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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무비

선생 김봉두 | 악덕 교사가 진짜 선생이 되어가는 과정

 

 

어제의 과음으로 인해 인터넷을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문득 '선생 김봉두'라는 영화가 생각나 넷플릭스를 켰다.

선생 김봉두는 2003년 작품으로 차승원, 변희봉, 김응수, 성지루 등 성인 배우와 지금은 성인이 된 이재응, 이봄, 최민주, 한성진 등 아역 배우들이 출연한 작품이다.

 

20년이 된 작품이지만 현재까지도 네티즌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영화로 장르는 코미디로 분류되어 있지만 포복절도 할 정도의 코미디성은 없다. 하지만 117분의 러닝타임 동안 지루하지 않는 재미와 2000년대 초반의 정선 시골 분교의 모습, 그리고 순박한 시골의 인심이 엿보여 보는 내내 감동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줄거리.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중인 봉두는 전형적인 비리 교사이다. 학생들의 가정 환경, 학부모들의 직업과 재력에 따라 아이들을 차등하고 노골적으로 촌지를 요구한다. 촌지를 내지 않는다는 이유로 학급 학생을 은근히 체벌하던 봉두는 결국 그 일이 들통나 파면의 위기에 놓이게 되고 학교 측은 무마해주는 조건으로 시골 분교 전근을 제안한다.

 

어쩔 수 없이 분교로 전근을 온 봉두는 아이들 교육에는 관심이 없고 오롯이 촌지에만 열중한다.

그러나 순박한 시골 학부모들은 촌지를 낼 생각 자체가 없고...결국 봉두는 학교가 폐교 돼 다시 서울로 가게 되기만을 희망하게 된다.

 

사실 봉두가 촌지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바로 아버지의 병원비 때문.

평생 학교 소사로 근무했던 아버지가 창피했던 봉두는 그런 자신이 똑같이 아이들을 차등한다는 것에 대해 후회를 하게 되고 자신으로 인해 마을 주민들이 촌지를 고민하게 되고 아이들이 동요된다는 점에서 깊은 반성을 한다. 

 

 

 

 

 

 

영화는 굉장히 따뜻하다

 

비리교사가 시골 학교로 내려와 진짜 교사로 변신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 '선생 김봉두'는 이렇다 할 에피소드나 큰 사건이 드러나지는 않지만 보는 내내 따뜻한 무언가를 느끼게 하는 영화이다.

자신의 무책임함과 노골적인 촌지 요구로 인해 마을 주민들이 말다툼을 하는 광경, 그리고 어린 나이에 선생에게 촌지를 주기 위해 마을 어른들을 따라 일을 하고 그 돈을 촌지로 내는 장면은 그야말로 영화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2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재미와 감동을 그대로 간직한 영화 '선생 김봉두.'

아직 못 보셨거나 오래 전에 봤던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은 영화이다.

 

 

 

선생 김봉두 촬영지였던 '정선연포분교 캠핑장', 학교는 1999년 폐교됐다고 한다.

 

 

영화에서 분교로 나왔던 곳은 원래 분교로 활용됐지만 학생 수 감소로 1999년을 마지막으로 폐교되었다고 한다.

강원도 정선군에 위치해 있으며 아마 폐교 후 영화가 촬영 된 것 같다. 현재는 캠핑장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후기는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편의 시설이 거의 없고 시설이 낙후되어 불편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인근 경관이 매우 훌륭하고 한적한 옛 정취를 그대로 간직해 한번쯤 놀러가보면 좋을 곳인 듯.

조만간 나도 한번 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