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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시청

JTBC | 달달하지만 끈적이지 않았던 로맨스 ' 킹더랜드 '

JTBC 드라마 '킹더랜드'

 

 

최고 시청률 13.789%, 드라마 부문 순위 1위를 기록한 JTBC 드라마 '킹더랜드'가 지난 6일 종영됐다.

남자 주인공 구원 역에 이준호, 여자 주인공 천사랑 역에 임윤아가 캐스팅됐고 이 외에도 김영옥, 손병호, 김선영, 안세하, 고원희, 김가은 등 각종 드라마에서 감칠나는 주조연으로 등장했던 배우들이 포진돼 연기력 논란은 없었던 드라마였다.

 

사실 '킹더랜드'가 딱히 특별난 소재는 아니지만 큰 사랑을 받은 이유는 배우들의 연기력도 좋았지만 기존 재벌과 신데렐라의 사랑을 그린 재벌물에서는 보기 힘든 스토리텔링이 가미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기존 재벌물의 구도는 명확하다. 능력은 출중한데 ( 또는 한심한데 ) 인조인간같은 재벌 후계자가 서민 출신임에도 당당한 여성을 만나 인간미와 예의범절을 갖추게 되고 재벌가의 극심한 반대, 위기를 겪는 재벌가, 후계 싸움이 본격화되면서 주위 사람들이 상처를 받고 그로 인해 여주인공이 눈물을 흘리고 이별을 선언, 끝내 사랑을 되찾는다는 전형적인 구도를 벗어났다고 할 수 있다.

 

 

 

 

 

전체 내용.

 

꼭 호텔리어가 되고 싶은 천사랑.

그리고 계약직으로 국내 최고의 호텔 중 하나인 킹호텔에 입사를 하게 된다. 

" 모두가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호텔리어 "가 꿈인 천사랑을 눈여겨 본 구상무의 눈에 들어 1년 계약직으로 상승, 그리고 2년 연속 우수직원에 선정돼 구일훈 회장에게도 낙점돼 정규직이 된다.

 

그리고 알게 된 재벌 2세 구원.

첫 만남은 오해로 시작됐지만 우연과 우연이 겹치면서 점차 사람을 하게 되고 킹호텔을 세계 최고의 호텔로 바꾸기 위한 여정이 시작된다.

 

 

 

 

 

| 달달하지만 끈적거리지 않았던.

 

재벌물은 대부분 보기 달달하다. 돈 많고 능력 좋은데다 인물까지 훤칠한 재벌남의 순애보가 펼쳐지면서 꿀 흐르듯 달달함이 진동을 한다. 거기에 요즘 시대에는 보기 드물게 착한 여주인공의 인성까지 가미돼 그야말로 로맨스 판타지가 펼쳐지는 것이다. '킹더랜드'가 이런 전형적인 흐름을 유지하되, 불편하지 않았던 이유는 주인공들의 사랑에 더 초점을 두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버지 구일훈 회장과 이복누나 구화란 상무의 반대는 거의 없었다고 봐도 과연이 아니다. 약간의 반대적 입장을 보이긴 했지만 딱히 사랑을 방해하거나 훼방을 놓는 장면이 없다. 또한 여주인공 지인들을 괴롭혀 서로 " 네 잘못이 아니야. "같은 눈물 신파 장면도 없다. 직장 생활에 고달픔은 녹여있지만 주인공들의 사랑을 방해하지 않는 선이다.

 

기존 재벌물에서는 ' 역경을 딛고 사랑을 택한 '이라는 결과가 나왔다면 이번 드라마에서는 ' 착하게 열심히 사니까 복 받은 '이라는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끈적이는 요소들이 최소화되니 드라마를 보는 동안 불편한 감정이나 이입은 없다.

여러 번 다시보기를 할 정도는 아니지만 적어도 간편하게 볼 수 있는 그런 드라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