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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시청

멕드 | 전 세계 어린이들의 그 시절, 천사들의 합창 ( Carrusel )

천사들의 합창 ( Carrusel / 1989 )

 

 

1990년~91년 TV를 시청할 수 있던 사람이라면, 그리고 어린이라면 누구나 봤을 그리고 기억할 드라마가 있다.

당시 미드 일색이던 외화 중에서 멕시코 드라마가 KBS 2TV를 통해 전파를 탔는데 그 유명한 어린이 드라마 <천사들의 합창>이다. 원제는 스페인어로 Carrusel ( 까루셀 )이며 회전목마라는 뜻이다.

"인생에 대해 뭘 안다고 어린이 드라마 제목이 회전목마일까?"하겠지만 왜 제목이 그런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이 드라마는 알젠티나의 소설이 원작이며 그것을 멕시코 현실에 맞게 각색해 방송사 TELEVISA가 제작한 드라마라고 한다. 여러 나라에 수출 된 드라마이기도 하다.

총 3기까지 제작된 걸로 알려졌지만 국내를 비롯한 대부분 방영국가에서는 1기인 Carrusel로 잘 알려져 있다. 

 

 

당시 아이들에게 최고는 히메나 선생님과 페르민 할아버지가 아니였을까.

 

이 드라마에 출연한 대다수의 아역들이 모두 인기를 얻었지만 가장 독보적인 존재는 바로 교사 히메나로 출연한 가르리엘라 ( Gabriela Rivero Abaroa )과 관리인 페르민으로 출연한 아우구스토 ( Augusto Pérez Lias )가 아닐까 한다.

물론 한국에서의 이 인기 배경에는 당시 목소리 출연을 했던 성우 분들의 역할도 한 몫했다고 생각한다.

 

히메나 선생님은 멕시코 출신 여배우로 멕시코시티에서 1964년 9월 출생으로 현재 57세쯤 되었는데 출연 당시 25세였다고 한다. 지금은 미국에 시민권을 취득해 거주 중이며 포토그래퍼 남편과 딸 3명을 두고 있다.

<천사들의 합창>이후 작품 활동을 계속 영위했지만 인기를 얻지 못해 한때 포르노 배우로 전향했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이는 루머일 뿐, 계속 배우로 활동하다 현재는 프로듀서를 겸직하고 있다고는 하는데 딱히 알려진 바는 없다.

 

 

히메나 선생님과 페르민 할아버지, 그리고 당시 출연자 모습들

 

성우 목소리겠지만 인자한 미소와 목소리로 조언을 아낌없이 주는 관리인으로 나오는 페르민 할아버지.

페르민 할아버지 근황에 대해 궁금해하는 분들도 많았는데 잘 알겠지만 1992년 1월 돌아가셨다고 한다. 사망할 당시 나이가 이미 83세. 따라서 79세에 드라마를 촬영했다는 이야기인데 1909년생이라고 한다.

 

 

어린이 드라마였지만 사회 전반의 문제를 소재로 다루다

 

드라마가 성공한 요인으로는 아마도 당시 외국 드라마 중 독특한 어린이 드라마였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국내 방영 당시인 1990년~91년만 해도 우리 나라 역시 그렇게 잘 사는 나라는 아니였다. 올림픽을 끝내고 2~3년 밖에 되지 않았는데다 당시에는 TV에서도 각종 공익 캠페인 등을 해주던 시대였다.

 

어린이에 대한 특별한 대우나 그런 인식은 없었다. 그저 애는 애일 뿐, 지금과는 다른 시대였다. 외화 중에는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홈 드라마도 있었지만 대개가 SF나 성인들이 나와 악당을 물리치는 액션류가 대부분이었는데 <천사들의 합창>은 그런 외화 중에서도 국민학교를 배경으로 한 유일한 어린이 드라마였다.

 

또한 당시 멕시코나 국제 정세를 대변한 것이겠지만 인정 차별, 빈부격차 등을 주 소재로 다루기도 했다.

