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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유니클로 매국노? 잘못되고 그릇 된 애국 정신이다.

이 맘때에 비해 한산한 유니클로 매장, 최근 잘못 된 애국심이 발동되는 것 같다.

 

 

일본 불매운동이 벌어지는 요즘 사실 나는 일본 제품을 안 사용하기 때문에 큰 불편함이 없다. 원래 유니클로 의류는 사지 않았다. 자동차 역시 닛산 등 브랜드에 관심은 있었던 편이지만 구매한 적이 없다.

따라서 불매운동 여파를 떠나 나는 조금도 귀찮거나 불편하거나 무엇을 구매하고 결정하는데 지장이 요만큼도 없다.

 

하지만 곳곳에 보면 "일본 제품 매장, 회사에 근무하면 매국노다."라는 일부 잘못 된 애국 정신을 가진 분들이 종종 눈에 띄는 듯 하다. 관심을 받고 싶어 그러는 것인지, 아니면 평소 애국심이 투철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은 매우 잘못 된 생각이 아닐까 한다. 또한 정작 애국심이 발휘되어야 할 사안에는 안 그러는데 꼭 융통성을 발휘해도 될 문제에 있어서는 어찌나들 외골수적인 사리 판단을 하는지도 말이다.

 

 

 

 

| 간단하거나 사소한 제품 구매할 경우 '다이소'에 간다. 대부분 한국 제품.

 

오랜 기간 혼자 사는 나로서는 종종 아주 사소한, 그리고 간단한 제품을구매할 일이 있으면 늘 다이소로 간다. 가는 이유는 일단 저렴하고, 일상에서 필요한 대부분의 제품이 있으며, 집에서 매우 가까운 곳이기 때문이다.

다이소가 지분 비율이든, 기업의 형태가 일본 기업에 가까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은 다이소라는 회사, 그리고 매장의 판매 시스템이 일본 기업이지, 그 곳에 납품되는 제품들 중 한국 기업이 만든 것들이 꽤 있다.

 

설령 일본 제품들만 진열되어 있다고 한다면 구매 여부는 분명 생각해 볼 것이다. 정말 이 곳에서 밖에 안 파는 제품이고 당장 필요하다면 구매할 가능성이 크지만, 대체 할 가능성이 높다면 생각 해 볼 문제이긴 하다. 그것을 결정하고 판단하는 건 결국 당사자이니까.

 

하지만 불매운동, "나는 안 사니까."라는 이유로 무조건 왜곡 된 시선, 매국노라고 발언하는 것은 잘못 된 생각이라고 본다.

 

 

그럼 이미 기존에 구매한 사람들은 어쩌라는 것인지.. / 이미지 : 인터넷

 

 

요즘 일제 차량을 보유한 차주들은 참 난감하다고 한다. 일제 차량도 외제인지라 비싼 값을 주고 구입했는데 불매운동이 벌어지면서 "이걸 타야 되나, 말아야 되나"하고 말이다. 자동차를 2~3대 보유한 차주라면 다른 브랜드를 운행하면 된다지만 대부분 보유 차량이 1대인 것을 감안하면 애매할 수 있다. 며칠 반짝하고 말 것이라면 안 타면 그만이지만 장기화가 된다면 고민이 될 것 같다. 어디 이것만 그러할까?

 

 

OO아파트 주차장에 이런 공지 글이 붙었다고 한다. / 이미지 : 인터넷

 

 

| 일젱 강점기 때 독립 투사, 운동 안한 분들은 다 매국노라는 말이나 다름없는 것

 

우리 나라는 자그마치 35년간을 일본에게 강제 식민지 점령을 당했었다. 당시 조선의 편에 섰던 일본인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일본인=천하의 죽일 놈들"이던 시기였다. 독립 후에도 이런 국민 감정은 그대로였다.

나라가 짓밟히고 문화재, 국토, 국민들이 그 모진 수모와 고통, 착취를 당했으니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지금의 이 불매운동은 그때와는 전혀 다르지 않을까.

 

자. 집에 조상님들 중 독립 운동가, 아니면 독립 유공 훈장, 하다못해 건국포장이라도 있는지 살펴보자.

없다면 나라 위해 한 행적이 없거나 독립 운동과 관계가 없다는 말인데, 그러하다면 대부분의 집들은 다 매국노라는 것이다.

쉽게 동의할 수 있을까? 나는 없다고 본다. 우리 집안은 독립 운동가 집안은 아니다. 물론 독립운동가 집안이었으면 조금은 더 뿌듯했을진 모르겠다만 아니라고 해서 내 조상님들이 부끄럽진 않다.

 

기존에 없던 일본 제품을 구입하거나 갑자기 일본 계열사에 들어간 사람들에게 무어라 타박을 하는 건 이해할 수 있다.

일본과는 과거사 문제도 있고 또 지금은 국가간 감정 대립이 극심한 시기이니 말이다. 하지만 막연하게, 무조건 매국노라고 단정지어 버리는 건 잘못 된 행동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본다면 한글 맞춤법은 잘못 사용해도 부끄러워 하지 않으면서 영어 단어, 외국어는 조금만 틀려도 부끄러워 하는 그런 사고 방식이 더 창피하고 부끄러운 행동이며 그것이야말로 매국이 아닐까 싶다.

 

 

예전에 어떤 할아버지에게서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 일제 때 이불 속에서 독립만세 한번 안 외쳐 본 사람이 어디있겠어..."

 

그럼요. 할아버지. 나라 생각 안하는 사람이 어디있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