히 건물, 그리고 생존자들의 집단 거주지 모습 등은 기존 해외 좀비 영화와 많이 오버랩이 된다.
원래 생존자 구출을 임무로 하던 631부대의 주둔지는 마치 할렘가처럼 변해있었고 영화 <랜드오브데드>를 연상케 한다. 배우들의 연기는 무난해보였다. 강동원이나 이정현, 그리고 권해효, 김민재는 워낙 다작 배우들로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였고 극중 민정 ( 이정현 )의 딸로 나오는 이레와 이예원의 연기도 나쁘지 않았다.
영화에서 자동차 씬이 많이 등장하는데 초반에는 빠른 스피드와 화려한 드리프트 기술이 볼만 하지만 너무 같은 동작이 많이 나와 갈수록 식상한 면이 없진 않다. 또한 민정의 가족이 애초 631 부대에서 지내다 따로 나오게 된 배경에 대한 설명이 아예 없는 것도 영화의 아쉬운 부분이라 할 수 있다.
| 영화 '반도', K-좀비물의 가능성을 조금 더 키워 준 영화
아직 K좀비물이 세계 속 좀비 영화 장르에 어떤 획을 긋는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이번 영화 '반도'는 조금 더 그 가능성을 올려놓은 작품이 아닐까 한다. 확실히 분장과 CG기술이 더 좋아졌지만 아직도 시나리오의 어색한 부분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반도는 여러 해외 좀비 영화의 요소 요소들을 짜집기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어느 정도 성공한 영화들의 부분 부분을 조합해 하나의 이야기를 만드는 것도 대단한 능력이긴 하지만 신선함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전체적으로는 아주 재밌다고 할 순 없지만 <살아있다>에 비하면 굉장히 뛰어난 작품이라고 본다. 부산행과 비교하면 부산행이 조금 더 재미있지만 크게 나쁘진 않다. 기본은 된다고 생각한다.
후기라고는 하지만 오늘 개봉한 작품이고 또 내용을 올릴 수 없으니 후기임에도 좀...그렇네. ^^;;
극장에서 꼭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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