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29일 발생한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여객기 사고는 매우 슬픈 사고였다.
약 180명의 소중한 생명이 단 한 순간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이런 슬픈 사고에도 일부 무개념들은 " 고의적 사고 "를 주장하기도 했다. 아마도 그들은 현 정치상황에 해당 사고를 어떻게든 정치적 이슈로 몰아가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많은 인명 피해가 있었다고 해서 기승전-추모로만 바라보는 것도 옳지는 않다고 본다.
사고는 예방이 목적이지, 사고 후의 조치나 책임 소재가 목적은 아니기 때문이다.
아무리 우리가 슬퍼한다고 해서 가족을 잃은 유가족 분들보다 허탈하고 슬프지는 않을 것이다.
유가족 분들이 본다면 야단맞을 소리겠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해당 사고가 인재인지, 천재인지를 구분하고 명확하게 사고 원인에 대해 분석, 향후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대비책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예전에는 비행기를 많이 타고 다녔다. 기류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비행기가 수직으로 요동치는 경험도 여러 번 했었고 그때 느낀 공포는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될 정도로 무서웠다.
비행기 사고는 그 어느 이동수단과 비교해 가장 낮은 확률이라고 하지만 사고 발생 시 인명 피해는 100%인 사고이므로 재발 방지대책이 정말 중요하다.
로컬라이저가 설치 된 둔턱은 분명 잘못 된 설계, 다만 이것은 피해를 확산시킨 원인일 뿐
해당 여객기 사고의 1차 원인은 분명 새떼와의 충돌, 버드스크라이크라고 본다. 실제 당시 관제탑과의 교신이나 사고 직전 탑승객들이 가족에게 보낸 메시지 상에서도 이같은 내용은 드러나있다.
당시 기장은 " 새떼와 충돌했다. "라며 메이데이(긴급구조신호)를 3회 외쳤다고 한다. 많은 분들은 " 그건 그거고 어쨋든 동체착륙은 성공적이었다. 둔턱만 아니였다면 사고가 나지 않았을 것 "이라 생각하겠지만 그것은 결과론적인 논리일 뿐, 명확한 사고 원인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본다.
버드스크라이크는 매우 위험하다. 그렇다고 공항 인근의 새떼를 모두 멸종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니 더 난제이다.
더불어 고난이도의 집중과 기술, 노하우가 동반되어야 하는 동체착륙에서 실패한다면 그때는 또 누굴 탓할 것인가.
동체착륙을 못했다고 조종 기장을 비난할 것인가? 이는 분명 생각해봐야 하는 문제이다.
새떼를 멸종시킬 수는 없으니 향후 항공기체 또는 관제탑 그리고 공항 주변 인근 벌판이나 산지에서 새떼를 퇴치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더불어 기체에도 그러한 시스템을 적용해야 하는 것이 시급하다.
활주로 종단에 위치한 안전보강물만 개선하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발상은 사실 ' 이제 동체착륙이나 비상착륙시의 생존은 운에 맡기자. '와 다를게 없다고 본다.
둔턱은 최악의 상황에서 마지막으로 생존 확률을 높이는 수단이지, 그것이 사고 예방의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그러한 상황에서 자꾸 둔턱만 논점으로 바라보는 건 상당히 위험한 발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 새떼에 책임 소재를 물을 수 없으니 책임 질 대상이 필요한 것인가.
분명 무안공항의 둔턱은 잘못 된 설계이다. 또한 활주로도 국제공항이라는 명칭에 맞지않게 짧다는 것도 문제이다.
다만 승객의 잘못도, 기장의 잘못도 아니니 무작정 항공사 또는 국토부, 또는 공항공사 또는 정부의 탓으로 몰아가야 한다는 발상은 잘못됐다는 것이다.
국토부는 이미 " 해당 둔턱은 규정상 문제가 없었다. "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이 또한 틀린 말은 아니다. 그렇다는 건 애초 국내 공항설계나 안전시설에 대한 명확한 매뉴얼 자체가 없었고 이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었다는 뜻이다.
그냥 설계해놓고 사고가 안나면 잘 만든 것이고 사고가 나면 그제야 책임을 논하는 이러한 행정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
왜 우리나라는 사고 예방보다는 사고 후 수습에 더 초점을 두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냉정하고 침착해야 할 정부와 기관, 언론이 국민 여론의 눈치만 보고 정확한 원인 규명도 하지 않고 휩쓸리는 점 또한 문제이다.
수백명의 생명을 앗아간 사고인데 분노하고 슬퍼하지 않을 국민이 있을까.
그 슬픔은 비단 사고 피해자 분들의 안타까움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자신들 또한 닥칠 수 있고 당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인 것이다. 그렇다면 정부와 기관은 명확하게 사고의 원인을 파악하고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게 진정 안타까운 피해를 입은 고인들과 그 가족 분들에게 해 줄 수 있는 예의인 것이다.
다시는 이런 황망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해당 사고로 명을 달리하신 고인 분들에게 다시 한번 삼가조의를 표합니다.
'사건 사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전 초등생 살인사건, 학교 안전 시스템의 구멍...대책은 없는 걸까. (0) | 2025.02.11 |
---|---|
에어부산 기내 화재, 승무원들 " 임의로 문 연 승객, 영웅인 척 말라! " 분노 (0) | 2025.01.30 |
무안공항 여객기 사고 원인은 버드스크라이크, 안타까운 사고에 국민들 충격 (0) | 2024.12.29 |
#1. 북한강 시신 유기 사건, 현역장교 양광준 범행동기 및 머그샷 공개 (2) | 2024.1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