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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창원시, 사용료 두고 오락가락 말 바꾸기에 NC 결국 합의

홈 구장 갖기 참 힘들다. NC다이노스의 홈구장 'NC파크'

 

 

개인적으로 야구장 한번 가 본 적이 없다. 월드컵은 현지에서 2번의 대회를 봤고 농구장도 여러 번 가봤지만 유독 야구장은 인연이 없었다. 개인적으로 야구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좋아하지도 않는다. 솔직히 선수 이름, 구단 이름도 잘 모른다.

NC다이노스는 창원을 연고로 한 구단으로 KBO의 9번째 구단으로 등록돼 2013년부터 정규 리그에 참가했다.

그리고 창단 3년째인 16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기도 했다. NC다이노스의 구단주로는 김택진 NC소프트 의장이 있다.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의 모습

 

 

| NC다이노스 "홈구장 한번 갖기 어렵네.", 창원시 사용료두고 말 바꾸기

 

NC의 홈구장 NC파크는 창원시 마산회원구 삼호로 63에 위치해있다. 건립비로만 약 1,300억원이 들어갔고 올해 2월 완공됐다.

이로써 NC다이노스는 새로운 홈구장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지난 7월 NC파크의 임시 사용 기간이 완료됨에 따라 창원시와 구장 사용에 대한 협상을 진행했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당초 창원시는 구단 유치를 위해 - 새 구장 건립비 및 사용료 면제 -를 약속했었다고 한다. 이에 창단 된 NC다이노스가 창원을 연고로 하게 됐는데 막상 NC파크가 건설되자 창원시가 말을 바꾼 것이라 한다.

창원시 측은 "새 야구장이 지어지기까지 사용료를 면제해 NC가 마산 야구장을 무료로 사용해왔다. 하지만 NC파크의 사용료 면제에 대해서는 논의한 바 없었다."라며 사용료 면제는 기존 구장에 한한 것이지, 새 야구장에 대한 사안은 아니였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NC다이노스와 창원시는 NC가 야구장 건설 당시 선납한 100억은 구장 사용료에서 제하기로 하고 창원시가 요청한 사용료 120억원에서 선납처리하기로 합의했다. 더불어 잔금은 향후 25년간 분납하는 것으로 계약을 매듭짓기로 했다.

 

그러나 창원시는 또 말을 바꿨다.

지난 해 제정 된 ‘창원시 스포츠산업진흥조례를 근거로 야구장 사용료를 정하기로 했다면서 돌연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와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를 사례로 들기 시작한 것.

기아의 경우 광주에 연고로 한 챔피언스 필드 건립비의 30%인 300억을 부담했고, 삼성은 라이온스 필드 건립비의 30%인 500억을 부담한 상태. 이에 창원시는 NC다이노스의 부담금이 적은 만큼 동일한 조건을 내세운 것이다.

 

하지만 NC 측도 억울하기는 마찬가지이다. 광주나 대구처럼 창원은 대도시가 아니라는 점이다. 더군다나 애초 제시한 120억원에서 갑자기 330억원으로 올린 것은 사실 꽤 큰 부담이니 말이다. 이에 창원시는 요지부동의 자세를 취했고 어쨋든 새 구장과 당장 경기를 치뤄야 하는 입장에서 NC가 취할 수 있는 선택지는 없었다.

결국 NC다이노스와 창원시는 330억원에 합의했다.

 

 

KBO 제9구단 'NC다이노스'

 

 

| 금액의 문제가 아닌 "신뢰와 기분의 문제".

 

해당 기사가 발표되자 일부 네티즌들은 "건립비도 조금 내놓고 뭐가 문제냐?","어차피 리니* 울궈먹으면 사용료는 충분히 나올 것"이라며 창원시를 옹호했다. 물론 국민의 세금으로 건립 된만큼 그것을 사용하는 기업은 정당한 사용료를 지불하는 것이 당연하다.

 

다만 창원시의 행정이 잘못됐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1만원에 물건을 판매한다고 했다고 치자.

그래서 구매하려고 1만원을 주려니 "저쪽에서는 개당 5만원짜리이다. 2만 5천원에 하자."라고 말을 바꾸고, 이에 2만 5천원을 주려니까 다시 3만원을 요구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물론 물건이었다면 안사면 그만이다.

 

하지만 이미 NC는 창단 후 6년이 훌쩍지났고 선수단, 팬층까지 활동을 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제와 다른 연고를 찾거나 구장을 알아 볼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는 것이다.

처음부터 300억 정도의 사용료를 제시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하지만 유치를 위해 온갖 혜택, 편의 줄 것처럼 홍보하다가 막상 때가 되고 나니 이런 저런 이유로 말을 바꾸는 것은 정당한 금액을 떠나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이고 무능한 행정 능력이라고 밖에는 볼 수 없다. 그런 지자체를 믿고 어떤 기업이 일을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