특히 가난한 정비공의 아들 하이메, 가난한 기술자의 아들 시릴로는 전형적인 빈부격차의 소재이자 인종차별의 소재였다. 특히 부자이자 의사의 딸로 나오는 마리아 호아퀴나를 짝사랑하는 시릴로의 지고지순한 구애는 당시 국민학생들의 원망과 동정을 자아내기도 했다. ( 물론 나중에 시릴로의 아버지가 복권에 당첨되면서 마리아가 시릴로에게 호감을 가지고 자신의 못된 과거를 후회한다는 설정은....)

 

 

방영 당시 단체 사진과 성인이 되어 만난 그들

 

 

아이들다운 고민과 문제, 장난, 그리고 어른들로 하여금 상처받는 아이들의 마음 등을 잘 그린 드라마였기에 세계적인 흥행을 한 것이 아닐까 한다. 물론 인기의 견인차 역할이 역시 히메나 선생님이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카르멘에게 조언을 해주는 히메나 선생님 모습, 인상깊은 사진으로 유명하다.

 

 

드라마 이후 대부분의 아역들은 연기 활동 안했다

 

큰 사랑을 받은 드라마였지만 이상하리만치 아역들 중 대다수가 연기자 활동을 하지 않은 드라마이기도 하다. 워낙 <천사들의 합창>의 이미지가 강해서일까도 싶지만 드라마 출연 이후 배우 활동을 하지 않은 아역들이 대다수라고 한다.

지금은 변호사, 교사, 안무가, DJ 등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결혼해서 가정 주부로 사는 아역들도 있다고 한다.

 

그나마 현재까지도 배우로 활동 중인 아역은 '마리아 호아퀴나'역을 맡았던 루드비카 팔레트와 수다쟁이 소녀 '발레리아'역을 맡았던 크리스텔 클리트보가 유일하다. 하지만 두 분 모두 이제 40대 중반의 나이이므로 딱히 알려진 작품은 없다고 알려졌다. 

 

여담이긴 하지만 <천사들의 합창>하면 단연 이슈가 되는 아역이던 '마리아 호아퀴나'의 루드비카는 폴란드 출생으로 당시 이 드라마 출연을 위해 가족이 모두 멕시코로 이민을 했을 정도였다고 한다. 물론 그 후 폴란드로 돌아가진 않았지만 그래서인지 푸른 눈동자가 매력적이다. 또 한 가지 훗날 루드비카가 직접 고백하길 드라마에서 맡았던 깍쟁이 소녀 마리아의 성격과는 정반대여서 연기가 쉽지 않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가장 충격적이던 것은 마리아 호아퀴나와 하이메가 한때 사귀기도 했다는 것. ^^;;

 

 

 

다시는 볼 수 없는 명작 드라마로 영원히 기억 될 것이다.

 

 

| 지금도 추억으로 간직되는 드라마 <천사들의 합창>

 

드라마가 끝난 지 30년이 넘었지만 지금도 아재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드라마 <천사들의 합창>.

아마 이와 같이 오래도록 향수와 그때 그 시절의 동심을 불러일으키는 드라마는 당분간도 나오지 않을 듯 하다.

국내에서 아재들이 가장 다시보고 싶은 드라마 1위로 꼽히기도 했다는데 다시 그때의 원작을 방영해줄지는 모르겠다.

판권 문제도 있고 또 당시의 시대와 지금의 시대상이 너무 차이가 많기 때문이다.

 

이때 드라마에 등장한 제품 중 "우와~"한 제품이 하나 있는데 바로 전동카이다.

지금에야 인터넷에서 적게는 20~30만원, 비싸봐야 100만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는 어린이 자동차 장난감이지만 당시에는 재벌가 아니면 어중간한 집구석에서는 크리스마스, 생일, 어린이 날 카드를 모두 써도 사줄 수 없는 제품이었으니까.

 

아무튼 내게는 "세상에 저렇게 예쁜 선생님이 있다니..", "저런 제품이 외국에는 있구나."하는 문화 충격을 안겨 준 드라마이기도 하다. 히메나 누나...사랑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