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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시청

신병 2 | 시즌1과는 또 다른 이야기의 전개, 군대 때가 떠오르네.

신병 시즌2가 지난 8월 28일 첫 방송을 시작해 5회를 방영했다.

 

 

ENA의 인기 드라마 '신병'이 시즌2로 돌아왔다.

지난 시즌 1에서는 사단장 아들인 박민석 이병이 전입을 와 생활관에서 선임들과 지내는 모습, 그리고 후임을 받으면서 조금씩 군대에 적응해나가는 과정을 그렸다면 시즌 2는 생활관이 아닌 중대의 생활상을 그리고 있다.

또한 1생활관의 최일구 병장, 김상훈 상병, 임다혜 일병의 등장비중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시즌1에서 박민석 이병이 드라마상 요주의 인물이었다면 시즌2에서는 중대장 오승윤 대위가 요주의 인물이다.

철저한 FM의 원칙주의자로 자칫 냉철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 이면에 담긴 무언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대개 이런 이야기 전개의 특성상 어떤 계기로 인해 마음의 벽을 닫는 유형의 이야기가 많다보니 왠지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시즌2의 재미 포인트, 중대장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

 

시즌1의 중대장이 다소 융통성이 있던 타입이었다면 시즌2의 중대장은 꽉 막힌 스타일이다.

사회였다면 이런 유형의 사람이 편할 수는 있지만 폐쇄적인 특성을 지닌 군대라는 조직에서는 가장 까칠하고 상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늘이 두 쪽이 나도 정해진 루틴을 지켜야 하는 주의이기 때문에.

이미 드라마 초반부터 행보관, 부소대장과 마찰을 빚기 시작해 드라마의 중후반부로 갈수록 어떤 결말로 이야기가 흐르게 될 지 기대가 되기도 한다. ( 사실 어떤 식으로 결말이 나도 재미있을 듯 )

 

 

 

시즌2는 1생활관이 아닌 중대, 그리고 중대장 중심의 이야기 구도를 그리고 있다.

 

 

또 하나의 재미 포인트는 바로 김동우 일병의 심적 변화에 있다.

시즌 1에서는 강찬석 상병에게 지독한 괴롭힘을 당한 끝에 결국 총기 사고를 일으켜 영창을 다녀오고 강찬석 상병은 타 중대로 전출되었지만 중대장과의 면담을 통해 다시 복귀한 상태.

반성 많이 했다는 강찬석의 말대로 더 이상의 괴롭힘도 없고 평화로운 군 생활의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후임에게도 속없이 당하고 티를 못내던 김동우 일병이 조금씩 변화를 일으키는 과정이 또 보는 재미가 있다.

실제로 군대에서도 이런 유형의 사병들이 종종 있다. ( 후임 때는 착하다가 선임이 되어 변하는 )

시즌 1의 피해자였던 김동우 일병이 과연 시즌 2에서는 가해자가 될 수도 있는 상황. 그걸 지켜보는 맛이 있다.

 

이 외에도 딱히 고문관까진 아니지만 일병이 되고도 어리버리한 박민석 일병, 그리고 똘똘한 것 같지만 어딘가 허당끼가 있는 차병호 이병의 모습도 시즌 2의 또 다른 재미 요소이다.

시즌1에서는 등장하지 않았던 아니 거론되지 않았던 타 생활관의 병사들과의 이야기도 쏠쏠하다.

 

 

 

시즌1의 핵심 인물이 박민석 이병이었다면 시즌2의 핵심 인물은 중대장이다.

 

 

| 라떼와는 많이 다른, 그리고 조금은 이해할 수 없는...나 꼰대 맞는 듯

 

드라마 '신병'을 보면서 이제는 옛 추억이 되어버린 군대 시절을 생각해보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지금도 종종 친구들을 만나 술 한잔을 기울이다 보면 군대 당시의 이야기를 나눌 때가 있다. 부대도 다르고 입대년도도 모두 다르지만 혈기왕성했던 20대 초반을 군대에서 보냈다는 점에서는 공감대가 있다.

 

사실 친구들이지만 군대 이야기에서는 조금 다르다. 나는 만 18세가 되기도 전에 자원입대했기에 내 또래 친구들은 대부분 전역할 때 입대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친구들의 이등병 시절과 내 이등별 시절은 좀 달랐다.

흔히 구타의 끝물 군번이 바로 나였다. 그때는 구타가 정당화되어 있었고 선임의 말은 곧 법이었던 시절이었다.

형식적인 소원수리는 존재했지만 사실 빈 통이었고 누구도 당시 군생활에 대해 이의나 부당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물론 억울한 폭행이나 얼차려를 받을 때는 "계급장 떼고 한번 붙자."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오르기도 했지만 그래도 힘들고 아플 때는 서로 서로 챙겨주는 정이 존재했다. 속된 말로 X같은 나날이 있던만큼 또 즐겁고 기분 좋은 나날도 존재했었기에 군대 시절을 떠올리면 입가에 미소가 걸리곤 한다. ( 아마 대부분 그러할 듯 )

참 웃긴 것이 군대의 부조리에 대해서는 다들 반대하면서도 정작 요즘 군대 생활을 보거나 듣게 되면 " 미쳤네. 당나라 부대구만. "이라고 말하는 걸 보면 말이다. 

 

그런데 정말 솔직히 말하면 요즘 군대가 편한 건 맞는 것 같다.

물론 내 윗 세대들에 비하면 내 군생활도 애들 장난이겠지만.

신병 시즌2는 12일 6화를 끝으로 종영됐는데 마지막 새로운 신병이 전입오는 장면이 있었기 때문에 시즌3 제작 가능성을 예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