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정보.
----------------------------------------------------------------------------------------------------------------------------------------------------------
개봉 : 2024.12.31.
국가 : 한국
장르 : 범죄/드라마
등급 : 15세이상 관람가
시간 : 106분
평점 : 6 / 10
관객 : 422,366명
----------------------------------------------------------------------------------------------------------------------------------------------------------
넷플릭스에 공개 된 '보고타'.
스크린 시장에서는 폭망한 영화이기에 사뭇 고민이 있었지만 영화는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1990년대 말 IMF를 피해 콜롬비아 보고타로 건너가야 했던 국희네 가족을 통해, 그리고 먼 타국에서 살아
남기 위해 밀수에 손을 대야 했던 국희와 이민자들의 삶을 그린 영화이다.
그렇다고 해서 총격전이 난무하고 치열한 두뇌 싸움이 난무하는 그런 영화는 아니다. 순수하게 어쩔 수 없이 이민을
가야했던 국희를 통해 치열하게 살아야 했던 이민자들의 생활을 그려냈을 뿐이다.
주요 내용.
월남전 참전용사 아버지의 사업이 실패한 1997년.
국희네 가족은 생존을 위해 콜롬비아 보고타로 이민을 떠난다. 오로지 아버지의 월남전 전우이자 후임이던 박병장
만 믿은 채. 박병장은 제대 후 모은 돈을 모두 털어 콜롬비아로 이민을 와 한인상인회를 장악할 정도의 사업수완을
발휘한 덕분에 제법 성공한 사업가로 변신해 있었다.
그의 주력 사업은 바로 의류 밀수. 한국 등 해외에서 의류를 구입, 콜롬비아로 밀수해와 마진을 붙여 판매하는 일.
국희는 성실함을 토대로 인정을 받고 배짱을 통해 통관 브로커 수영에게도 인정을 받으며 점점 돈을 벌게 된다.
돈을 벌수록 성공에 대한 갈망이 커지는 국희, 그리고 그런 국희를 테스트하려는 박병장과 수영.
중남미 이민 1세대들의 삶을 그린 영화
보고타에 등장하는 이민자들이 중남미 이민 1세대를 의미하진 않는다. 하지만 1990년~2000년대는 한인 이민자들
의 사업이 크게 꽃피웠던 시기로 대부분의 이민자들이 이 시기에 큰 부를 구축했다.
물론 모든 이민자들이 밀수에 손을 댄 것은 아니다. 참고로 내가 살았던 브라질에서도 대부분의 한인들이 의류, 제
조업 분야에서 나름대로 뿌리를 내렸는데 그 때에도 한인들의 사업은 어려움이 많았다.
해외에서 물품을 구입하고 컨테이너에 적재를 해도 제때에 물건이 도착하지 않는 일도 많았고 분실도 빈번했으니.
그래서인지 영화 '보고타'는 내게도 조금은 더 몰입해서 볼 수 있는 그런 영화였다.
해외에서 더 끈끈해진다는 중국인들과는 달리 한인들이 결속력이 예전만 못한 건 사실이다.
영화에서도 박병장과 수영이 서로를 라이벌로 생각하고 오직 사업적으로만 유대관계를 맺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단순 민족성, 국민성의 문제로만 보기 어렵다.
이민자들이 타국에서 뿌리를 내리기란 쉽지 않다. 대부분 10년 이상을 고생해야 겨우 터전을 만들 수 있고 그 후로
도 많은 노력을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더 부지런해야 하고 더 아껴야 하고 더 악착같이 살아야 하는.
그런 과정에서 다툼, 오해, 갈등, 대립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다. 이민은 바로 그런 것이다.
요즘 세대들은 이민을 마치 이사하듯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잘못 된 생각이다. 영화 '보고타'는 바로 그
러한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 유쾌함은 없지만 해외 동포들의 어려웠던 삶을 볼 수 있는 영화
물론 영화 '보고타'는 이민자들 세계에서도 가장 어둡고 치열한 삶을 더 집중했다.
모든 이민자들이 이러한 삶을 사는 것은 아니다. 고생은 했지만 합법적인 일에 종사하며 치열하게 사신 분들이 더 많
지만 밀수를 통해 또는 이익을 위해 서로를 이용하고 산 분들도 있다는 의미이다.그런 모습들을 비난만 할 수 없는 건 모두 '살기 위해' 이민을 결심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민 사회는 현지인들과 한국인들만이 공존하지 않는다. 여러 민족, 여러 사람들이 모두 기회를 찾아 밀입국을 하고
이민을 온다. 그리고 그들끼리 치열한 삶의 전쟁을 벌인다.
물론 영화이기 때문에 조금 더 극적 설정이 가미됐고 그러한 이면을 보여줄 뿐, 그 이상 그 이하의 모습을 나타내진 않는다. 그래서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영화 더 무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평해전 | 잊지 말아야 할 해전 영웅들 (0) | 2025.02.12 |
---|---|
타워 | 안전불감증 대한민국에서 반드시 봐야 할 인재(人災) 영화 (0) | 2025.02.12 |
히트맨2 | 웹툰식 오프닝과 OST만 괜찮았던 히트맨 뒷 이야기 (0) | 2025.02.03 |
히트맨1 | 히트맨2를 볼까 말까하게 만드는 시즌1의 아쉬움 (1) | 2025.01.29 |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 | 다시보니 새롭게 보이는 영화, 잊지 말아야 할 비극 (1) | 2025.0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