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겨울철만 되면 꼭 펼쳐지는 풍경이 있다. 시험 장소까지 교통편이 막혀 경찰 오토바이, 차량 지원을 받고 허겁지겁 뛰어가는 고교생들, 시험 장소 교문에 엿을 붙이고 자녀가 시험을 마치고 나올 때까지 기도하시는 부모님들.
2021학년도 수능이 1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제대로 된 수업이 진행되지 못한 탓에 그 어느 때보다 수능에 대한 염려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일부에서는 "학생들의 감염을 막기 위해 수능을 연기하자", "올해는 수능을 없애자"등의 의견이 나오기도 했지만 초등 교육 6년, 중학 3년, 고교 3년 총 12년의 교육 기간이 오직 수능 시험을 보기 위한 과정이었음을 생각한다면 그리 쉽게 결정 할 문제는 아니였다.
그래서인지 올해 응시자 수는 역대 최저로 약 49만 3천명이라고 한다. 2017년에는 60만명이, 그 외 연도에서도 줄곧 50만명이 넘는 응시자 수를 기록했지만 이번 연도에는 처음으로 50만명 아래로 응시자가 지원했다고 한다.
각 지자체들도 수능에 대비, 수능 시험장에 대한 특별 방역 작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최근 며칠간 확진자 수가 100명 단위 이상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겨울철이다 보니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시험을 치루는 학생들의 감염 사례가 아예 없을 수는 없을 것이다.학생 개개인들의 철저한 위생과 마스크, 손소독 만이 그나마 안전한 수능 시험을 위한 길이 될 것이다.
| 수능 앞두고 인테리어 공사 소음에 편지를 쓴 고교생들, 하지만 엇갈린 반응
지난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네티즌이 "우리 동네 아파트 엘레베이터에 이런게 붙여있어 올려본다."라는 글과 함께 하나의 편지를 캡쳐해 올렸다.
분홍색 편지지에 정갈하고 예쁜 글씨체인 걸로 보아 해당 수험생은 여고생인 듯 했는데 "저는 1104호에 거주하는 고3 수험생입니다."로 시작하는 편지에는 인테리어 공사로 인한 소음 때문에 공부에 집중이 어렵다는 호소와 함께 "공사 일정 연기가 어려우시면 제가 학원 시간을 오전 10시로 변경해보겠습니다. 오전 10시 이후부터 공사를 해주시면 안될까요?"라는 정중한 부탁의 글이 담겨져 있었다.
더불어 해당 학생은 고3이 뭐 대단하다고 이러겠냐만은 제게는 일생 일대의 중요한 관문이라 실례를 무릅쓰고 이렇게 부탁드리고자 한다며 최대한 공손하고 정중함이 묻어나는 글로 보는 이들로 하여금 미소를 짓게 했다.
이 고3 수험생의 편지가 화자가 된 배경은 편지의 내용도 있지만 이에 앞서 게재 된 한 고3 수험생의 편지 때문이었다.
"수능 D-8인데 2주째 드릴소리 내는 가정교육 못 받은 무뇌들"이라는 제목의 편지였다.
편지의 내용은 아주 격앙 된 욕설과 함께 비난을 넘은 폄하와 조롱성 글들이 잔뜩 있었다. 결국 이 편지는 네티즌들의 비난을 집중적으로 받았고 해당 학생은 사과문을 다시 올려야 했다.
반대로 여고생의 편지에는 폭발적인 응원의 댓글들이 넘쳐났다. 이에 해당 여고생은 "이 정도로 응원을 받을 줄은 미처 몰랐다며 본인도 댓글을 남기고 싶어 얼굴도 예쁠 듯이라고 올렸다가 반대 폭탄 받았네요. ㅎㅎ "라는 귀여운 후기를 남긴 것. 해당 편지는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집에서 선뜻 사과를 하고 조용하고 원만하게 처리해 바로 떼었다고 전했다.
고 3이라면 1년동안은 정말 민감하고 예민한 시기를 보내는 듯 해 소음에 민감한 마음이야 십분 이해를 하지만 자신만 생각하는 게 아닌 남의 사정도 배려하는 여고생의 편지와 자신만 생각해 욕설과 조롱을 퍼붓는 고3 수험생의 편지는 분명 극과 극을 달렸다고 할 수 있다.
12년간 공부하느라 고생했고 내일 수능 꼭 잘 보셔서 원하는 결과들을 성취하셨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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