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예전 영화를 찾아봤다.
요즘 한국영화야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수준급 블록버스터들이 많지만 2010년 이전까지만 해도 한국 영화는 국내에서만 각광받았다. 지금에야 1,000만 관객 영화가 비일비재했지만 당시만 해도 100만 관객을 넘기면 굉장한 흥행으로 여겨지던 시절이었다.
많은 한국영화들이 있지만 코미디 장르 중에서 제법 흥행이 됐던 영화가 바로 < 하면된다 > 이다.
박대영 감독의 주번째 영화로 당시 큰 흥행을 기록했으며 이 영화의 후반부에는 1998년 개봉작 < 조용한 가족 >으로 이어지는 반전을 주었다.
- 줄거리 -
사업에 쫄딱 실패한 병환. 가족들과 함께 살던 집에서 쫓겨나 달동네로 이사를 한다.
이사 첫날, 온 가족이 다 같이 포장마차에서 외식을 하고 소변을 보기 위해 나온 병환은 트럭에 치여 병원에 입원한다.
당장 병원비도 없어 모든 통장을 찾아내 해약하러 간 병환의 아내는 그 순간 언젠가 가입했던 상해보험 통장이 보였고 보험금을 타면서 한시름 놓게 된다.
보험금에 맛이 들린 병환은 또 한번 보험금을 노린 자해 행각을 구상하게 되고 가족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트럭에 차가 치이면서 온 가족이 다치게 되고 보험금을 타게 된다. 이로써 보험사기에 맛이 들린 가족들은 저마다 보험에 가입, 온 가족이 상해를 입으며 꿈에 그리던 내 집 장만에도 성공한다.
짧은 기간 내에 20건의 보험 지급을 수상하게 여긴 보험 조사관이 나오게 되고 보험 사기극이 걸릴 위기에 처한 병환 가족은 급기야 딸 장미를 미인계로 활용, 결혼을 시킨다.
보험 전문가까지 가족이 된 병환 가족은 더 큰 보험 사기를 계획하게 되는데...
| 22년 전 코미디 영화지만 지금도 손색이 없는 구성
영화 < 하면 된다 >는 지금도 코믹한 연기자로 인정받고 있는 안석환 (병환 역), 드라마에서 익숙한 송옥숙, 박진희가 출연했고 당시 신인이었던 이범수가 등장한다. 그리고 지금은 드라마에서 보기 힘들지만 당시 시트콤과 하이틴 드라마에서 인기를 얻었던 박상면과 정준이 나온다.
2000년도는 IMF를 막 벗어난 시대로 이 영화의 시대 배경과 일맥상통한다.
보험 사기를 통해서라도 먹고 살려고 하는 병환의 가족을 보면 당시 생계 위협에 빠졌던 대다수의 서민층을 대변하는 듯 하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보험 사기를 치는 건 안되겠지만 말이다.
22년 전 영화지만 지금도 킬링타임용으로 소소한 재미를 주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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