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타짜>는 매 작품마다 새로운 시나리오를 선사했다.
그 중 단연 완성도가 높은 것은 바로 타짜 1일 것이다. 2006년 개봉 된 이 영화는 타짜 시리즈 중 지금도 회자되는 명작 중 명작으로 기억되고 있으며 영화 <타짜>가 개봉 될 때마다 관객들을 극장으로 유인하는 매개체로도 활용된다.
2014년 타짜2도 나름대로 최승현, 신세경을 앞세워 성공했지만 2019년 타짜3는 그야말로 관객들의 외면을 받을 수 밖에는 없었다. 일단 주요 소재 자체도 화투패에서 카드로 변환됐지만 주인공 도일출이 도박판에 개입되는 배경이나 계기도 다른 시리즈에 비해 약했다. 무엇보다 타짜1이나 2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았던 도박명인 짝귀의 아들이라는 캐릭터 설정만으로는 관객들에게 부족한 부분이었을 것이다.
타짜4 준비 중이라고는 하지만 주요 소재 요소는 거의 사라져
물론 영화의 시나리오라는 게 만들기 나름이다. 또한 시리즈라고 해서 꼭 전작이나 원작과 연결고리를 연결할 필요는 없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관객들이 기대하는 타짜 영화는 연결고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타짜 1이 흥행되고 타짜2가 흥행 된 요소는 배우들의 라인업도 뛰어났지만 1. 함대길은 고니의 조카이다 2. 고광렬이 함대길을 도와주는 조력자로 등장한다 ( 고광렬은 타짜1에서 고니의 동료로 절대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는 점이었다.
타짜3가 실패한 원인만 보아도 이 같은 공식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먼저 그런 관점에서 타짜1에서의 고니(조승우)가 다시 등장하는 것은 맥락상 맞지 않을 것이다. 평경장도 죽었고 짝귀도 죽었고 아귀도 사라진 마당에 이들의 후세가 등장한다는 건 사실 재탕에 가깝기도 하지만 어차피 대부분 설정이 달라질 것인데 굳이 후세라는 설정을 사용할 필요성은 약해진다.
즉, 타짜 시리즈의 명분과 명맥을 이어야 한다면 3명의 캐릭터가 남아있다고 할 수 있다.
명맥을 이을 수 있는 명분
타짜1에서 정마담은 생존해있고 그녀의 직업은 도박 설계사이다. 비록 1에서는 큰 피해를 보고 응징당하는 것으로 사라졌지만 그녀는 여전히 도박판에 생존해 있을 것이다. 또한 타짜2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했던 함대길과 타짜3의 도일출도 생존해 있다. 사랑하는 연인 허미나와 거액의 돈을 가지고 해외로 떠난 함대길, 공무원이 된 도일출.
모두 타짜4로 돌아올 수 있는 카드들이다.
다만 최승현은 당분간은 영화로 관객들과 마주하기 힘들 것이고 도일출은 공무원이 된 마당에 돌아 올 명분이 약하다. 또한 타짜3의 흥행 성적이 낮았던 만큼 그가 4로 돌아온다고 해도 흥행은 장담하기 어렵다.
결국 타짜4의 주인공으로 돌아 올 캐릭터는 정마담 뿐이다.
정마담이 돌아와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타짜라는 기술자의 닉네임에 걸맞는 손기술이 재등장된다는 것이다.
타짜들을 기용해 수익을 내는 정마담의 캐릭터라면 다양한 타짜들이 등장한다고 해도 딱히 이상할 것이 없다는 점도 중요한 설정 요소이다.
허영만 화백은 지난 2021년 언론을 통해 <타짜4>에 대해 "준비 중이다." 라고 대답했다.
그 동안 타짜 시리즈가 5년의 시간차를 두고 제작, 개봉됐던 만큼 내년쯤이면 타짜4를 만나볼 수도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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