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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시청

한드 |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다시보기하다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은 고용노동부에서 근무하는 근로감독관을 소재로 하고 있다.

4월 8일 1회를 시작으로 5월 28일까지 총 32부작인 MBC 월화드라마였다. MBC가 예전부터 다양한 직업군을 소재로 한 드라마를 줄곧 잘 내놨었는데 실로 오랜만에 드라마같은 드라마를 내놓은 듯 하다.

 

시청률은 1회 4.3%로 시작되어 평균 6~7%정도의 시청률을 유지했다. 미디어 컨텐츠가 많은 요즘 시대로 본다면 그리 나쁜 시청률이라고는 볼 수 없다. 아무래도 현대 직장인들이 가장 민감하고 자주 겪는 근로 환경, 노동 현장에서의 부조리 등을 그렸기에 많은 공감을 얻어낸 게 아닐까 한다.

 

 

 

 

<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은 >을 보고 있자면 예전 38사기동대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주인공 조진갑은 공무원이지만 근로 현장의 부조리, 악덕 업주들의 횡포를 참지 못하고 민원인들의 삶에 개입하여 악덕 기업이나 고용주를 고소하고 이를 처벌하면서 밀린 임금과 처우 복지를 개선시켜주기 때문이다.

 

38사기동대에서 백성일 과장이 양정도, 장학주같은 사기집단과 손을 잡고 일을 추진하듯, 조장풍에서도 비슷한 설정이 있다.

조진갑은 한때 명문고교 재직 당시 문제아였던 천덕구와 손을 잡고 작전(?)을 실행한다. 천덕구는 흥신소 등을 운영하는 인물로 나름 조폭 계보에 있는 제자이다. 덕구는 각종 준비와 정보 수집 등을 토대로 조진갑을 돕는다. 실제로라면 공무원이 해서는 안되는 행위지만...

 

개인적인 이야기를 한다면 본인도 한때 급여를 밀린 적이 있어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냈던 적이 있었다.

밀린 급여는 급여이고 당장 생활비는 벌어야 했으므로 재취업을 해야 하지만 툭하면 "출석하라."라는 통보, 대책없는 조사, 설령 고용주의 부도덕성이 드러났다 해도 별 다른 처벌이나 강제성없이 진행되는 등 "차라리 안 받고 말지."라는 생각이 절로 들 지경이었다.

물론 재판을 통해 지급명령까지 받았지만 밀린 급여는 커녕 아직도 받은 적이 없다. 요즘은 법이 강화되어 안 그렇다지만 사실 업주가 마음먹고 배짱 부리면 대책없는 건 여전한 게 아닐까 싶다.

 

이 드라마를 계기로 급여, 수당까지고 장난 치는 악덕업주들이 좀 사라지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