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이슈

106주년 3.1절, 국경일에 국기를 게양하는 것은 작은 묵념입니다.

3월 1일은 106주년되는 삼일절이다.

 

 

 

해외에서 좀 살아보면 모두 애국자가 된다고 했다.

나는 맞춤법에 굉장히 민감하고 국경일에 국기 게양에도 꽤나 민감한 편이다. 많은 분들이 외국어를 모르는 것은

부끄러워하지만 정작 자국어인 한글을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 사는데 지장있나? "라며 창피한 줄도 모르고 국기

게양은 애국강요라고 반발하면서도 " 잊지 않겠다. ", " 눈물 난다. "같은 오글거리는 국뽕멘트를 날릴 때면 솔직히

역하다는 생각도 든다.

 

어제는 3.1절이었다. 독립만세 운동을 한...역사적인 그 날.

무려 106주년이 되었으니 그야말로 1세기를 뛰어넘었다. 3.1절도 국경일로 엄연히 국기를 게양하는 날이다.

물론 바쁘디 바쁜 현대 사회에서 국기 게양이 귀찮은 일일 수도 있겠지만 놀러가기 전 5분, 아침에 일어나 5분만

투자하면 될 일인데 그것이 그리 하지 못할 일인가 싶은 생각도 든다.

서대문 형무소 찾아가고 유관순 열사 동상 앞에 찾아가 SNS에 올릴 인증샷 하나 찍는 것이 더 귀찮을 듯 싶다.

 

 

 

흐린 날이었지만 국기를 달면서 생각하다

 

내가 국기를 게양하는 것이 진심이 된 것은 한국인으로의 자긍심, 자부심이 아니였다.

해외에서 거주할 때 보면 외국인들은 자국기를 게양하는 일에 굉장히 진심이었다. 가난하든 부자이든 말이다.

물론 그들도 나라에, 사회에, 정부에 불만이 있을테지만 국경일에 또는 그냥 자신의 집 현관에 국기를 달거나 문

양을 새겨넣는 등 나름대로 자국에 대한 마음을 표시하는데 있어 진심이었다.

 

 

 

대한독립만세를 부르짖던 106년 전의 그 날을 돌아보는 중요한 날이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365일 국기를 게양할 수는 없지만 국경일만큼은 국기를 꼭 게양하기로 결심했었다.

국경일 아침에 일어나 커피를 내리면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국기함에서 국기를 꺼내 게양하는 일이 됐다.

한번은 마트에 가는데 경비 아저씨께서 " 혹시 국기 게양하셨어요? "하길래 " 국경일이니까요. "라고 하니 요즘 세상

에 국기를 게양하는 젊은 분도 다 있냐며 웃으셨다.

 

누군가는 그런다.

" 국기를 게양하는 것이 애국의 전부가 아니다. 국기 게양을 강요하면 안된다. "고 말이다.

맞는 말씀이다. 애국은 강요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가문의 재산을 처분해 독립자금으로

사용한 분들 역시 누군가의 강요로 그런 일들을 하신 것이 아닌 것처럼.

 

 

 

| 국기를 게양하는 것은 애국지사들을 위한 작은 묵념, 선택적 편의가 아니다

국기게양은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의 넋을 기리는 작은 묵념이다.

 

 

 

강요할 성질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말로만 전하는 감사와 눈물이 과연 진정일까 하는 생각도 든다.

단지동맹 노래를 들으며 눈물나네, 잊지 않겠네 하는 다짐이 과연 진심일까 싶다. 106년 전에는 우리가 들기도 귀

찮다고 하는 국기를 한번 만져보기 위해 목숨을 걸어야 했고 국기를 지키고 보존하기 위해 사투를 벌어야 했다.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대왕, 어린 나이에 독립 만세를 외치다 옥사하신 유관순 열사, 안중근, 안창호 같은 분들의 노

고와 헌신을 생각한다면 국기를 게양하는 그 짧은 시간이 그리 귀찮지는 않을 것이다.

 

그들이 하늘에서 자신들이 지키기 위해 목숨도 마다한 대한민국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하실까.

누군가는 이러한 것마저도 정치적 논쟁으로 삼으려고 하는데 진짜 한심한 일이다. 국경일에 국기도 게양하지 않는

마음으로 무슨 나라를 걱정하고 정의와 민주주의를 논하는지 말이다.

국기를 게양하는 것은 '나라를 위해 헌신한 애국지사들을 향한 작은 묵념'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