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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소식

1000호 안타 기념구 SSG 최주환 " 내 공 돌려줘. " 글 올렸다가 뭇매

 

SSG 최주환이 지난 16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시즌 12호 홈런을 쳐 통산 1000호 안타를 기록하게 됐다.

 

 

프로선수에게 소중한 것이 분명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아마도 자신의 능력을 인정해 고용해 줄 구단, 응원하는 팬 마지막으로 자신의 성적일 것이다. 매 시즌 활약한 성적도 중요하지만 선수에게 또 다른 명예는 바로 기록이다.

투수에게는 몇 승, 노히트 노런이 그 영예의 대상일 것이고 타자에게는 몇 호 홈런, 몇 경기 안타 등이 있을 것이다.

통산 OO호 안타 등은 아마도 선수 개인에게는 자신의 선수 역사를 대변하는 일종의 결과물이기 때문에 더 애착이 있을 듯 하다. 

 

SSG 최주환은 지난 16일 롯데와의 5차전 경기에서 5번 타자로 출전, 시즌 12호 홈런을 쳤다.

이 홈런으로 그는 데뷔 이래 KBO 통산 115번째로 1,000호 안타를 친 타자가 됐다.

1988년생인 최주환은 2006년 두산 베어스로 데뷔, 2021년부터 SSG 에서 활약하고 있다.

 

 

 

" 18년 땀의 결정체, 볼 돌려두세요. " SNS에 호소글 남겨, 네티즌 " 돌려달라? 표현이 잘못 "

 

문제는 경기 후에 벌어졌다. 최주환이 SNS에 해당 볼을 주운 관중의 모습을 그대로 올리고 " 부탁드린다. 저에게는 18년이 걸린 피와 땀의 결정체로 소중한 1,000호 안타 볼이다. 돌려주셨으면 한다. "라는 글을 올렸다.

물론 선수 개인에게는 소중한 기록이자 역사인만큼 그 볼이 매우 소중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렇지만 해당 볼을 주운 관중에게도 그 볼은 단순히 야구공이 아닌 기념비적인 공일 수도 있다.

 

 

 

당시 볼을 돌려달라고 호소한 최주환 SNS 글, 볼을 주운 관중 얼굴을 그대로 올려 비난을 맞았다.

 

 

이 글로 인해 선수의 입장이 이해된다는 반응과 방법이 잘못됐다는 반응이 불거졌고 곧바로 네티즌들의 비난 여론이 형성됐다. 네티즌들은 " 아무리 기념비적인 볼이라고 해도 이렇게 공개적으로 반환을 당연시 요구하는 건 실례 "라고 꼬집었다. 공개적으로 글을 올려 공을 돌려주지 않으면 마치 큰 잘못을 저지른 양 호도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당시 해당 공을 주운 여성 관중의 얼굴이 잡힌 전광판 모습을 그대로 올려 실물을 필터없이 공개했다는 비난도 함께 일어났다. 

 

마지막으로 네티즌들은 " 공에 대한 가치관은 서로 다르겠지만 야구장을 찾은 관중에게도 볼은 소중하다. "라며 " 마치 당연하게 반환을 요구하는 태도는 대체 무엇이냐. "라며 최주환의 성숙하지 못한 대처에 대해 지적했다.

최주환은 게시글에서 " 당일에는 돌려주시지 않았다고 들었다. 마음이 바뀌어 돌려주실 것이라 믿는다. "는 문장을 남겨 비난을 가중시켰다. 마치 그 볼의 소유권이 자신에게 있으며 해당 관중이 다른 의도로 볼을 돌려주지 않는다는 식으로 들릴 수도 있는 부분이다.

 

야구장에서 관중석으로 날아온 볼에 대해서는 파울볼이든, 홈런볼이든 주운 관중의 소유로 인정된다.

따라서 아무리 선수라도 그 공에 대해 반환이나 소유권을 주장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불문율이다. 그럼에도 최주환은 자신의 역사와도 같은 볼이니 ' 돌려달라 ' 라고 표현을 한 것이다.

양보해 줄 수 있겠느냐, 제게 양보해주셨으면 보답하겠다도 아닌 돌려달라는 표현. 굉장히 불쾌한 표현이다.

마치 해당 여성들이 가져서는 안될 볼을 마치 부당하게 입수해 돌아간 양 말이다.

 

논란이 가중되자 최주환은 SNS를 비공개로 전환해놓은 상태이며 SSG 구단은 " 현재 해당 관중 팬분과 최주환은 서로 연락이 닿은 상태로 경솔하게 글을 올린 부분에 대해 사과를 드렸다. 팬 분께서 감사하게도 이해를 해주셨고 볼도 돌려주셨다고 들었다. "라고 추후 상황을 알렸다.

 

 

 

자신의 기념비적 입장만 생각한 SSG 최주환이 결국 SNS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 그 정도 기념비적인 공이라면 합당한 댓가를 지불하고 회수할 수도 있었던 일

 

최주환 선수의 행동은 분명 잘못됐다. 선수로서 개인의 입장만 생각했을 뿐, 전혀 프로답지 못했다.

솔직히 야구 직관 도중 주운 볼에 불과하고 사실 야구공이라 해봐야 실제로 매장에서 1~2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그것이 일반 볼의 가치일 것이다. 

 

하지만 유명 선수의 기념비적 볼이라면 그 가치는 달라질 것이다. 또한 팬에게는 기념비를 떠나 일반 볼이라도 그 가치가 남다를 것이다. 최주환 선수가 정말 그 공이 자신에게 소중하고 꼭 회수했어야 할 가치가 있던 볼이라면 솔직히 해당 관중에게 그에 합당한 댓가를 제안해서 회수했어도 될 일이라고 본다.

댓가는 지불하고 싶지 않고 볼은 갖고 싶으니 " 야구인생, 피와 땀 "같은 단어들을 언급한 것은 아닐까.

 

내가 프로선수였다면 나는 100만원을 주고 그 볼을 구매했을 것이다.

그게 경기를 보러 와 준 팬에 대한 보답이고 내 기념구를 주운 관중에 대한 존중이며 정당한 볼 소유권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였을까 싶다. 프로선수라면 자신의 볼에 대한 가치도 프로답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앞으로 SSG 경기를 보다 최주환 선수의 홈런볼, 파울볼을 주우신 분들은 모두 SSG로 공을 반환하셔야 할 듯 하다.

혹시 아나. 그 볼이 100호 파울볼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