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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무비

박열 | 불꽃처럼 살았던 독립운동가의 이야기

영화 '박열' ㅣ2017.06.28 ㅣ시대극 129분

 

 

 

우리에겐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기억되고 있지만 박열이라는 분에 대해서는 다소 생소하다.

폭탄을 투척했거나 이렇다 할 활약이 그리 알려지지 않은 분으로만 기억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영화로까지 제작, 우리의 역사 속에 기억되는 분이라면 분명 무언가 민족 자긍심을 일깨웠을 일화가 있었을 것이다.

물론 꼭 어떤 활약상이 도드라져야 독립운동가이고 아니라고 해서 그 거룩하고 숭고한 독립의 뜻이 약하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말이다. 나라의 독립을 위해, 민족을 위해 글을 쓰고 독립 자금을 모으고 군사 훈련을 돕는 일 등 모든 역할과 일들이 모두 소중한 독립의 뜻이요, 나라를 되찾고자 하는 열망이었으니 말이다.

 

영화 ' 박열 '은 2017년 개봉되어 약 23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손익분기점이 150만이었다고 하니 흥행작으로 볼 수 있는데 막연하게 " 독립운동 관련 영화이니 당연하지. "라고만 볼 것은 아니다.

영화에 출연한 배우 분들의 열연도 좋았지만 일본 배우들의 연기도 나쁘지 않았다. 특히 영화의 소재가 반일, 일제 강점기 일제의 만행을 다루다 보니 일본 배우들의 출연이 쉽지는 않았겠지만 말이다.

무엇보다 가네코 역을 맡았던 배우 최희서의 일본 여성 연기도 일품이었다. ( 실제로 일본 배우인 줄... )

 

 

 

 

 

 

주요 내용.

 

일제강점기가 계속 된 1923년. 조선도 아닌 일본에 거주 중인 조선인들은 관동대지진 후 떠도는 괴소문에 의해 일본인으로부터 많은 모멸과 학살을 당해야 했다. 마침 인력거를 몰며 삶을 살던 박열의 시를 보고 찾아온 일본 여인 가네코는 함께 살자고 제안을 하고 싹싹하고 구김없는 가네코가 마음에 들었던 박열은 이를 수락한다.

일본 정부는 대지진으로 인한 내부적인 불만을 외부로 돌릴 명분이 필요했고 일본에 거주 중인 조선인들을 그 대상으로 삼는다. 하지만 뚜렷한 근거가 없던 일본 정부는 구체적인 명분이 필요했던 사회주의 찬양적 사조직인 '불령사'를 타겟으로 삼고 그 리더인 박열을 노린다. 혐의는 대역죄.

 

조작 된 혐의임을 알면서도 박열은 동지들이 곤경에 처할 것을 우려, 사형을 당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모든 혐의를 인정하고 연인 가네코 역시 박열을 따라 공범을 자처한다.

박열른 일본 사법부를 상대로 조금의 주눅도 들지않고 오히려 당당하게 몰아세우고 일본 정부는 국제 사회의 비난을 우려, 어쩔 줄 모르는데....

 

 

당시 박열 열사와 아내 가네코의 실제 모습, 영화 < 박열 >에서의 재현 된 모습

 

 

 

| 조국을 위해 목숨조차 아깝지 않던 독립운동가들의 삶

 

박열 열사는 총 22년의 형기를 마치고 1945년 조선 해방과 동시에 출소했다고 하는데 정말 당시 독립운동가 분들의 정신은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할 듯 하다. 요즘 반일 감정이다, 국뽕에 심취해 애국 애국 하시는 분들이 많던데 그 분들은 저런 상황에서 자신의 삶과 목숨을 내놓고 지금처럼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든다.

조선에서도 하기 힘든 일을 일본 내에서 당당하게 맞섰다는 건....정말 대단한 정신과 애국심이 아니면 불가능 했을 듯.

더불어 20대의 젊은 나이에 알 수 없는 의문사를 당하셨지만 남편과 그 조국을 위해 목숨까지도 홀연히 내던지신 가네코님의 명복도 빌어본다. 현재 박열 열사 고향에 묻히셨다고 하는데...정작 남편은 평양에 묻히셨다니...

이런 건 북한 정부와 협의를 해서 아내의 곁으로 모셔와야 하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