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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시청

한드 | 일드 느낌의 복수 대행서비스 드라마 '모범택시'

SBS 16부작 금,토 드라마 <모범택시>

 

 

최근 영화도 과거에 비해 내용이나 스케일이 달라졌지만 드라마도 영화 못지않게 많은 변화가 있었다.

확실히 케이블, 종편 등 방송사들이 많아지면서 드라마를 제작하는 환경도 남달라진 면이 없지는 않은 듯 하다. 이래서 확실히 방송국이 많아야 재미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이 제작되나 보다.

 

과거 방송3사만 있었을 당시에는 드라마들이 대개 비슷한 류의 내용들이 많았다. 그나마 MBC가 다양한 분야나 소재를 드라마화하여 '드라마왕국'이라는 타이틀을 갖기도 했지만 케이블 TV와 종편 등 다양한 방송국들이 생기면서 점점 공중파 방송국들의 드라마 시청률이 하락하게 됐다.

 

그리고 이번에 SBS에서 방영 중인 16부작 드라마 <모범택시>는 남다른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공중파 방송국의 체면을 세우기도 했다. 평균 시청률 약 15%로 종영 2회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

하지만 14회에서 사실상 Ending 처리가 된 듯한 내용을 선보여 앞으로 남은 2회에서 어떤 내용을 보여 줄 것인가에 대한 기대가 남아 있다. 남은 2회에 따라 "재미있었다."라는 반응이 나올 지, 아니면 "아~ 뭐냐..."라는 반응이 나올 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원래 경리직원이자 컴퓨터 전문가 안고은 역은 이나은이였으나 표예진으로 교체, 재촬영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방영 전 안고은 역의 이나은 하차로 인해 화제를 모았던.

 

이미 드라마는 극 중 경리과 여직원이자 컴퓨터 전문가로 나오는 안고은 역으로 이나은이 캐스팅되었고 촬영을 마친 상태였다고 한다. 하지만 이나은이 학교폭력 논란에 휩싸이면서 하차를 요구하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결국 이나은은 드라마에서 하차를 했다. 그리고 대타로 들어간 표예진이 다시 역할 부분을 촬영해 드라마를 방영할 수 있었는데...

드라마 방영 후 이나은의 촬영본과 표예진의 촬영본이 비교되면서 오히려 더 좋은 반응을 얻었다.

 

물론 이나은도 안고은 역을 연기 못한 것은 아니지만 학교폭력 가해자라는 프레임이 있어 상대적으로 더 못하게 보이는 것일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도 표예진 배우가 훨씬 나았다고 보인다.

 

 

드라마 자체가 살짝 일본 드라마 느낌이 나는 것도 있는 듯 하다. 웹툰 '모범택시'가 원작이다.

 

 

원작은 웹툰 <모범택시>, 느낌은 일드를 보는 듯한....아쉬운 면이 많다

 

<모범택시>는 복수대행서비스를 다룬 드라마이다. 경찰이나 법이 못하는 피해자들의 울분과 원한을 대신 나서서 복수해준다는 설정이 주컨셉이다. 원작은 웹툰이며 대부분 웹툰 소재의 드라마들이 성공을 했듯 <모범택시>역시 평균적으로 14~15%의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웹툰은 보지 않았지만 <모범택시>를 보며 마치 일드를 보는 듯한 느낌을 종종 받았는데 아무래도 자동차 구조, 아지트 내부 구성, 오락게임기에서 흘러나오는 멘트 구성 등이 일드에서 보던 것들과 많이 흡사해서인 듯 하다. 일드 <원한해결사무소>도 모범택시와 비슷한 컨셉으로 이미 종전에 히트를 기록한 바 있다.

 

다만 16부작이라는 횟수에 비해 내용이 너무 늘어지다 보니 다양한 범죄를 다루지 못한 것 같은 아쉬움은 있다. 또한 일드에서는 검찰이나 경찰이 극의 전개에 크게 개입되는 경우가 적은데 반해 <모범택시>에서는 사건 해결이나 실마리 찾기에 너무 검찰의 비중이 많이 개입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무지개운수(대리복수집단)의 비중이 줄어드는 느낌도 있었다.

뭐랄까..일드에서는 통쾌한 느낌이 강한데 비해 좀 덜한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현재 14회까지 방영되었고 이제 2회만 남겨 둔 상황, 과연 어떻게 유종의 미를 거둘까.

 

 

복수는 너희들만의 전유물이 아니야, 가해자들 입장에서는 너희들에게 복수심을 느낄 수 있어

 

12회~14회까지는 나름 같은 편(?)인 줄 알았던 낙원신용정보가 서서히 새로운 판을 키우고 무지개운수와 대적하는 모습이 등장한다. 물론 정의는 살아있어야 하니까 이상하리만치 운 좋게 무지개 운수가 극적 승리를 거두지만 선이 늘 이기는 것도 어찌보면 식상하기도 하다.

 

하지만 14회에서 나름 기억에 남는 명대사도 있었다. 낙원신용정보 백성미 회장의 오른팔인 구비서(이호철 분)가 김도기(이제훈 분)를 향해 "왜? 복수는 너희들만 할 수 있는 줄 알았어? 쟤들 입장에서는 너희들도 복수 대상이 될 수 있는거야. 그게 뭐가 달라?"라는 대사가 있는데...들어보니 그럴 듯 했다. 죄를 지은 가해자들이 반성을 해도 모자른 건 당연하겠지만 말이다. 

 

 

살짝 내용이 아쉬운 면이 없지 않다.

 

 

| 2회분만 남은 상황, 제대로 된 내용 하나도 끝내기 짧은 회차인데 과연 어떤 내용으로 끝을 낼 지 기대

 

<모범택시>는 애초 16부작으로 제작 방영되기로 한터라 이제와 드라마의 인기가 있다고 해서 회차를 늘릴 것 같지는 않다. 문제는 14회가 어떻게 보면 드라마 마지막 내용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였는데 내용 정리와 훈훈하든 충격 결말이든 내용이 정리되려면 남은 2회차 분량도 사실 빠듯한 분량이라는 점이다.

 

새로운 범죄를 다루기에도 빠듯하고 그렇다고 무지개운수 멤버들의 과거를 정리하는 내용을 보여준다 해도 시간상으로는 억지스럽게 전개 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주면 종영 될 <모범택시>. 과연 마지막 운행은 어떤 식으로 보여줄 지 기대가 된다.

개인적으로 볼 때는 킬링타임용으로는 좋지만 2~3회 반복 시청하기에는 좀 재미가 떨어진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