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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시청

한드 | 지금봐도 명작인 드라마 '마지막 승부'

1994년 MBC 드라마 <마지막 승부>

 

 

1990년대는 그야말로 농구가 초절정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당시 농구대잔치라는 대회명으로 대학 농구부는 물론 실업팀들이 모두 출전해 최고의 명승부를 겨루는 농구대잔치야 말로 인기 스포츠 중 단연 최고였다.

이 농구 열풍에 교두보가 된 드라마가 있으니 바로 MBC 드라마 <마지막 승부>였다.

1994년 1월~2월까지 총 16부작으로 방영 된 <마지막 승부>는 최고 시청률 48.6%를 기록하며 월화드라마로 안방 극장을 사로 잡았다.

 

청춘스타였던 손지창, 장동건, 이상아, 박형준, 박철, 신은경을 비롯 막 인지도를 쌓기 시작한 이종원, 심은하를 캐스팅해 화제를 모았다. 또한 송기윤, 전윤택, 장항선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포진해 드라마의 중심을 잘 잡아주었다.

그 외에도 당시 실업농구팀 기아의 허재가 카메오로 출연, 농구 드라마의 재미를 더해주었다.

 

 

 

드라마 왕국 MBC다운 스케일과 기획

 

지금이야 여러 케이블과 종편에서 드라마를 내놓고 있지만 1990년대만 하더라도 MBC, KBS, SBS의 삼파전이었다.

KBS에서도 꽤나 인기있는 드라마를 내놓기도 했지만 MBC는 당대 드라마 왕국이라 불리우며 드라마 기획에 있어 최고임을 인정받고 있었다.

 

1991년 가족드라마 <사랑이 뭐길래>로 히트를 쳤고 93년 항공 파일럿들의 삶을 그린 <파일럿>으로 또 한번 드라마 왕국임을 증명했다. 그리고 <마지막 승부>과 아이스하키팀을 소재로 한 <아이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절대적인 아성을 쌓아올렸다. 특히 MBC는 가족드라마 외에도 다양한 직종, 분야를 소재로 한 드라마를 선보여 많은 사랑을 받았었다.

 

 

 

 

어려서부터 쭉 같이 농구를 해 온 동민(손지창)과 철준(장동건)은 고교 대회 우승을 끝으로 농구부원 몇 명과 함께 신라대로 진학하기로 내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동민이 갑자기 명성대로 진로를 변경하면서 철준과 친구들은 대학진학이 좌절되고 동민 역시 마음은 아프지만 이를 외면한다.

결국 재수 끝에 대학에 진학한 철준이 우여곡절 끝에 농구부에 다시 들어가고 피나는 훈련 끝에 동민과 만나 경기를 치루고 우승을 차지한다는 전형적인 스포츠 만화같은 이야기이다.

 

물론 장동건은 다슬이 역의 심은하와 손지창은 이상아와 러브라인을 그리는 것도 잊지 않는다. 말이 러브라인이지, 그냥 대화만 나눈다. 솔직히 지금보면 오글거리는 몇몇 대사와 액션들이 있지만 또 당시에는 그것이 트랜드였고 신세대였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지금이나 당시에나 초호화 캐스팅이라고 밖에는...

 

 

드라마의 성공으로 출연 배우 대부분이 많은 인기를 얻었지만 특히 손지창, 장동건, 심은하는 그 인기의 중심에 있었고 심은하는 이 드라마로 인해 국민 여동생, 국민 요정이 되었다.

심은하는 1993년 MBC 공채탤런트 22기로 <마지막 승부>가 사실상 데뷔작이었던 셈이다. 데뷔를 하자마자 인기 스타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청순한 외모와 슬픈 눈망울을 지녀 남성들의 열렬한 로망이 되었지만 곧 스캔들에 휘말리며 뜨자마자 매장당할 위기에 놓이게 된다.

 

그러나 운좋게도 잘 무마되면서 후속작 <M>에 출연, 드라마가 또 빵하고 대박이 터지면서 그녀는 스캔들이 묻혀졌고 스타로 등극한다. 사실 심은하가 드라마 몇 편과 영화 몇 편에 나온 것도 맞고 또 그 작품들이 잘 된 것도 맞지만 출연작에 비해 유난히 여신급 스타 대열에 합류한 운 좋은 여배우 중 한 명이다.

요즘은 이런 드라마 또 안 만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